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중국 쑤저우공장 '메디슨 효과' 기대 현지 생산 포트폴리오 다변화·가동률 상승 '이점'
김경태 기자공개 2025-06-18 08:13:01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메디슨이 삼성전자의 중국 생산시설을 활용하기로 하면서 중국 쑤저우법인(SSEC·Suzhou Samsung Electronics Co., Ltd.)이 수혜를 입게 될 전망이다. 쑤저우는 삼성전자가 복수의 법인을 둔 주요 거점이다.SSEC는 30년전 현지 국유기업과 합작해 설립한 곳이다. 최근에는 계약을 연장하면서 현지에서 사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지난해 2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거뒀는데 향후 공장 가동률 증대와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삼성메디슨은 최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삼성전자의 생산 시설 활용을 통해 현지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쑤저우공장, 냉장고 등 가전 생산…공장 가동률 향상 기대
16일 의료기기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은 SSEC의 공장에서 초음파진단기 등 의료기기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SSEC 공장에 의료기기 생산 라인 등이 추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SEC는 삼성전자가 1995년에 설립한 곳으로 현지 국유기업인 중방그룹(중방지주유한공사)과 합작했다. 현재 지분 88.3%를 보유하고 있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생산해 온 곳으로 의료기기를 만드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SSEC가 새로운 신규 시설투자 발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존에 확보했던 내 공간에서 의료기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SSEC의 공장 가동률이 100%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방증으로 분석된다.
실제 쑤저우산업단지에 따르면 올 4월 중순경 SSEC는 중방그룹과 협력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기존 합작 모델을 유지하고 향후 SSEC의 운영을 30년 더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 때 새로운 부지 매입 등의 투자 발표는 없었다.

최근 수년 전부터 중국 가전업체인 하이얼, TCL, 메이디, 로보락 등이 현지에서 입지를 크게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거세게 추격하는 상황이다. 또 현지 수요에 대응하는 것 외에 최근 관세 문제 등도 있다.
SSEC가 삼성메디슨의 의료기기를 만들게 되면 생산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이루게 된다. 또 전체적인 가동률 상승과 실적 개선 등도 기대할 수 있는 지점이다.
다만 SSEC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측면에서 삼성전자에 부담이 되는 상태는 아니다. SSEC는 주요 연결 종속사가 아니라 삼성전자 감사보고서를 통해 매출을 비롯한 요약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를 확인할 수 없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꾸준히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2138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캐파 부족' 삼성메디슨, 신흥시장 집중 공략…중국 수요 대응 '탄력'
삼성메디슨의 주력 제품은 초음파 진단기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 분야의 강자는 GE 헬스케어, 필립스, 지멘스 등이 있다. 이런 글로벌 톱티어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도 차지하는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메디슨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적극 노크하면서 실적 성장도 이뤘다. 다만 후발주자로서 진입이 보다 용이하고 시장 성장가능성이 큰 신흥국 공략에도 집중하고 있다.
유규태 삼성메디슨 대표는 작년 5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과 회동하며 의료기기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작년 8월에는 중국 로컬 파트너와 'SCIC HME 미팅(Samsung china investment Co., Ltd Health&medical equipment)' 행사를 개최했다.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는 금액을 수출을 통해 벌었는데 글로벌 지역 중 가장 큰 매출이 발생하는 곳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다. 작년 199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4.93%를 기록했다. 다만 이는 2023년(2026억원)보다 1.5% 감소한 수치다. 비중 역시 4.22%포인트(p) 하락했다.
향후 SSEC에서 본격적으로 의료기기 생산이 늘어나면 적기에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가격 경쟁력 역시 갖추는 게 가능해진다. 그만큼 아시아 지역 실적 증대를 기대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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