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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FW 2024] '가상자산 패권' 노리는 아부다비, 투자·육성 '과감'법인·소득세 면제 혜택, 2조8000억 규모 벤처펀드 마련

아부다비(UAE)=노윤주 기자공개 2024-12-11 08:40:2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0일 17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가 블록체인·가상자산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부다비는 UAE 7개 토후국 중 가장 부유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석유,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아부다비는 '넥스트 오일'을 만들어내기 위해 금융허브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가상자산을 집어 넣었다. 어떤 국가와 비교해도 파격적인 세제혜택, 투자 등을 내세우며 아부다비로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

◇가상자산 육성, 금융허브 도약 일환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은 이달 9일부터 12일까지 아부다비파이낸스위크2024 (ADFW 2024) 행사를 개최한다. ADGM은 금융자유구역으로 해외 기업의 아부다비 이주, 규제 샌드박스 제공, 정책 마련, 스타트업 투자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ADGM은 아부다비를 금융허브로 만들기 위해 2022년부터 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자본시장, 리스크관리, 대중무역 등 10개 넘는 행사가 한 번에 개최된다. 이 중 가상자산에게 두 개 행사를 할당했다. '블록체인 아부다비'와 '벤처 스테이지'다.

블록체인 아부다비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의 거시적인 변화와 기관투자진입 등을 논의한다. 벤처스테이지 행사는 허브71과 해시드 주최로 가상자산 업계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최신 트렌드, 산업 지원 등을 이야기한다.

ADGM은 아부다비 가상자산 육성 정책에서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두바이에서는 가상자산 규제 진흥만 전담하는 '가상자산규제청(VARA)'이 별도로 있지만 아부다비서는 ADGM이 모두 총괄한다.

◇중동 가상자산 경쟁, 아부다비 파격 혜택 제공

2018년부터 가상자산 산업을 주목한 아부다비는 ADGM을 통해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들었다. 거래소, 커스터디 기업 등 가상자산사업자는 아부다비 금융서비스규제청(FSRA)으로부터 금융서비스허가(FSP)를 받고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단순 가상자산 뿐 아니라 증권형 토큰, 스테이블 코인, 파생상품·펀드까지 포괄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이웃국가들이 가상자산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기 시작하면서 중동이 가상자산 격전지로 떠올랐다. 잘 알려진 두바이뿐 아니라 또 다른 UAE 토후국인 라스알카이마도 가상자산 규제 자유 구역인 '디지털 자산 오아시스'를 설립했다. 옆나라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시티 구현을 위해 메타버스, 블록체인 기업들을 유치하는 중이다.

이에 아부다비는 올해 ADGM 주도로 가상자산 프레임워크를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규제 완화와 투자자보호를 동시에 챙기는 게 핵심이다.

또 법인과 근로자 대상으로 법인세와 소득세를 최장 50년간 100% 면제한다는 파격 조건을 내걸었다. VC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자본이득세 등도 면제해 준다.

정부 산하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허브71(Hub71)도 매우 적극적이다. 가상자산 기업에 투자하는 목적으로 '허브71+ 디지털애셋' 펀드를 조성했다. 규모는 20억달러 (2조8550억원)이다.

허브71은 국내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 손을 잡고 한국 웹3 기업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올해 중순 피터아부하켐(Peter Abou Hachem·사진) 허브71 성장 전략 총괄이 직접 한국을 찾아 국내 가상자산 기업들을 만난 바 있다.

피터아부하켐 총괄은 10일 아부다비서 열린 gmAD 행사에서 "해시드는 투자 철학이 맞는 파트너"라며 "아부다비는 여러 전문가등에게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전을 갖고 있는 팀이라면 아부다비에서 함께 꿈을 이뤄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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