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4월 10일 14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연간 별도 매출에서 배당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1~2%대 수준으로 크지 않다. 자회사인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로부터 올라오는 배당금을 수익으로 인식하고 있으나 자체 사업 매출이 해당 수익을 압도한다. 앞으로 두 핵심 자회사의 중장기 주주환원 확대에 따라 기여도 상승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지난해 배당수익은 124억원으로 전년(272억원)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전체 별도 매출에서 배당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2.69%에서 1.19%로 1%포인트(p) 이상 내려갔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출범 이듬해인 2022년 배당수익 비중(1.11%) 수준으로 돌아갔다. 배당수익을 제외한 나머지 별도 매출은 산업차량 등 자체 사업에서 나온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2021년 HD현대그룹이 HD현대인프라코어(옛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며 설립됐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아래에 기존 HD현대건설기계와 인수한 HD현대인프라코어를 두는 중간지주 체제로 재편했다. 2022년 첫 배당수익은 2021년 사업연도 기준 HD현대건설기계가 올려보낸 78억원이 전부였다.


2023년 배당수익이 272억원으로 급증한 데는 HD현대인프라코어의 배당 개시가 있었다. 2008년을 끝으로 배당을 집행하지 않던 HD현대인프라코어는 HD현대그룹 편입 후인 2022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2076억원의 별도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배당을 재개했다. 당시 배당총액은 474억원, 배당성향은 22.85%였다.

여기에 HD현대건설기계도 주당배당금을 2021년 1200원에서 2022년 1750원으로 올리며 배당총액이 229억원에서 319억원으로 증가했다. 덕분에 HD현대사이트솔루션 몫이 같은 기간 78억원에서 114억원으로 늘었다. 양사가 올려보낸 배당금은 2023년 배당수익으로 인식되며 총 27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두 자회사가 배당을 줄이며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인식할 배당수익 규모가 감소했다.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는 전방 건설시장의 경기 침체 분위기 속에 미래 투자 재원 확보를 목표로 배당총액을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였다. 2023년 두 회사의 배당총액은 각각 127억원과 219억원이었다.


대신 자사주 매입·소각을 활용한 주주환원율(현금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액을 합산 후 별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을 주주환원 정책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배당총액이 줄더라도 그 부족분을 자사주 매입·소각액으로 채워 전체 주주환원 규모를 키우는 방식이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전체 발행주식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주주환원책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초까지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자사주 취득 계약 체결액은 각각 506억원과 874억원 규모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입장에선 두 자회사의 배당 축소로 인한 배당수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등 두 회사가 여전히 현금배당을 주요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유지하는 만큼 중장기적인 배당수익 확대 가능성이 남아 있다. 두 자회사의 목표 주주환원율은 30% 이상으로 순이익 증가에 따라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유연하게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사업연도 기준 양사 별도 배당성향 역시 전년도 대비 일부 올라가며 HD현대건설기계는 14.38%, HD현대인프라코어는 6.29%를 기록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난해부터 그룹 지주사 HD현대에 배당을 집행하기 시작했다. 2024년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배당금 지급액은 32억원이었으면 올해도 87억원을 배당총액으로 집행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주요 주주는 HD현대(지분율 80.22%)와 케이디비인베스트먼트제이호 유한회사(19.78%)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