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사조씨푸드, '재고 관리+김 수출' 덕 현금 흐름 회복캐슬렉스서울 지분법으로 순이익 확대 기여, 87억 규모 재고 평가손실 환입 '긍정적'
정유현 기자공개 2024-12-09 09:34:00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4일 15시33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씨푸드가 주력 제품인 횟감용 참치 재고 관리 노력에 힘입어 현금흐름이 개선됐다. 지난해는 횟감용 참치의 소비 침체에 따른 재고 적체, 어가 급락에 따라 보유 재고의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현금 흐름이 영향을 받았다.올해 들어 원가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면서 운전자본을 관리한 가운데 예상외로 글로벌 시장에서 '김'이 선전하면서 전체 이익을 끌어올렸다. 순이익이 증가하고 재고 부담도 낮아지면서 현금 흐름 순유출(-) 고리를 끊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사조씨푸드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5억806만원으로 집계됐다. -129억159만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순유입(+)으로 전환됐다. 상반기까지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119억원 규모의 유출이 발생했지만 3개월 만에 운전 자본 관리뿐 아니라 순이익을 올리며 플러스 흐름으로 전환됐다.

현금흐름의 시작점인 당기순이익부터 살펴보면 3분기까지 97억437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46억7105만원, 영업이익은 72억3343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2% 상승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됐다.
영업이익보다 순이익 규모가 큰 것은 관계사인 '캐슬렉스서울' 영향이다. 3분기 들어 자본 잠식이 해소되면서 순이익을 보유 지분만큼 장부상 이익으로 잡았다. 큰 규모 (6억9505만원)는 아니지만 순이익 확대에 기여를 했다.
순운전자본(매출채권+재고자산-매입채무) 부담까지 낮아지면서 현금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3분기 말 순운전자본은 385억4616만원으로 503억원을 기록했던 작년 3분기 대비 23% 줄었다. 현금 흐름 둔화 요소인 재고자산 규모가 줄어든 것이 유효했다.
사조씨푸드는 횟감용 참치를 다루기 때문에 실적이 어가 변동, 환율, 유가 등에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는 기존 고가 재고의 평가손실 반영 여파와 1위 수출국인 일본의 엔저 현상과 참치 재고 증가로 거래 자체가 쪼그라들며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재무제표에 반영된 재고자산 평가손실은 94억원 규모다. 올해 3분기에는 재고자산 평가손실 환입으로 회계상 86억원 규모의 현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 리스크를 털어낸 만큼 올해는 유통망 확대와 원재료 품질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이 외에도 신규 아이템 발굴 및 론칭을 추진했는데 글로벌 시장에서 김이 검은 반도체라 불리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계열사인 사조대림이 미국에 냉동김밥 수출을 시작했는데 사조씨푸드가 사조대림에 김을 공급한다.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사조해표 김' 브랜드도 있다.
김 매출 증가는 사업부문별 성과에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사조씨푸드의 사업은 크게 △수산물 가공유통 사업부문 △식품 사업 부문 △수산 부문 △기타로 나뉜다. 식품 사업부문에서 김은 또 제품과 상품 임가공으로 분류된다.상품 부문에서 김의 수출 매출이 눈에 띄게 확대됐다.
3분기 말까지 김(제품)의 매출은 63억924만원이다. 2022년과 2023년 각각 연간 매출이 2억8962만원, 8억238만원을 기록한 것과 대비 대폭 증가한 것이다. 4분기까지 영업을 하면 연간 기준으로는 김(제품) 매출이 지난해 대비 10배 정도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횟감 수출 1위 지역인 일본(281억원) 매출 비중을 기타 지역이 넘어섰다. 북미 지역 등을 기타 지역으로 구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301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작년 동기 대비 18.3% 증가했다. 한국 외 지역 매출 비중은 40% 정도다.
해외 시장에서 건강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김이 주목받고 있다. 사조대림의 미국 냉동김밥 수출 이슈와 엮이며 사조씨푸드가 한때 '김 수혜주'로 주목을 받았다. 6월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탔고 지난 8월 30일 장중 8950원을 터치하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다만 김 수혜 여파는 반짝 이벤트로 그친 상황이다. 현재 주가는 4000원대 박스권에 갇혔다.
증권 시장 관계자는 "K푸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단기간에 주가가 오르는 종목들이 다수 등장했다"며 "김 제품 하나만으로 주가 상승세를 장기간 끌고 가긴 쉽지 않지만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지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전망 밝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안 판다
- [i-point]'숨고르기' 그리드위즈, "올해 신사업 확대"
- [영상]올릭스, 릴리와 맺은 기술이전의 의미
- [i-point]탑런토탈솔루션, 2년 연속 5000억대 매출 달성
- [i-point]포니링크, 153억 전환사채 납입완료
- [i-point]스카이월드와이드, 디렉터스테크와 협업 본격화
- [딥시크 임팩트] 토종 AI 반도체, '홀로서기' 한계 직면
- [i-point]조광ILI, 대유 주식 5% 공개매수 추진
- [소부장 2세 시대 개막] 하나마이크론, '기회의 땅' 베트남·브라질 사업 가속화
- [가전 구독의 시대] '렌털 강자' 코웨이, 대기업 참전 불안? '오히려 좋아'
정유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FO 워치/SPC삼립]장세인 전무, 재무 안정화·이익률 개선 전략 '잰걸음'
- [퍼포먼스&스톡]'순이익 흑자' 남양유업, 주주 환원책 타고 투심 회복
- [가이던스 달성률 분석]'4조 클럽' 입성 롯데칠성, 전망치 목표는 미달성
- [풀무원 뉴 리더십]외형에 걸맞은 내실 다지기, 재무 안정화 '과제'
- [배당정책 리뷰]CJ프레시웨이, 순이익 역성장 불구 '일관성' 유지
- [풀무원 뉴 리더십]글로벌 확장 가속화, 핵심 키워드 '푸드테크'
- [풀무원 뉴 리더십]이우봉 총괄 CEO 첫해, 글로벌 사업 '출발선' 선다
- [ROE 분석]㈜신세계, 백화점 선전 불구 아쉬운 '자본 효율성'
- [풀무원 뉴 리더십]전문경영인 2기 체제 돌입…4조 클럽 바라본다
- [트럼프발 관세전쟁]K푸드 주역 '라면 3사', 생산 전략 재편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