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 토탈헬스케어 전환 힘싣는 '조용준 회장' 대표이사 취임 후 자산 약 10배 증가, 체질 개선 성과 '뚜렷'
이기욱 기자공개 2025-01-07 07:43:1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0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오너 2세 조용준 대표가 회장직에 올랐다. 부친이 작고하고 8년간 모친이 경영을 이었고 2005년이 돼서야 조 회장은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리고 이후 20년만에 회장직에 오르게 됐다.조 회장은 그간 자산 및 매출 규모를 7배 키운 공에도 불구하고도 선친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회장' 취임을 고민할 뿐이었다. 그러다 최근 '토탈헬스케어'로의 체질개선을 꾀하며 사세 확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 수장'으로의 위용을 갖추는 차원에서 회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회장 승진 5년만에 회장 취임, 매출 7배 늘리며 역량 입증
동구바이오제약은 3일 조용준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창업주 고(故) 조동섭 회장의 장남으로 1966년생이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서 학사 및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91년 옛 동구약품에 처음 입사했다.
입사 후 14년이 지난 2005년 대표이사에 오르며 본격적인 2세 경영에 나섰다. 1997년 조동섭 회장이 별세한 후 그의 아내이나 조 회장의 모친인 이경옥 전 회장이 대표이사에 올라 회사를 이끌었다. 이후 8년만에 조 회장이 경영권을 확보했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일시적으로 이 전 회장과 함께 공동 대표를 맡기도 했으며 2017년 7월부터 현재까지는 단독 대표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조 회장은 2019년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5년 뒤인 올해 회장직에 올랐다.
2025년은 조 회장이 처음 대표에 선임된 지 20년째 되는 해다. 2005년 12월 29일에 취임했기 때문에 정확히는 만 19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간 조 회장 체제 하에서 동구바이오제약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우선 외형적으로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2005년 말 248억원이었던 자산은 2023년말 1911억원으로 7.7배 늘어났다. 작년 3분기말 기준 자산은 2376억원으로 약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 규모 역시 2005년 246억원에서 2023년 2157억원으로 8.8배 늘어났다. 9억원에 불과했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6억원으로 16배 증가했고 순익 역시 4억원에서 118억원으로 30배 늘어났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외형성장은 최근까지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1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1537억원 대비 24.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97억원에서 132억원으로 36.1% 늘어났다. 순익도 67억원에서 102억원으로 52.2% 증가했다.
◇2012년 노바셀 시작으로 바이오기업 투자 성과, 글로벌 시장 진출 본격화
조 회장은 단순 외형 성장뿐만 아니라 기업 체질 개선 측면에서도 많은 변화를 이뤄냈다. 기존 주력 사업인 피부과·비뇨기과 전문의약품 사업 외 전략적투자를 활용한 바이오벤처 및 파트너십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갔다.
첫 시작은 2012년 노바셀테크놀로지 투자였다. 당시 동구제약은 KDBC바이오메디칼신성장동력투자펀드, IBK캐피탈 등 기관투자가와 함께 노바셀테크놀로지에 80억원을 투자했다. 동구제약은 약 50억원을 투자하며 노바셀테크놀로지의 30% 최대 주주로 올랐다.
작년 3분기말 기준 동구바이오제약이 보유한 노바셀테크놀로지 지분율은 16.81%로 여전히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의 유일한 신약 파이프라인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NCP112'를 함께 개발 중이기도 하다.
조 회장은 2014년 사명을 동구제약에서 지금의 동구바이오제약으로 바꾸며 바이오 사업으로의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2018년 디앤디파마텍과 2019년 로보터스, 2020년 지놈앤컴퍼니, 뷰노 등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갔다. 뷰노와 지놈앤컴퍼니, 디앤디파마텍은 상장까지 성공하며 결실을 맺었다.
작년에도 인공지능 기반 의료기기 기업 오톰과 신약개발 기업 큐리언트, 메디컬푸드 개발 기업 피코엔텍 등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피코엔텍은 단순 투자 목적이며 오톰과 큐리언트의 출자 목적에는 경영 참여를 명시해놨다. 큐리언트의 경우 조 회장이 직접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 중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주요 성과 중 하나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23년 2월 라오스 최대 민간 기업 LVMC홀딩스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동구바이오제약이 51%의 지분을 가지며 의약품 생산 및 공급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같은 해 8월에는 필리핀 헬스케어 그룹 에디제이션과 필리핀 피부과 병원 프랜차이즈 사업 및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9월에도 베트남 제약사 필인터파마의 모기업 필인터내셔널과 '제품 위수탁 개발 및 생산·공급에 대한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작년 4월에는 몽골 현지 법인 'Dongkoo Bio&Pharma Co.,LLC'을 설립했다.
회장 취임 이후의 경영 기조는 현재와 비슷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조 회장은 3일 취임과 함께 △제품 라인업 확대 및 CDMO 사업 강화를 통한 토탈헬스케어 선도기업 도약 △필리핀, 베트남, 몽골 중심의 글로벌 시장 진출 가속화 △R&D 역량 강화 및 전략적 투자 확대 △소통과 혁신 중심의 기업문화 계승 등을 4대 경영 비전으로 제시했다.
핵심은 글로벌 '토탈헬스케어' 기업으로의 탈바꿈이다. 기존 전문의약품 분야에서 쌓아온 경쟁력을 기반으로 바이오 신약 개발과 메디컬푸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질병 예방부터 진단·치료·관리 등을 모두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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