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크래프톤, CEO 승계 전담조직 구축논의 '리더십 안정화'지속가능 성장에 필수 요소로 인식, 장기적 안목에서 지배구조 정리
서은내 기자공개 2025-03-21 08:17:31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9일 15시1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이 CEO 승계와 관련된 전담조직 구축을 논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크래프톤은 상장 후로 CEO 승계정책을 운영해왔으나 전담조직은 따로 두지 않았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020년 취임 후 한 차례 연임했으며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CEO 인사 시스템을 포함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는 차원으로 풀이된다.◇CEO 승계계획 관련 첫 '전담조직' 거론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크래프톤은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된 세부 안들을 이사회 주요안건으로 올려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운영 고도화 방안 △CEO 승계 계획 전담조직 구축을 통한 운영 강화 방안 △이사회 법률 자문체계 구축 △이사회 내 위원회 역할 확대 방안 등이 안건의 구체적인 내용이다.
크래프톤은 그동안 이사회 주관 하에 수립된 CEO 승계정책을 운영해왔다. 승계 관련 전담조직 구축 안건이 이사회에서 다뤄진 건 2021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상장사 수준에 맞춰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ESG위원회 설치를 가결하고 운영규정을 제정한 적은 있으나 CEO 승계 전담조직에 대한 논의가 나온 적은 없었다.

지난해 8월 한차례 이사회 안건으로 CEO 승계계획 운영 강화 방안이 논의됐으나 그때만해도 전담조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승계계획 운영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전담 조직을 만드는 안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CEO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중 하나다. 반면 관련 전담조직을 설치한다는 것은 국내 상장사들 사이에서 보기 드문 아이디어다.
통상 인사 조직에서 CEO 후보군 관리에 대한 업무를 겸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삼성전자 역시 인사팀의 성격을 띤 피플팀 등 유관부서에서 평가절차와 육성전략에 따라 후보자를 발굴하고 보직을 관리하는 식이다. GE나 MS 등 선진기업들이 CEO 양성 전담조직을 운영한다고 알려진 정도다.
◇김창한 대표 연임 결정 전 롱리스트 보완도
크래프톤은 CEO 승계정책에 따라 이사회가 직접 회사 내외부로부터 대표이사 후보자 발굴과 평가를 통해 후보자 군(롱리스트)을 선정하고 관리해오고 있다. 대표이사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필요한 경우 외부 전문기관을 통해 후보군 추천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승계정책의 주요 골자다.
이사회는 다시 별도 선정기준을 바탕으로 인적사항이나 주요 경력과 리더십 역량을 다각적으로 평가해 숏리스트를 선정한다. 이후 후보자 자질 논의를 거쳐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하게 된다. 대표이사 중임을 결정하는 경우에는 최종 후보자 군 선정 대신 중임할 대표이사를 최종 후보자 1인으로 보도록 규정하고 있다.
2023년 3월 김창한 대표의 연임 당시에도 CEO 승계정책이 실행됐다. 김 대표는 2020년 3월 크래프톤의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한 차례 연임을 거쳐 2026년 3월까지로 임기가 연장됐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5월 2023년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면서 "대표이사 중임 여부 판단을 위해 롱리스트를 보완하고 후보자들의 자격과 역량을 면밀히 비교 검토했다"며 "기존 대표이사 성과평가 과정에서 이사회와 자기평가의 투명성을 강화함으로써 승계정책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명시했다.

CEO 후보자 교육도 실시 중이다. 2023년 4분기에 세리CEO(SERICEO) 주관 최고경영자 과정 교육을 실시하며 사내 후보자들의 리더십, 전문성, 경영 역량을 강화했다. 후보자의 필요에 맞춘 강의를 제공하고 리더십, 산업, 경제, 경영, 인문학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 강사가 참여해 실질적인 경영 전략을 공유하기도 했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CEO 승계계획을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리더십 안정성을 위한 필수 요소로 인식하고 있다"며 "리더십 육성과 차세대 경영자 발굴을 포함한 장기적 승계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승계정책 운영을 뒷받침할 프로세스 정비나 전담 조직 구축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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