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은 지금]엎친데 덮친 불매운동·고환율 '이중고'①나스닥 상장 반년, 주가 21만→10만원 '폭락'…미래 성장 의구심
황선중 기자공개 2025-01-13 09:28:53
[편집자주]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만화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야심찬 목표 아래 미국 나스닥에 진출한 지 6개월이 흘렀다. 웹툰 시장 선두주자 네이버웹툰은 참신함과 편의성으로 무장한 '웹툰'을 무기로 사세를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웹툰 시장 성장세가 예상과는 달리 주춤하면서 네이버웹툰 앞에는 점점 장밋빛 장래보다 불확실성이 드리우고 있다. 더벨은 난관 속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는 네이버웹툰의 오늘과 내일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07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웹툰이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입성한 지 반년의 시간이 흘렀다. 아직 영글지 않은 해외 웹툰 시장을 미리 차지하겠다는 거창한 청사진을 앞세우고 나섰던 미국행이다.결과는 어땠을까. 기대와는 달리 냉혹한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실적 약화가 이유다. 특히 국내에서 일부 여성 이용자를 중심으로 한 불매 운동까지 이어져 매출의 상당수를 잃어버린 상황이다. 장밋빛 미래를 그리기가 점차 힘들어지고 있다.
◇웹툰엔터 주가, 10달러대 늪에 갇혀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6월 27일 나스닥 시장에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상장했다. 당시 상장 당시 공모가는 주당 21달러다. 회사가 제시한 희망범위(18~21달러)의 최상단이었다. 결과적으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7억달러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투자자들이 성장 잠재력을 그만큼 높게 평가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주가가 내리더니 11월 사상 최저치인 10.05달러까지 내려갔다. 그때부터 줄곧 10달러 초반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가장 최근 거래일(6일) 종가는 13.83달러로 공모가(21달러) 대비 34.1% 하락했다. 기업가치는 27억달러에서 17억달러로 6개월여 만에 10억달러가 빠졌다.

웹툰엔터테인먼트를 바라보는 미국 투자자의 시선이 달라진 표면적인 이유는 단기 실적 부진이다. 나스닥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개된 2024년 2분기 연결 실적이 변곡점이었다. 당시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2분기 매출은 3억2097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09% 증가에 그쳤고 순손실은 7656만달러로 287.6% 확대됐다.
설상가상 미래에 대한 의구심까지 불거졌다. 지난해 2분기 말 기준 웹툰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을 이용하는 전체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약 1억7000만명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핵심 매출처인 국내 시장 MAU(2320만명)는 되레 6.4% 감소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일회성 비용과 환율에 따른 일시적 부진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미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까지는 잠재우지 못했다. 결국 실적 발표 당일인 지난해 8월 9일 하루에만 주가가 무려 38.2% 폭락하며 10달러대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3분기 실적 개선에도 분위기 '침체'
지난해 3분기 넘어서도 주가 냉기는 이어졌다. 실적 자체는 회복세를 보였지만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은 탓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웹툰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전체 MAU는 1억7000만명으로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치였다. 국내와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MAU는 1억1930만명으로 6.2% 감소했다.
주가 회복을 위한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도 소용이 없었다. 김준구 웹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지난해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사재를 통해 6억7800만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했다. 데이비드 리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김용수 최고전략책임자(CSO)도 자사주 매입에 합세했지만 주가에는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국내에서는 일부 여성 이용자 중심으로 불매 운동까지 발생했다. 국내 플랫폼인 네이버웹툰이 여성에 대한 혐오 표현이 담긴 웹툰을 유통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네이버웹툰으로서는 작가의 창작 자유를 침해할 수도 있는 만큼 함부로 웹툰을 제재하기도 어려운 사면초가 상황이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원·달러 환율도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에 악재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매년 국내에서만 수천억원대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지금처럼 강달러가 이어진다면 원화를 달러로 전환해 공개하는 실적의 저하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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