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유게임즈, '슈퍼네이션' 인수 효과 톡톡 3년 역성장 탈출할듯, 아이게이밍 신규 매출 덕분…추가 M&A도 검토
황선중 기자공개 2024-11-28 16:34:0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블유게임즈가 '슈퍼네이션' 인수 전략이 적중하고 있다. 1년 전에 인수했던 스웨덴 게임사 슈퍼네이션이 창출하는 매출 덕분에 3년간 이어졌던 역성장 굴레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더블유게임즈 경영을 책임지는 김가람 대표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맞이했던 성장 과도기를 적절한 인수합병(M&A) 전략으로 극복하는 모습이다.◇창사 이래 첫 '역성장 먹구름' 뚫나
더블유게임즈는 일종의 도박성 게임인 소셜카지노를 무기로 빠른 성장세를 자랑하던 게임사다. 2012년 창사 이래 매년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2020년에는 사상 최대 매출인 6581억원까지 도달했다. 불과 9년 만에 신생 게임사에서 국내 대형 게임사로 성장한 것이다. 9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는 점도 뜻깊었다.
하지만 2021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소셜카지노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더블유게임즈의 성장세가 주춤해진 것이다. 2021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겪었다. 역성장 굴레는 3년 동안 좀처럼 벗겨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2020년 6581억원에 달하던 매출은 2023년 5823억원까지 떨어졌다.

더블유게임즈 경영을 이끄는 창업주 김가람 대표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했다. 바로 온라인카지노를 뜻하는 아이게이밍(i-Gaming) 사업이었다. 더블유게임즈의 주력 사업인 소셜카지노와 비슷한 도박성 게임이다. 두 게임은 이용자가 현금으로 구매한 사이버칩으로 온라인상으로 도박을 즐긴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차이점은 소셜카지노는 도박으로 벌어들인 사이버칩을 다시 현금화하는 것을 금지하지만, 아이게이밍은 사이버칩을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이게이밍이 소셜카지노에 비해 도박 색채가 더 짙은 셈이다. 그만큼 아이게이밍이 소셜카지노에 비해 더욱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 깐깐한 정부 허가를 통과해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김 대표는 신속한 아이게이밍 시장 진입을 위해 M&A 카드를 선택했다. 지난해 10월 스웨덴의 아이게이밍 업체 슈퍼네이션 지분 100%를 3400만유로(약 498억원)에 인수하며 성장동력을 다양화했다. 당시 슈퍼네이션은 세계 최대 아이게이밍 시장인 영국과 스웨덴에서 정부 허가를 통과하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었다.

◇아이게이밍 매출 보탬…내년부터 성장 본격화
M&A 전략 성적표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3분기 연결 누적 기준 더블유게임즈 매출은 47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3% 개선됐다. 3년간 이어졌던 역성장 굴레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일단 미국에 소재한 핵심 자회사 더블다운인터랙티브 매출이 35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5% 회복됐다는 것이 긍정적이었다.
또 하나는 슈퍼네이션이 일으키는 아이게이밍 매출이었다. 더블유게임즈는 올해 처음으로 아이게이밍 매출 325억원을 인식했다. 만약 이 매출이 없었다면 더블유게임즈 3분기 매출은 4451억원으로 작년(4288억원)과의 간극이 눈에 띄게 좁혀진다. 4분기 실적이 주춤할 경우 역성장 탈출에 실패할 확률이 커지게 된다.
더블유게임즈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아이게이밍 매출 확대를 도모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아이게이밍에 대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신흥 아이게이밍 시장인 북미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현재 아이게이밍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 수준으로 나타났다.

물론 아이게이밍에만 성장을 의존하진 않는다. 더블유게임즈는 소셜카지노·아이게이밍 같은 온라인 도박 게임을 넘어 일반 캐주얼 게임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지난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이 5253억원에 달하는 만큼 다시 M&A 카드를 만지작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게임사를 넘어 종합엔터테인먼트 회사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3월 더블유씨앤씨란 자회사를 설립하고 케이팝(K-POP)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이 상징적이다. 더블유게임즈는 지금까지 더블유씨앤씨에 55억원을 투자한 상태다. 더블유씨앤씨 3분기 누적 매출은 10억원, 당기순손실은 26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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