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9일만에 재계 만난 이재명, 확연한 '친기업 행보' "경제 살리기 중심은 '기업'" 발언…정부 인사에도 재계 의견 반영
정명섭 기자공개 2025-06-13 18:42:17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3일 1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9일 만인 13일 재계 총수와 경제단체장들을 만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등 경제 살리기 행보를 시작했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재계에 먼저 손을 내민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정책뿐 아니라 인사와 관련해서도 재계의 의견을 묻는 등 향후에도 기업과 적극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경제 핵심은 기업"...재계 상견례서 친기업 메시지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5대 그룹 총수와 한국경제인협회 등 6개 경제단체장이 참석한 경제인 간담회에서 "경제의 핵심은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정부는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민생 경제에 집중하려고 한다"며 "그 중심에는 여러 경제단체, 주요 기업인들이 계시니까 각별히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재계는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경제계와 대면한 자리에서 친기업 메시지를 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는 민관이 원팀을 이뤄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경기 침체 대응 등에 나서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정책뿐 아니라 내각 인사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달라고 요청했다. 대통령이 인사와 관련해 재계의 의견을 듣겠다는 건 이례적이다.
이 대통령은 "가능하면 산업·경제 영역은 현장의 여러분 의견을 많이 들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인사 추천도 꽤 여러분한테 부탁드렸고 가능하면 의견을 존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기업 활동 지원과 과감한 규제 합리화, 공정 경제 등을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우리 기업인들과 각 기업이 경제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자기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 협조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불필요한, 행정 편의를 위한 규제들은 과감하게 정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정 경제 생태계 조성과 관련해선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미국발 통상 문제 해소 위해 민관 '원팀' 한목소리
이번 간담회는 대통령이 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글로벌 통상 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계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던 만큼, 재계는 통상 외교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무엇을 결정할 수 없는 불안한 시간이 계속 흘러 기업인들이 사업을 결정하거나 투자를 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오늘 자리가 민관이 긴밀히 공조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를 모으는 뜻깊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복수의 참석자는 미국의 관세 조치로 피해를 보는 상당수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책 마련 등을 언급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로부터 관세 25%를 부과받은 자동차·부품업계, 50%를 부과받은 철강 업종은 타격이 너무 커 정부가 관세 협상으로 부담을 낮춰주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가 관세 피해를 본 수출 기업에 대해 재정·세제·금융 지원을 해야 한다는 요청도 있었다고 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의 통상 압박은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 헤쳐 나가기 어려운 과제인 만큼 민관 합동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상속·증여세 완화, 규제 완화, 산업용 전기료 감면 등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전기료 감면에 대해 "여러 가지로 쉽지 않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단체장 중에선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CGV FI 엑시트 시나리오]3000억대 자금 미상환, 그룹 차원 결단 내리나
- SK플라즈마, 자금조달 선택지 ‘유동화’ 낙점…500억 조달
- [케이뱅크 IPO]상장위원회 출범, 이르면 9월 예심 청구 가닥
- 키움증권, 도우인시스 IPO로 주관 물꼬…후속 딜 '박차'
- [Korean Paper]시중은행에 쏠리는 투심, 농협은행도 'FRN' 간다
- 2년반만에 공모채 재등장 통영에코파워, 발행 성공할까
- [thebell League Table]미시간벤처, 공격 펀딩 페달…AUM 4000억 조준
- [카네비모빌리티 IPO]자회사 합병으로 '퀀텀점프', IPO 시동 걸었다
- [베일벗는 삼양화학그룹]제오홀딩스 중심 방산계열…삼양컴텍 IPO로 성장 드라이브
- 뉴머스, 96억 시리즈A 유치…오버부킹 성공
정명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GS칼텍스, 신사업 협의체 신설…저탄소 전환 '속도전'
-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장남, 하버드 MBA 간다
- [HS효성 독립 1년]선대회장 '민간 외교' 이어받은 조현상 부회장
- [HS효성 독립 1년]완전한 독립 '계열분리'까지 남은 과제는
- [상법 개정안 통과]'62년만에' 대수술…대기업 지배구조 '중대 기로'
- [HS효성 독립 1년]'제2의 이상운' 안성훈 대표, 조현상 체제 '키맨'
- 태광산업, EB 발행 중단…신사업 투자 차질빚나
- [HS효성 독립 1년]비즈니스 확장 최전선 HIS, 'AI 솔루션' 공략 본격화
- 3대 신사업 장착 SK가스, 세전이익 '5000억 이상' 목표
- 3년 연속 적자 태광산업, M&A에 1.5조 '승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