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승부수]우오현 SM그룹 회장 '실용주의 경영' 빛발할까트럼프 취임식 참석, SM상선 등 대미 영업망 안정화 노린다
고설봉 기자공개 2025-01-10 07:14:4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07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사진)이 올해도 실용주의와 재무건전성 강화를 경영전략으로 내걸었다. 부실기업을 인수합병(M&A)해 정상화시키며 성장한 SM그룹은 해운업을 중심으로 건설업과 케미칼, 바이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 과정에서 우 회장은 항상 실용주의 원칙을 앞세워 내실성장을 거듭해왔다.이런 가운데 우 회장은 올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대내외 행보를 예고했다. 그룹 핵심 사업군으로 자리잡은 SM상선 등 해운업 포트폴리오가 미주에 맞춰져 있는 만큼 트럼프 2.0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폴이된다.
7일 SM그룹 관계자 등에 따르면 우 회장은 올해 짧은 신년 메시지를 내부 공지로 띄우며 한해를 시작했다. 우 회장은 매년 그룹 외부로 신년사 등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직원들에게 간단한 경영전략을 키워드 형식으로 제시하며 한해를 시작해왔다.

SM그룹 관계자는 “올해 우오현 회장 신년사의 큰 틀은 실용주의와 재무건전성”이라며 “실리 위주로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우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내는 신년사에서 “재무구조를 견실히 해 불황기에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해야 한다”며 “냉철한 현실 분석과 철저한 미래 대비를 통해 생존을 넘어 새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는 내수 부진으로 저성장 기조가 굳어지고 해외도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로 수출입 물동량이 감소하는 등 도전과 위협이 곳곳에 있다”며 “위기와 시련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과감하고 담대한 실용적 가치창조 그룹’을 올해 경영방침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올해 세 가지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첫째는 철저한 실용주의로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고, 둘째는 재무안정과 체질 개선을 꾸준히 추진하는 것”이라며 “셋째는 각자의 장점을 조화롭게 완성하는 모자이크형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 회장은 그룹의 대내외 환경이 얼어붙은 가운데 미국발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한 경영전략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핵심 사업군으로 성장한 해운업을 통해 건설업 등 부진을 상쇄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SM그룹은 건설업을 모태로 해운업과 케미컬, 바이오 등으로 사세를 확장했다. 우 회장은 법정관리 등을 겪은 뒤 회생법원을 거친 기업들을 집중 인수합병(M&A) 하며 사세를 불려왔다. 본업 경쟁력을 갖췄지만 오너 및 경영자의 부실경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한 기업을 집중적으로 인수해 정상화 시키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SM그룹은 재계 순위 30위다. 소속 계열사 수는 58곳으로 이중 5곳이 상장사다. 자산총액 17조838억원, 부채총액 7조7378억원, 자본총액 9조3461억원으로 부채빙퓰이 100% 이하로 건전하다. 그룹 총 매출은 5조6417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 669억원으로 수익성은 이룹 악화했다.

해운업 호황기를 걸으며 SM상선과 대한해운 등 주력 계열사들은 약진했다. 그러나 건설업 침체로 경남기업, 동아건설산업, 삼환기업, 우방 등 계열사들이 위기에 처했다. 또 티케이케미칼 등 화석유화학 계열사도 부진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SM그룹은 올해 부진한 건설 등 계열사들의 부실을 최소화 하고 해운사 등 계열사들 중심으로 수익성 증대를 통해 그룹 전체 성장을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해운업이 긴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SM상선과 대한해운 등을 통해 일부 계열사 부실을 상쇄할 방침이다.
SM상선은 옛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인수해 재출범한 원양 컨테이너선사다. 국내에선 HMM과 함께 유일하게 미주와 유럽 등 정기노선을 운항 중이다. 대한해운은 벌크선사로 국내외 주요 발전소 등을 화주로 두며 안정적으로 부정기 및 스팟영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해운업 포트폴리오 활용을 극대화 하기 위해 우 회장은 이달 20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다. 우 회장은 한미동맹친선협회 추천으로 초청을 받았다. 우 회장은 2017년 1월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식에도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F&F “테일러메이드 우선매수권 행사, 사실무근”
- 스타에스엠리츠, 경영 정상화 위해 매각 추진
- [거래재개 노리는 코스닥사]'위기 속 화해무드' 미디어젠, 경영권 분쟁 일단락 가능성
- [코스닥 어닝 서프라이즈]나인테크, 신소재 양산 시작…장비 넘어 다각화 목표
- [코스닥 어닝 서프라이즈]나인테크, 최대실적 이끈 '이차전지 장비' 효과
- [i-point]아이티센엔텍, 투자주의환기종목 해제
- 대방건설, 공공공사 수주 확대
- [토종 AI 반도체 생태계 점검]디노티시아, 올해 '개인형 AI 디바이스' 출시
- [저축은행 부실 PF 사업장 점검]다올저축, PF 대손비용 부담 확대…NPL 정리 '총력'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적자폭 확대된 KB뱅크 인도네시아, '정상화' 자신하는 이유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HMM 밸류업 점검]대규모 주주환원 예고, 정례화 '2030년'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기반 확실한'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김동선 입지는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지배구조 개편 가늠자 한화에너지 IPO '구주매출'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한화에너지 IPO '선긋는' 한화, 외부시선은 '승계 서막'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삼형제가 넘어야할 3개의 '허들'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경영권 승계 '첫삽'…한화에너지 IPO '시동'
- '내부임원 배제' HMM, 한진해운 출신 CEO 등장할 수 있을까
- [이사회 모니터]HMM, 차세대 내부리더 이정엽 전무 '발탁'
- HMM, '내부 출신' CEO 자리는 없다?...4번 연속 외부 CEO
- [HMM 밸류업 점검]HMM, '널뛰는' PER에 투자자 '신뢰도' 무너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