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cy Radar]당국 회사채 캡티브 조사, KB·NH증권 '막바지'회사채 1·2위 사업자, 검사 수위에 '긴장'
김슬기 기자공개 2025-06-18 07:58:51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6일 14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의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관행과 관련된 조사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지난주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두 곳의 조사가 마무리된 후 이번 주부터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검사에 돌입한다. 이번에 검사를 받는 곳들은 국내 부채자본시장(DCM) 선두권 사업자로 해당 이슈와 관련된 검사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부터 KB증권, NH투자증권 두 곳의 기업금융 관련 부서에 대해 현장검사에 돌입한다. 사실상 두 곳의 검사를 마치고 나면 금감원의 관련 조사가 마무리된다고 볼 수 있다. 해당 검사에 대한 통보는 검사가 임박하기 전에 이뤄지는 만큼 짧은 시일 내에 요구 서류를 준비하는 데 집중했다는 후문이다.
이복현 전 금감원장이 지난 3월 회사채 캡티브 영업과 관련된 문제점을 들여다보는데 상반기 검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검사가 시작됐다. 최근 몇 년간 증권사들이 회사채 주관 계약을 따내기 위해 보험사, 자산운용사, 캐피탈사 등 계열사 참여를 약속해 수임을 따내는 방식의 영업을 진행해왔는데 이 때문에 실수요자에 채권이 공급되지 않고 시장 금리가 왜곡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금감원은 4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의 현장검사를 시작으로 5월 중순 이후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으로 대상을 확대한 바 있다. IB업계에서는 금감원이 KB증권과 NH투자증권까지 검사를 진행해야 관련 조사를 끝낼 것으로 봤었다. 시장의 예상대로 두 곳까지 검사를 하는만큼 관련 검사가 마무리된 후 이에 대한 결과 등이 발표될 것으로 관측된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후 줄곧 리그테이블 1~2위를 차지해 온 업계 상위 업체다. 2곳의 일반회사채(SB) 시장 점유율은 40% 정도로 2024년 이들이 참여한 발행 건수만 각각 183건, 163건이다. 또 KB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는 각각 11개 자회사와 9개의 자회사가 있다. 두 곳 모두 초대형 IB로 발행어음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회사채 캡티브 영업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KB증권과 여타 증권사의 입장은 엇갈린다. KB증권은 계열사의 직접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고 발행어음 역시 기업금융 파트에서 개입이 어려워 일관되게 회사채 캡티브 영업 의혹을 부인해왔다. 다만 업계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환경에서 수요예측 가이드라인이 정하는 한도 내에서 발행사의 요구를 반영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해당 이슈를 대하는 금감원 역시 검사를 진행하면 할수록 관련 사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에서는 회사채 발행 프로세스와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에 대해 파악했다면 한국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발행사별로도 꼼꼼한 점검이 이뤄졌다.
IB업계에서는 금감원의 검사 이후 회사채 수요예측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길 기대하고 있다. 캡티브 영업의 경우 3년 전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시들해지면서 증권사 IB들의 회사채 경쟁이 치열해졌던 측면이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발행사들이 적절히 이용해 왔던 만큼 과열된 분위기를 잠재울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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