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업 리포트]한화에어로, 오션 종속기업 편입으로 재무구조 개선③대규모 관계기업 처분이익 발생, 부채비율·차입금비율↓
박기수 기자공개 2025-02-27 08:07:24
[편집자주]
'K-방산'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수출 호조를 발판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면서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방산업은 선수금 유입과 자본적지출(CAPEX) 소요, 이에 따른 조달 등 재무 전략에서도 눈여겨볼 부분이 많다. THE CFO가 각 방산기업의 영업 현황과 재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1일 10시01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오션을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면서 재무구조가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의 종속기업화로 대규모 관계기업 처분이익이 발생한 것도 재무구조 개선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음 달 13일 한화임팩트파트너스(Hanwha Impact Partners Inc.), 한화에너지코퍼레이션싱가포르(Hanwha Energy Corporation Singapore Pte. Ltd.), 한화에너지로부터 한화오션 지분 2237만5216주를 1조3000억원에 취득한다.
이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이 기존 23.14%에서 30.44%로 상승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00% 자회사인 한화시스템이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율까지 합하면 한화오션 지분율은 34.71%에서 42.01%로 상승한다. 지분율 상승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을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재인식하기로 했다.
한화오션의 지위가 바뀜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상당 규모의 처분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의 지위가 관계기업에서 종속기업으로 바뀔 경우 공정가치 평가가 진행되면서 관계기업 처분이익 혹은 손실이 발생한다.
한화오션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을 취득했을 2023년 당시보다 현재 지분 가치가 크게 상승해 처분이익이 발생했다. 시장에서는 처분이익 규모만 약 1조원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작년 4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당기순이익은 2조523억원으로 영업이익(8925억원)과의 차이가 컸다.

여기에 한화오션의 재무상태가 연결됨에 따라 비교적 열위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재무구조도 일부 보완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3분기 말 연결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 기준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16조7028억원, 4조2025억원으로 부채비율은 397.4%였다. 8조원이 넘는 선수금이 부채로 잡혔다는 점을 제외해도 순차입금이 4조5058억원으로 적지 않은 규모였다. 순차입금비율은 107.2%로 자본총계를 상회하고 있었다.
2022년 이후 밀려들어온 수주가 아직 현금흐름으로 이어지지 않은 탓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매출 등 손익의 규모는 커지고 있었지만 영업 사이즈만큼이나 커진 운전자본 부담으로 금융권 차입금이 늘어나고 있었다. 실제 2021년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순차입금은 1549억원에 불과했다.
다만 한화오션의 재무상태가 연결되면 차입금 관련 지표들이 일부 개선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4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한화오션의 재무상태가 연결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부채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31조9027억원, 10조9984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90.1%다. 연결 전 대비 부채비율이 107.4%포인트(p) 낮아지는 셈이다.

순차입금의 경우 6조9919억원으로 순차입금비율도 63.6%로 낮아진다. 연결 전 대비 43.6%p 낮은 수치다.
다음 달 한화에너지 등에 1조3000억원을 납입한다고 가정해도 순차입금비율은 75.4%로 연결 전 대비 31.8%p 낮아진다.
한국기업평가는 "글로벌 조선시장 내 수위의 시장 지위를 갖고 있는 한화오션의 편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포트폴리오가 군함 영역까지 확장·강화된 가운데, 양사 합계 95조원의 대규모 수주잔고를 토대로 향후 영업현금창출력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재무적으로는 지분 취득 대금 납입에 따른 현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재무구조가 유지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오션의 지배력을 확보해 트럼프 2기 출범 등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작년 4분기 재무상태표에 연결 반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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