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BNK금융, 사외이사 후보 추천 '내부→외부' 중심 이동①자문기관 추천 비중 후보군 내 최대…이사회 내 선임 사례도 증가
최필우 기자공개 2025-03-20 12:36:44
[편집자주]
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진 재편에 한창이다. 임기 만료 사외이사의 대체자를 구하는 것은 물론 추가 충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으로 내부통제위원회 설치 등 이사회에 요구되는 기능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고려한 집합성·정합성 확보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지주 이사회는 금융 당국과 고객 눈높이에 부합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을까. 주요 금융지주의 전반적인 이사회 운영 현황을 살펴보고 사별 변화와 특징을 분석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8일 15시47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이 외부 자문기관 중심의 사외이사 후보군 조성 시스템을 안착했다. 오랜 기간 지원부서인 이사회사무국 중심으로 사외이사 후보풀을 구성하는 관행을 이어왔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자문기관 추천 후보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사회사무국도 경영진과 분리되면서 사외이사 후보군이 전반적으로 독립성을 갖춘 인사 위주로 재편됐다.외부 자문기관을 통해 후보군을 조성한 뒤 실제 선임으로 이어지지 않은 적도 있었으나 현재는 서치펌 추천을 받은 인사 중심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현재 7명 중 3명의 사외이사가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받아 선임됐다. 대표이사 회장과 별다른 이해관계가 없어 적절한 감시와 견제가 가능한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원부서 몫 줄이고 서치펌 비중 확대
BNK금융 사외이사 후보군은 지난해 76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69명, 2023년 70명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후보군 확장 흐름을 이어갔다.
후보별 추천 경로를 보면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받은 인사가 2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원부서(이사회사무국) 추천 28명, 사외이사/비상임이사 추천 18명, 주주 추천 1명으로 후보군이 꾸려졌다.

BNK금융 사외이사 후보군 중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받은 인사가 가장 많아진 건 지난해가 처음이다. 다른 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BNK금융도 지원부서 중심으로 사외이사 후보군을 조성해왔다. 지주 대표이사 회장 산하 조직이 맡고 있는 지원부서가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조였다.
외부 자문기관 추천 비중이 확대된 건 금융감독원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수용하면서다. 금감원은 사외이사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임 과정에서 외부 자문기관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표이사 회장을 감시할 수 있는 인사 위주로 사외이사 진용을 갖춰야 이사회가 거수기에 그치지 않고 경영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 취임 후 지배구조 선진화 노력이 사외이사 선임 시스템 개선으로 이어졌다. 4대 회장인 빈 회장이 취임하기 전 1~3대 회장 모두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금융 당국의 압박에 의해 물러나야 했다. 회장을 감시 및 견제하지 못하는 제왕적 지배구조가 잇따른 중도 퇴임을 초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빈 회장은 이사회사무국을 경영진과 분리하는 등 권한을 내려놓고 사외이사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했다.

◇사외이사 중 42% 외부 자문기관 추천…신규 후보 선임시 과반 차지
BNK금융은 사외이사 후보군을 외부 자문기관 추천 인사 위주로 구성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도 선임하고 있다. 현재 7명의 사외이사 중 오명숙, 서수덕, 김남걸 사외이사는 외부 자문기관의 추천을 받은 인사다. 사외이사의 42%가 서치펌 추천을 받은 인사인 셈이다. 후보군 내 외부 자문기관 추천 비중인 38%를 웃돈다.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인 신규 사외이사도 외부 자문기관 추천 인사다. BNK금융은 박수용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한 상태다. 박 후보는 올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초로 후보군에 포함된 인사다. 디지털 분야 전문가 충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외부 자문기관 추천으로 전문성을 보강할 수 있었다.
신규 사외이사가 선임되면 외부 자문기관 추천 인사 비중은 절반을 넘어선다. 사외이사의 추천을 받아 이사회에 합류했던 최경수 사외이사 대신 외부 자문기관 추천을 받은 박 후보가 선임되면서다. 빈 회장 임기 마지막 해에 외부 추천 인사 중심으로 사외이사 진용이 만들어진다. 이같은 구성으로 1년 뒤 있을 회장후보추천위원회도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승계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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