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짧은 시간 큰 변화,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사장⑩'신사업 설계·인재 영입' 다각화 속도…그룹발 매출로 버텼지만 수익성 저하 숙제
고설봉 기자공개 2024-12-04 07:42:35
[편집자주]
현대차그룹은 창립 이래 최고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확고한 톱3 지위를 굳히는 한편 미래차 시장을 주도할 톱티어로 주목받았다. 실적과 재무, 브랜드 평판 등 모든 면에서 글로벌 리더로 도약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올해 성과평가와 보상도 역대급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더 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성과를 정확히 평가하고 그에 대한 보상체계를 명확히 하는 일이 중요하다. 더벨은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거둔 성과를 측정하고 내부 보상체계에 근거해 CEO들의 성과를 평가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4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윤구 현대오토에버 사장(CEO)은 짧은 시간 큰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올 3월 취임한 그는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소프트웨어 전략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현대오토에버의 디지털 전환(DX)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고 기술을 기반으로 대체 불가능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새 경영목표로 제시하며 조직 혁신에 몰두하는 모습이다.특히 김 사장은 현대오토에버의 체질을 개선하고 소프트웨어(SW) 기술 및 품질 강화, 핵심인재 확보 등 적극 행보를 보여왔다. 강도 높은 조직개편과 인재 영입 등 과정을 거치며 혁신을 거듭하며 진화 중이다. 김 사장은 사내유보금을 활용해 전략적 인수합병과 적극적 오픈이노베이션 등을 수행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새로운 미래’ 설계…정성평가 요소에서 높은 점수

김 대표는 정량지표에선 올해 좋은 평가를 받기에는 조금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을 키우며 외형성장에 주력했지만 수익성, 자본효율성 등에선 다소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자동차 등 현대차그룹 계열 물량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 등 성과도 내지 못했다.
다만 정성지표에선 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을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현대오토에버의 체질을 개선하고 외부인재 영입을 통해 새로운 전환기를 만들고 있다. 또 미래지속성장을 위한 신기술 확보 등 새로운 시도들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 사장의 최대 성과는 현대오토에버의 새로운 미래 설계다. 그는 현대오토에버를 세계 톱티어(Top Tier) 수준의 ICT·SW 전문사로 성장시킨다는 경영목표를 제시하고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정관의 사업목적에 '기간통신사업'을 추가하며 5G 특화망을 통한 제조 혁신을 새먹거리로 제시했다. 사업구조 고도화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김 사장은 경쟁력 강화 작업을 위해 지속적인 인재 영입과 핵심 인재 활용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주요 IT 기업에서 주목받는 리더급 인재를 영입하며 사이버 보안·소프트웨어(SW) 사업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네이버 클라우드 출신 최원혁 상무와 쏘카 지두현 상무를 영입해 각각 보안총괄임원(CISO)과 SW개발센터장에 임명했다. 심민정 법무실장은 상무로 승진하며 현대오토에버 최초의 여성 임원 자리에 올랐다.

◇장단점 큰 정량평가…외형 커졌지만 수익성 저하
현대오토에버 매출은 김윤구 사장 취임 첫해인 올해 매 분기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분기별 매출은 1분기 7313억원, 2분기 9181억원, 3분기 904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증가율은 1분기 9.80%, 2분기 21.78%, 3분기 21.29%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 연간 실적은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3분기 누적 2조55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을 대입하면 올해 연간 3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춛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수익성은 오히려 저하됐다. 매출 증대에 중점을 두면서 수익성은 일부 저하된 것으로 평가된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 4.2%, 2분기 7.46%, 3분기 5.8%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분기와 3분기는 각각 0.4% 포인트와 0.26% 포인트 영업이익률이 낮아졌다. 2분기에만 0.47% 포인트 수익성이 상승했다.
사업구조와 매출처가 큰 변화 없는 가운데 외형이 커지면서 성장통이 발생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오토에버의 주요 매출처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91%를 기록했다. 이 비중은 2022년 90%, 2023년 91% 등 꾸준히 90% 이상을 기록 중이다.

수익성이 저하됐지만 자본효율성 등은 큰 변화는 없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 3분기 누적 9.32%를 기록했다. 2021년 5.19%를 시작으로 2022년 7.80%, 2023년 8.81%까지 상승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2021년 3.04%를 시작으로 2022년 4.44%를 거쳐 2023년 4.93%로 개선됐다. 올 3분기 누적 5.34%로 더 높아졌다.
반면 수익성 하락으로 주가는 올해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상장사인 현대오토에버 주가는 2021년 말 13만8000원을 기점으로 2023년 말 21만15000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 3분기 말 16만4400원 대를 형성하고 있다. 2024년 11월 말 현재 13만4100원을 기록 중이다.
올 3분기 말을 기준으로 추정한 PBR은 2.68배를 형성 중이다. 이는 2023년 말 3.64배 대비 큰폭으로 저하된 수치다. 같은 기간 PER은 41.34배에서 28.79배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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