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토리]세아메카닉스, ESS 모듈부품 초도물량 출하 '원년'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 전장·디스플레이 추가 수익원 확보
구미(경북)=전기룡 기자공개 2025-06-05 13:14:48
[편집자주]
현장에 답이 있다. 기업은 글자와 숫자로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 다양한 사람의 땀과 노력이 한 데 어울려 만드는 이야기를 보고서를 통해 간접적으로 유추해 볼 뿐이다. 더벨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보고서에 담지 못했던 기업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담아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5일 07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아메카닉스가 에너지저장장치(ESS) 모듈 부품들을 본격 납품할 준비를 마쳤다. 기업공개(IPO)를 단행하기 이전부터 캐파(생산능력)를 확대해온 사안이다. 납품 일정에 발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도 재편했다. 기존과 달리 'ESS'와 '전장·디스플레이', '로봇'을 주요 축으로 삼은 점이 눈에 띄는 변화다.더벨은 지난달 30일 경상북도 구미에 위치한 세아메카닉스의 주요 공장을 방문했다. 세아메카닉스가 주력하고 있는 ESS와 전장·디스플레이 부품 밎 모듈이 조립·생산되는 곳이다. 알루미늄 용해부터 다이캐스팅, 사상·가공, 후가공, 품질검사 등 모든 공정이 하나의 생산거점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
가장 분주했던 사업부문은 ESS다. 세아메카닉스는 2022년 IPO를 통해 모집한 순수입금 전액(205억원)을 시설자금으로 배정했다. 친환경자동차와 이차전지를 새 먹거리로 선정한데 이어 이뤄진 후속 조치였다. 공모자금 대부분을 투입한 뒤에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추가 차입도 받았다.
성과도 단기에 발생한 모양새였다. 코스닥에 입성한 직후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자동차용 보조배터리 케이스커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이래 올 1분기까지 수주잔고가 7276억원 규모로 쌓여있다. 다만 생산거점을 구축하는 단계였던 만큼 실적에 기여하는 수준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랬던 ESS부문이지만 3년여만에 이날(5일) 초도물량 출하가 이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향 ESS는 LFP 파우치 방식이 적용된다. 핵심기구 부품으로는 '다이캐스팅 엔드 플레이트 모듈'이 사용됐다. 2028년까지 예상되는 매출 규모만 2000억원에 달한다. 소형과 중형은 물론 대형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이미 갖춰 불확실성도 적다.
세아메카닉스 관계자는 "공모자금을 활용해 850톤(t) 규모의 주조 자동화 설비를 구입한 것을 시작으로 생산설비를 확충하는데 30개월가량을 쏟았다"며 "이달 5일 초도물량의 납품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주잔고가 매출로 발현되는 분수령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전장·디스플레이 부문 활성화를 위해 설계 기술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세아메카닉스가 알루미늄을 용해한 뒤 고압 사출 주조하는 다이캐스팅 기술력으로 이름을 알렸지만, 시장에서 보다 인정을 받는 영역은 설계 기술력이다. 역학적 시스템을 토대로 구조를 해석한 뒤 동력 전달 부품을 설계하는데 특화돼 있다.
설립 초창기인 1999년부터 LG전자의 협력사로 등록될 수 있던 원동력이다. 지금도 LG전자의 '스탠바이미 GO' 제품 등에 핵심 패널을 제외한 부품들을 제작한 뒤 조립해 반제품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전장·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한 막바지 조율도 진행 중이다.
ESS와 전장·디스플레이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포트폴리오도 재정비했다. 기존에는 △첨단IT기기 △친환경자동차 △미래사업으로 사업부문을 꾸려왔으나, 본격적인 납품 시점과 맞물려 △ESS △전장·디스플레이 △로봇을 전면에 내세웠다. 세아메카닉스는 LG전자의 '클로이' 제품군에도 참여한 이력이 있다.
앞선 관계자는 "그간 갈고 닦은 기술력에 더해 대부분의 공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한 만큼 가격경쟁력도 뛰어난 편"이라며 "회사의 신념이기도 한 '무엇이든 시도하라,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은 현실이 된다'는 말처럼 끊임없이 도전했던 노력들이 이른 시일 내 결과로 나타날 예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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