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공모채 노크 GS E&R, ESG 투심 겨냥 화력발전 비중 높지만…신재생에너지에 '초점'
김슬기 기자공개 2025-02-06 08:07:36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3일 10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 E&R이 4년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다. GS E&R은 2021년 이후로는 차입 규모를 지속적으로 줄이는 데 집중해 왔지만 올해 다시 시장을 찾는다. 특히 GS E&R은 2년물에 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조달할 계획이다.GS E&R은 여전히 화력발전 비중이 높아 ESG를 중시하는 기관투자자 선호가 떨어질 수 있다. 이를 고려해 일부 트랜치를 ESG 채권으로 구성, 투자자 참여를 높이도록 구조를 짰다. 현재 신재생에너지를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만큼 풍력발전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수도 있다.
◇총 1200억 모집, 2년물은 ESG 채권으로 구성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 E&R은 오는 12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기구조(트랜치·Trache)는 2년물과 3년물로 나눴고 각각 500억원, 700억원 등 총 1200억원을 모집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6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을 열어뒀다. 신용등급은 'A+'다.
GS E&R이 공모채 시장에 나온 것은 2021년 4월 이후 4년 만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네 곳이며 인수단은 하나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등이다. 직전 발행의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3곳이었으나 이번에 삼성증권은 제외됐다.
이번 발행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2년물이 ESG 채권이라는 점이다. ESG채권은 국내에서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등 세 가지 종류가 일반적이고 조달한 자금 역시 목적에 맞게 사용되어야 한다. ESG채권은 신용평가와는 별개로 발행 전 자금 사용처 사전 검증과 사후 보고도 해야 하는 만큼 번거로움이 크다.
그럼에도 ESG채권을 포함한 데에는 기관투자자 선호를 높이기 위함이 크다. GS E&R은 화력 발전도 하고 있기에 ESG를 중시하는 기관투자자 선호가 떨어질 수 있다. 또 기관별로 내부 기준에 따라 등급과 상관없이 투자가 불가능한 곳들도 있다. ESG채권으로 발행할 경우 해당 트랜치에 한해 투자가 가능하므로 투자자 선택지를 넓힌 것이다.
실제 2024년 3분기말 기준 GS E&R의 사업 부문별 수익을 보면 집단에너지 부문 매출이 6610억원으로 59%였고, 화력발전이 38%(4302억원), 신재생에너지 391억원(3.5%)로 집계됐다. 전체 손익(1324억원)으로 보면 화력발전이 970억원으로 73%를 차지하고 있고 신재생에너지는 11% 정도로 집계된다.

◇차입금 상환 기조서 선회, 기조변화 주목목
GS E&R은 GS계열 발전 담당 중간 지주사로 과거 STX 계열이었다가 2014년 GS그룹에 편입됐다. 반월,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공정용 증기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사업자로 출범했고 국내 최초 민간화력발전소와 국내 대규모 육상풍력단지를 운영 중이다. 사업 부문은 △집단에너지 △유류 △ 화력발전 △풍력 등으로 나뉜다.
GS E&R은 2021년까지만 해도 적극적으로 공모채 시장을 활용해 왔지만, 이후에는 발길이 뜸했었다. 2022년(500억원), 2023년(2200억원), 2024년(1800억원) 만기가 돌아온 공모채를 차환 발행없이 전액 상환하기도 했다. 2022년 이후 풍력발전 증설로 인해 자본적지출이 증가했으나 영업현금 창출능력을 바탕으로 차입금을 줄이는 쪽을 택했다.
다만 올해에는 공모채 조달을 통해 오는 3월 만기 도래하는 공모채 1300억원을 갚을 것으로 보인다. 풍력발전 증설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만큼 자금을 추가 조달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100% 자회사인 영덕제1풍력발전은 2026년 하반기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GS E&R은 영덕제1풍력발전에 415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한편 GS E&R은 재무 지표에 있어서는 등급 상향 트리거도 상당 부분 충족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영업환경 개선과 사업안정성 강화, 연결기준 부채비율 250% 미만 등을 등급 상향 요인으로 꼽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순차입금/상각전영업이익(EBITDA) 5배 이하, 부채비율 200% 이하로 제시하고 있다.
2024년 3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은 200.8%이며 순차입금/EBITDA는 4배였다. 순차입금/EBITDA는 본업의 현금창출력을 토대로 차입 부담을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배수가 낮아질수록 상환 능력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사업 환경 자체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전력수요 역시 큰 폭의 성장이 어렵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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