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영상]주가 꿈틀하는 코웨이, 행동주의 펀드가 뭐길래주주환원율 90% 요구, 주가 20% 급등…다음 달 주총 '분수령'
유나겸 기자공개 2025-02-10 15:55:5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 정수기 기업 코웨이의 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한 달 만에 20% 가까이 올랐는데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코웨이는 주주 환원율을 기존 20%에서 40%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주가를 모두 설명할 순 없습니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의 개입을 살펴봐야 합니다. 최근 코웨이 주가와 행동주의 펀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행동주의 펀드는 기업의 경영에 적극 개입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려는 투자자들을 뜻합니다. 일부 지분을 확보한 뒤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기업 지배 구조 개선 등을 요구합니다. 행동주의 펀드가 적절히 관여하면 기업 밸류업에 도움이 되지만 과도한 개입은 여러 부작용을 낳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코웨이 지분 약 2.84%를 보유한 얼라인은 코웨이의 주주환원율을 90%까지 확대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과거 MBK파트너스가 코웨이의 대주주이던 시절의 평균 주주환원율과 동일한 수준입니다.
얼라인 파트너스는 넷마블이 코웨이의 최대 주주가 된 후엔 배당 성향을 70% 이상에서 약 20%로 낮추고 기말 배당으로 전환해 사내 유보금을 크게 늘린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익잉여금은 2조2700억원인데 주주환원을 하지 않으니 코웨이의 ROE, 즉 자기자본이익률이 하락했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코웨이는 왜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됐을까요?
코웨이는 정수기 렌탈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춘 기업입니다. 6개 분기 연속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뛰어납니다.
재무성과는 좋은데 지배구조는 취약합니다. 최대 주주인 넷마블의 지분율은 25.08%에 불과합니다. 일반적으로 최대 주주 지분율이 36.5% 이하일 경우 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가 쉽지 않습니다. 코웨이는 행동주의 펀드 등 제3자의 경영 개입에 취약할 수 있다는 뜻이죠.
현재 코웨이의 주요 주주는 국민연금 6.53%, 임팩스 에셋 5.23%, 블랙록 5%입니다. 얼라인이 보유한 지분율은 2.4%에 불과해 단독으로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기엔 부족합니다. 단순 표 대결로는 승산이 어렵다는 뜻이죠.
다만 의결권 자문기관이나 다른 기관 투자자들과 협력하면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주주환원 정책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의결권 평가 기관들도 주주가치 극대화를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얼라인은 이 점을 활용해 코웨이 경영진들을 압박할 가능성이 큽니다.
얼라인의 주주 환원 확대 요구 이후 코웨이의 주가는 20% 상승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MBK 시절에 비하면 미치지 못하죠. 얼라인의 요구가 수용될지 여부는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결정된다고 합니다.
코웨이의 최대 주주인 넷마블과 기타 기관 투자자들의 입장 그리고 의결권 자문기관들의 권고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웨이의 주가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넷마블 체제 이후 코웨이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점은 자명합니다. 행동주의 펀드 때문만은 아니더라도 주주 환원에 좀 더 신경 써야 된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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