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인사 풍향계]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연임, '성과 지속' 과제 받았다첫 2년 성적표에 ‘합격점’…실적·재무건전성·신사업 성과 창출 1년 더
강용규 기자공개 2024-12-06 10:51:4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연임에 성공했다.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계열사 CEO에 대한 대규모 교체인사가 예상돼 왔으나 이 사장만큼은 연임을 낙관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도 이 사장의 이번 연임 확정을 놓고 ‘이변은 없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이 사장 체제에서 신한라이프는 실적과 재무건전성 등 다양한 방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심지어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시니어사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이 사장은 연임 임기 동안 기존 전략에 더욱 집중하는 방식으로 신한라이프를 지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사 무풍지대' 예상 맞았다…성과 앞세워 무난히 연임

신한금융은 통상 연말에 자경위 활동을 시작해 이듬해가 오기 전 인사를 확정해 왔다. 그런데 올해는 예년보다 빠른 9월부터 자추위를 열고 계열사 대표이사 승계 작업을 시작했다. 때문에 금융권에서는 연말 계열사 CEO들이 상당수 교체될 것으로 전망하는 시선이 많았으며 실제 13개 계열사 중 9곳이 새 수장을 맞게 됐다.
다만 이 사장은 애초부터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시선이 많았다. 첫 2년의 임기 동안 거둔 실적 성과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측에서도 연임 인사들에 대해서는 우수한 성과 및 내부통제 강화로 역량을 입증한 경영자들이라는 설명을 내놓았다. 즉 이 사장은 첫 2년의 성과를 1년 더 지속해 달라는 과제를 받은 셈이다.
이 사장은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취임 당시 생보업계 '톱2'의 목표를 내걸었다. 당시 업계에서는 성장을 위해 높은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 생보업계는 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의 '빅3' 구도가 워낙 공고할 뿐만 아니라 신한라이프는 그들과 격차가 큰 여러 중형사 중 한 곳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의 임기 첫 해인 2023년 신한라이프는 순이익 4819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극적인 실적 개선으로 보기는 어려우나 이는 같은 기간 774억원에서 1605억원으로 불어난 법인세가 이익 증가 폭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 기준으로는 2023년 6424억원을 내 전년보다 20.2%가 개선됐다.
이 사장의 임기 2년차인 올해는 1~3분기 누적 순이익 4856억원을 거둬 지난해 1년치를 이미 뛰어넘었다. 한화생명과의 격차는 2022년 3373억원에서 올 3분기 누적 기준 923억원까지 좁혀졌다. 현재 신한라이프는 업계의 빅3 구도에 균열을 낼 가장 위협적인 도전자로 거론되고 있다.

◇순이익 이외 성과도 뚜렷…대규모 전략 수정은 없을 듯
보험업계에서는 단순한 순이익 증가보다도 보험부문이 실적을 견인하는 이익구조의 확립을 이 대표의 진정한 성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신한라이프의 올 1~3분기 누적 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보험손익이 5980억원, 투자손익이 679억원이다.
신한라이프의 보험손익 5980억원은 같은 기간 22개 생보사 중 삼성생명의 1조1871억원에 이은 2위에 해당한다. 교보생명(5572억원)과 한화생명(3814억원) 등 생보업계 빅3 중 2곳도 신한라이프의 아래에 있다. 이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영업을 통해 보험계약마진(CSM)의 상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덕분이다.
이 대표 체제에서 신한라이프의 재무건전성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신한라이프의 지급여력비율은 올 상반기 말 235.5%로 2023년 1분기 말 대비 10%p(포인트) 높아졌는데 이 기간 생보업계 평균은 192.6%에서 191.7%로 0.9%p 낮아졌다.
신사업 측면에서도 성과가 있다. 이 대표는 고령화가 갈수록 심화하는 환경 변화에 발맞춰 시니어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육성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지난 1월 시니어사업 전담 자회사 신한라이프케어를 출범시켰으며 신한라이프케어는 앞서 11월 분당에 첫 장기요양시설 '분당데이케어센터'를 열며 본격적인 사업의 첫 발을 뗐다.
이 사장은 임기 첫 2년 동안 자신의 방식으로 실적과 재무, 신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이를 그룹 차원에서도 인정받은 셈이다. 때문에 추가 임기 동안에도 대규모의 개혁보다는 기존의 전략적 방향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IFRS17 회계기준 도입 이후 보험업계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보험부문의 이익 창출력을 앞세워 실적을 개선한 것은 작지 않은 성과"라며 "전략의 유효성이 숫자로 입증된 만큼 이 사장이 향후 1년 동안 스스로 정립한 성장전략을 크게 뒤흔들 요인은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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