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최대 야심작 '인조이' 출사표 인조이스튜디오 출범, 김형준 PD가 대표 맡아…내년 3월 말 출시
황선중 기자공개 2024-12-05 08:22:5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3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내년 최대 기대작 <인조이> 출시를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본사 품에 있던 <인조이> 개발조직을 자회사로 독립시킨 것이다. 경영 지휘봉은 25년차 베테랑 개발자 김형준 프로듀서에게 맡겼다. 김 프로듀서는 그간 치열한 경쟁을 중시하는 MMORPG 장르 개발자로 이름을 날렸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색깔의 게임을 내놓았다.◇야심작 <인조이> 전담 자회사 출범
크래프톤은 3일 신작 <인조이>를 전담하는 자회사 '인조이스튜디오'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인조이>는 내년 3월 28일 출시 예정인 PC게임이다. 게임 출시를 앞둔 만큼 본사에 있던 개발조직을 외부로 독립시켜 자생력을 키우겠다는 심산이다. 인조이스튜디오로 이동하는 개발인력은 100명 이상으로 전해진다.
<인조이> 개발조직 독립은 예상했던 수순이다. 크래프톤은 현재 개발 자회사 체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회사가 게임을 개발하면 본사가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구조다. <인조이>는 이례적으로 본사가 유일하게 개발하던 게임이었지만 출시가 가시화되면 개발조직이 자회사로 독립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대체적이었다.

크래프톤은 현재 인조이스튜디오를 포함해 14개의 개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런 체제의 강점은 신작 개발조직이 본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독립적인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신작 성과가 대외적으로 드러나는 만큼 자회사 간의 자연스러운 경쟁이 나타난다.
재무적으로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본사가 아닌 자회사에서 신작을 개발하는 만큼 적어도 크래프톤 별도 재무제표에서는 막대한 개발비가 잡히지 않는다. 설령 본사가 개발비를 지원하더라도 주주로서 자회사에 투자하거나 혹은 빌려주는 형태인 만큼 개발비를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잡을 수 있다. 단기적인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반대로 게임이 흥행하면 자회사가 직접 외부 투자자를 유치할 수도 있다. 크래프톤은 현재 최대주주 장병규 의장 지분이 14.9%에 불과해 외부 투자자를 직접 유치하기는 부담이다. 하지만 인조이스튜디오 같은 신설 자회사는 크래프톤이 100% 지분을 보유하는 만큼 외부 투자자가 유입돼도 지분 희석에 대한 부담이 비교적 크지 않다.
◇김형준 프로듀서, '엘리온' 아쉬움 날릴까
인조이스튜디오 대표직은 <인조이> 총괄디렉터였던 김형준 프로듀서가 맡았다. 1974년생인 김 프로듀서는 홍익대 회화과 출신 MMORPG 전문 개발자다. 1999년 게임업계 입문 이후 엔씨소프트에서 흥행작 <아이온> 아트디렉터와 개발실장을 맡았다. 크래프톤 합류 이후에는 <아이온> 흥행 경험을 살려 비슷한 게임인 <엘리온>을 개발했다.
<인조이>는 현실적인 일상을 게임으로 옮겨놓은 인생시뮬레이션 장르다. 다수의 이용자가 무한히 경쟁하는 MMORPG와 달리 인생시뮬레이션 장르는 경쟁보다는 개인의 자유로운 경험과 소소한 재미를 중시한다. 대표적인 인생시뮬레이션 게임이 미국의 일렉트로닉아츠(EA)가 서비스하는 <심즈> 시리즈다.

김 프로듀서는 인조이스튜디오를 이끌면서 <엘리온> 흥행 실패라는 아쉬웠던 기억을 털어버릴 기회를 마주했다. 아울러 크래프톤의 오랜 숙제인 <배틀그라운드> 이후 새로운 흥행작 발굴이라는 중차대한 임무도 맡게 됐다. <인조이>는 내년 크래프톤 신작 중에서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만큼 김 프로듀서의 어깨는 어느 때보다 무겁다.
김형준 인조이스튜디오 대표는 "인조이스튜디오는 내년 3월 얼리 액세스 출시를 목표로 인조이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전 세계 유저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인생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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