[포스코그룹 CEO 성과평가]보릿고개 넘는 계열사들, 관건은 '비재무적 성과'②철강·이차전지 소재, 불황에 고전…실적 성장 인프라, 주가 부진
이호준 기자공개 2024-11-22 07:31:09
[편집자주]
올해 포스코는 장인화 회장 등 새로 선임된 리더들이 그룹과 각 계열사 경영을 이끌었다. 눈에 띄는 것은 업황. 철강 부문은 중국발 공급 과잉이 극에 달했고 이차전지 소재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라는 외부 변수가 컸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이들이 제시한 청사진과 투자 등 주목할 만한 성과도 많다. 주요 리더들의 행보는 어떻게 평가받을 수 있을까. 더벨은 포스코그룹 내부 보상체계를 바탕으로 최고경영자들의 2024년을 평가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8일 16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의 중심은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7위이자 그룹 전체 매출의 60%를 책임지는 사업회사 포스코다. 이와 함께 포스코로부터 원재료를 받아 도금강판과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포스코스틸리온, 철강제품 포장과 부원료 사업을 맡는 포스코엠텍도 철강 계열사로서 주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비철강 분야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계열사가 많다. 포스코홀딩스는 지주사 역할을 넘어 니켈·리튬 생산 등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앞단에서 핵심 사업을 하고 있다. 양·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퓨처엠은 그룹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종합상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하며 가스전 사업뿐 아니라 음극재 주요 원료인 흑연 및 동박 소재 공급 사업까지 아우르고 있다.
다만 현재 상황을 보면 어느 계열사도 눈에 띄게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철강업이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고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 현실화하면서 실적도 부진하다. 포스코와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4380억원,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48% 감소했다.
그나마 인프라 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35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주가는 11월 18일 기준 4만76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하락해 기업 실적과 업계 상황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계열사 성과의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던 포스코홀딩스도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분기 매출은 18조3210억원, 영업이익은 74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 38% 줄었다. 주가도 1년 새 약 40% 가까이 떨어졌다.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을 포함해 각 계열사 대표이사(CEO)들이 실적 및 재무성과와 연동된 보상을 받는다. 올해 그룹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평가 기준은 정량적 성과보다 정성적 요소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정성 평가 기준은 계열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의 미래를 얼마나 준비했는지가 주요 요소로 작용한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매출, 영업이익, 주가 등 재무 실적을 정량 평가 60%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행보,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 인재 확보, 신규 사업 역량 등을 정성 평가 40%로 비중을 두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포스코홀딩스의 사례를 참고할 때 다른 계열사들도 평가 방식이 대동소이하다. 다만 사업회사 포스코와 포스코퓨처엠은 정량 평가와 정성 평가 비중을 50:50으로 적용하고 있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ESG, 투자, 비즈니스 등 정성 평가 비중을 60%로 설정해 재무적 성과보다 정성 평가를 우선시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대부분의 CEO들이 첫해를 보냈다. 장인화 회장은 올해 3월 새로 취임했으며 사업회사 포스코는 이시우 사장 단독 체제로 재편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계인 사장이 대표로 승진했고 포스코이앤씨는 전중선 전 포스코홀딩스 초대 대표가 대표직을 맡았다. 포스코스틸리온과 포스코퓨처엠도 각각 김봉철 사장과 유병옥 사장이 새롭게 이끌고 있다.
일단 이들의 중간 평가로 볼 수 있는 반기보고서에서는 5억원 이상의 상여를 받은 CEO가 한 명도 없었다. 장 회장 역시 5억원 미만의 보수를 받아 포스코홀딩스의 공시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 4월 장 회장이 보수 일부를 반납하겠다고 밝힌 점이 이러한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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