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중심 콘텐츠 전략 '유효' 미디어 매출 목표는 '글쎄' 5조 달성 '신중론' 선회, 스카이라이프·HCN 합병설 '선긋기'
최현서 기자공개 2025-04-17 07:48:05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6일 13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미디어 사업부문 전반에 대한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콘텐츠 제작에 AI를 접목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에 방점을 뒀다. 지식재산권(IP) 제작의 선봉 역할을 하는 자회사 KT스튜디오지니에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다만 올해 목표였던 '미디어 부문 매출 5조원 달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했다. 미디어 수익의 대부분인 IPTV의 성장성이 크게 둔화된 탓이다. 사업적으로 유사한 KT스카이라이프와 KT HCN의 합병론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제작 전반부터 투자 결정까지 AI 도입
KT는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미디어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커스터머부문 산하에 있던 미디어플랫폼 사업 본부를 미디어부문으로 격상한 이후 처음 가진 자리다. 이날 행사에는 미디어부문장을 맡고 있는 김채희 전무를 비롯해 신종수 KT 미디어전략본부장, 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대표 등이 참석했다.
KT 미디어 사업의 핵심은 AI 적용이었다. 콘텐츠 제작 과정부터 투자 참여 여부까지 AI를 적용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한다는 것이다.
김 부문장은 "AI를 통해 국내 콘텐츠 제작 생태계가 확연히 변화할 것이라는 점은 앞으로 다가올 확실한 미래 중 하나"라며 "콘텐츠 플랫폼 측면에서 AI를 잘 활용할 수 있고, 나아가 생태계 내 도움이 필요한 플레이어가 있으면 도와줄 수 있는 사업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숏폼 제작에 AI를 적용하기로 했다.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긴 영상물을 만들 때 AI를 도입하는 건 아직 실험 단계라는 게 KT 임원진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숏폼 제작 전반에 AI 기술을 과감히 적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숏폼은 빠르게 성과를 만들어잴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짧은 영상 제작에 집중하겠다. 성과 창출 후 롱폼으로 적용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콘텐츠 제작의 AX(인공지능 전환)를 위해 내년까지 모기업에서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신 부문장은 "KT스튜디오지니의 성장 전략에 맞춰 투자 규모를 줄이지 않고 지속한다"며 "이를 통해 고객이 차별화된 IP로 구성된 KT 콘텐츠를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목표 달성보다 AX 집중, 위성방송·케이블TV 합병 부인
미디어 사업부문의 성장은 김영섭 KT 대표의 3대 목표 중 하나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을 통한 B2B 사업 성장, 경영 시스템 혁신, 미디어 사업 강화를 꼽았다. 미디어부문장이 탄생한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한 셈이다.
아울러 KT는 작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올해 미디어 사업으로 5조원의 매출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하지만 작년 IPTV 사업과 KT스카이라이프(연결 기준), KT스튜디오지니 등 자회사 매출은 3조5564억원으로 올해 중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IPTV의 작년 매출은 2조82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하는 것에 그쳤다.
김 부문장은 "KT 그룹사가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건 맞다"면서 "지금 더 중요한 것은 매출 5조원 달성보다 (AI 적용 등) 사업의 방향 전환"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단기간의 목표 달성은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KT스카이라이프와 KT HCN의 합병 계획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정부는 2021년 8월 KT스카이라이프가 KT HCN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것을 승인하는 대신 '3년 간 합병 금지' 조건을 걸었다. KT 그룹사가 IPTV, 위성방송, 케이블TV 방송 등 유료방송 시장 내 지배적인 사업자로 거듭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지배력 전이 우려 때문이었다.
업계는 양사가 사업적으로 유사한 성격을 가진 만큼 합병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실제로 KT HCN이 작년 7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KT스카이라이프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합병설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김 부문장은 "모든 KT 그룹의 구조적 변화는 상시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해당 합병건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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