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분석/전직 관료 리포트]전직 장·차관 사외이사, '박근혜 정부' 출신 압도적④장·차관 출신 41명 중 17명… 문재인·이명박 정부 출신도 각 9명씩
김지효 기자공개 2025-05-22 08:37:50
[편집자주]
전직 관료 사외이사는 기업의 대외 전략과 정책 대응 방향을 드러내는 일종의 ‘신호’다. 이들을 통해 이사회가 외부 리스크에 어떻게 대응하고, 어떤 정책 환경에 주목하는 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theBoard는 국내 주요 대기업 상장사를 중심으로 전직 관료 출신 사외이사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기업들이 선호하는 전관 유형과 그 배경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4일 08시59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상위 20대 대기업집단 상장사에 재직 중인 전직 장·차관 등 고위 관료 출신 사외이사 가운데 박근혜 정부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66개 상장사 사외이사 가운데 정부 부처 장·차관급 출 인사 41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박근혜 정부 출신이 1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문재인(9명), 이명박(9명), 노무현(3명), 윤석열 정부(3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각 정부 부처 중에서도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산업 및 재정 전략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사들이 선호됐다.국회의원 출신 사외이사 가운데서는 제19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인사가 가장 많았다. 3선의 장병완 전 의원이 최다 국회의원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2선의 최재천, 이사철 전 의원도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박근혜 정부 국토교통부 장관 3인 전원, 사외이사로 활동 중
theBoard는 국내 자산규모 상위 20대 기업집단의 상장 계열사를 대상으로 재직 중인 전직 관료출신 사외이사를 조사했다. 166개 상장사에 등재된 사외이사 614명 가운데 전직 관료는 217명이다. 이들 가운데 정부 부처에서 장·차관(차관급 보직) 지낸 사외이사는 4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박근혜 정부에서 장·차관을 역임한 사외이사가 17명으로 가장 많았다.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사외이사는 모두 6명으로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장관, 미래창조과학부, 법무부 등 주요 부처 장관을 역임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인사 가운데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을 역임한 3인(서승환, 유일호, 강호인 전 장관)은 모두 현직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서승환 전 장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유일호 전 장관은 삼성생명에서, 강호인 전 장관은 SK스퀘어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유일호 전 장관은 국토교통부장관을 거쳐 기획재정부장관을 역임했다. 이밖에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장관, 김현웅 전 법무부 장관,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각각 KT, 호텔신라, 삼성중공업에서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차관 출신은 부처가 더 다양하다. 이정섭 HD현대에너지솔루션 사외이사는 박근혜 정부에서 환경부 차관을 지냈다. 이복실 포스코퓨처엠 사외이사는 여성가족부 차관을 역임했다. 이창재 GS 사외이사는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법무부 차관을 지냈다.
◇문재인·이명박 정부 출신 인사도 다수, 산업부·국토부·기획재정부 출신 선호
박근혜 정부의 뒤를 이어 문재인 정부와 이명박 정부 출신이 각각 9명으로 나타났다. 노무현 정부에서 장·차관을 지낸 인사는 3명으로 집계됐다. 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 3명도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는 차관 출신이 6명으로 장관 출신보다 더 많았다. 특히 문재인 정부 인사는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출신만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을 지낸 정승일 전 차관은 삼성전기 사외이사로, 박진규 전 차관은 LG에너지솔루션과 롯데이노베이트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명박 정부 출신 사외이사 가운데 장관을 역임한 인사는 4명이다.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LS일렉트릭 사외이사)과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삼성물산, CJ ENM 사외이사), 임채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삼성생명 사외이사), 유영숙 전 환경부 장관(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등이다.
노무현 정부 출신은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제일기획 사외이사),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삼성생명 사외이사), 정병석 전 노동부 차관(삼성물산 사외이사) 등이다. 윤석열 정부에서 첫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을 맡은 이창양 전 장관은 CJ CGV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정황근 CJ제일제당 사외이사도 윤석열 정부의 첫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출신이다. 이밖에 이원재 국토교통부 제1차관은 윤석열 정부에서 차관을 지냈다.
◇19대 국회의원 출신 가장 많아…3선 국회의원도 사외이사
국회의원을 역임한 인사도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국회의원 출신 7명 중에서는 19대 국회의원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19대 국회의원은 2012년 5월부터 2016년 5월까지 국회의원을 지냈다.
다선 의원들도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기획예산처 장관을 역임한 장병완 전 의원은 제18·19·20대 국회의원을 역임한 3선 의원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제일기획 사외이사로 활동 중이다. 삼성카드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최재천 전 의원은 17·19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으며 HD현대마린엔진의 이사철 사외이사 또한 제15·18대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전순옥, 이종훈 전 의원은 각각 HD현대일렉트릭과 아시아나IDT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함께 19대 국회에서 활동한 유일호 전 의원은 삼성생명 사외이사로 등재돼있다. 윤상직 삼성중공업 사외이사는 박근혜 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내고 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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