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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은 지금]복합리조트에 '명운' 건 제주행, 실적부진 터널 끝 눈앞①제주로 떠난지 5년, 흑자 전환 초읽기

윤종학 기자공개 2024-12-05 10:26:23

[편집자주]

1971년 여행사업을 기반으로 설립된 롯데관광개발은 2020년 복합리조트를 오픈하며 사업포트폴리오를 호텔, 카지노, 리테일까지 확장했다. 이후 대규모 자금투입에 따른 여파로 오랜 실적부진을 겪어왔다. 다만 올해 들어 업황 회복과 영업 레버리지 효과 등을 기반으로 흑자전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더벨은 제2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는 롯데관광개발의 현주소와 재무구조를 짚어보고 미래 성장전략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6: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통해 제주에서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이 지난 2020년 본사를 제주도로 옮기기로 결정하며 밝힌 포부다. 1971년 이후 50년간 머물던 광화문을 떠난다는 것은 회사의 명운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 걸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롯데관광개발은 2020년 제주행 이후 줄곧 힘든 시기를 보내왔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함에 따라 발생한 이자비용과 코로나팬데믹 등 업황부진 여파에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다.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 것은 올해 초부터다. 사업수익성 개선과 재무구조 개선 등이 차근차근 이뤄지며 제주행 이후 첫 흑자 전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행업→호텔업' 무게추 이동, 제주 복합리조트에 기업 명운 걸어

롯데관광개발은 여행업을 시작으로 꾸준히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다만 확장 과정에서 자금난, 실적부진 등 대내외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2020년부터 제주 복합리조트에 집중해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1971년 여행전문기업으로 설립됐다. 국내외 여행알선업, 항공권 판매대행업, 전세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1990년대 들어 해외여행 시장이 열리며 여행업 경쟁이 본격화되자 롯데관광개발은 관광에서 개발로 사업을 확대하기 시작한다.


2007년 롯데관광개발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참여하며 여행 대신 개발사업 확대 추이는 본격화된다. 당시 용산국제업무지구는 30조원 규모의 대규모 프로젝트였다. 롯데관광개발도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에 약 15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용산국제업무지구는 결국 좌초됐고 롯데관광개발도 이 여파로 투자금을 날리며 자금난을 겪었다.

위기에 빠진 롯데관광개발이 회사의 명운을 걸도 도전한 사업이 바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다. 제주도는 롯데관광개발이 오랜기간 공을 들인 지역이다. 1980년에 부지를 매입해 수차례 호텔을 설립하려는 시도를 해왔지만 지역민들의 반대 등 인허가 과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후 제주도가 국제도시 위상 확보를 위해 랜드마크 건축물 설립을 추진하며 복합리조트 건립이 급물살을 타게 된다. 2013년 중국의 최대 부동산개발사인 녹지그룹이 공동개발에 참여하며 청사진이 그려지게 된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2016년 5월 착공해 2020년 12월 정식 오픈하게 된다.

롯데관광개발은 용산개발사업 좌초로 2013년 법정관리를 신청할 정도로 자금난을 겪었던 만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본사 이전까지 단행하게 된다. 복합리조트를 통해 호텔과 리테일, 카지노 사업까지 추진하는 만큼 향토기업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었다. 결국 2020년 본사를 제주로 옮기는 동시에 신규 인력 3100명 중 80%를 제주시민에서 우선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물론 설립 과정에서 대규모 차입금이 생겨났지만 제주 랜드마크를 설립하는데는 성공한 셈이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는 38층, 169m 높이로 제주에서 가장 높은 롯데시티호텔(89m)보다 2배가량 높으며, 연면적은 여의도 63빌딩의 1.8배로 제주도 최대 규모로 설립됐다.


◇관광객 늘고 이자부담 줄고, 첫 흑자전환 바라본다

롯데관광개발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틀 설립 후 오랜 실적부진을 딛고 연간 첫 흑자전환을 바라보고 있다. 올초부터 해외 관광객 유입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최근 리파이낸싱으로 이자부담을 덜어냈다.

롯데관광개발은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대규모 적자를 냈다. 이는 2020년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가 문을 열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에 손님이 끊겼기 때문이다. 2019년 162억원이던 영업손실은 2020년 714억원, 2021년 1312억원, 2022년 1187억원 등으로 불어났다. 코로나 팬데믹이 해소된 2023년에도 여전히 606억원데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분위기 반전이 일어난 것은 올해 1분기부터다. 롯데관광개발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제주 드림타워가 지난 1분기에 96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150.7% 증가한 수치다. 특히 카지노 매출이 699억원으로 작년 1분기(164억원)에 비해 네 배 넘게 급증해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이익 8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첫 흑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반등은 일회성이 아닌 3분기까지 지속됐다. 2분기와 3분기 매출액은 각각 1161억원, 1391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9억원, 222억원을 거두며 흑자흐름을 이어갔다. 증권업계에서도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항공노선 및 직항노선 확대에 따른 외국인 입도객 증가와 무비자에 따른 관광지 매력도 상승, 호텔사업부 투숙율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며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최근 대규모 리파이낸싱에 성공한 점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말 약 8390억원을 담보대출로 조달하며 기존 대출 대비 금리를 낮추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연간 200억원가량의 이자비용 절감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그동안 순손실의 원인으로 꼽히던 이자비용이 절감한 만큼 실적개선세와 합쳐진다면 현금이 플러스되는 흐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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