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thebell 경영전략 Forum]글로벌 저성장 기조 뚜렷, '트럼프 리스크' 상수화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G2 성장률 하향 신흥국 성장 제약 요인"
정유현 기자공개 2025-06-19 17:43:07
이 기사는 2025년 06월 19일 14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대선 전후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세계 경제는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전년 수준의 성장률을 예상했던 IMF(국제통화기금)는 불과 석 달 만에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세계은행(WB) 역시 성장률을 낮추며 경기 둔화 가능성을 경고했다.주요 기관들이 전망을 수정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과 이에 따른 통상·외교 정책의 불확실성이 자리하고 있다.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는 더 이상 돌발 변수가 아닌 상수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지형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업들은 '공성(攻城)'과 '수성(守城)' 사이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제기됐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사진)은 1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복합 변수의 정점, 하반기 기업 대응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5 더벨 경영전략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실물 경제를 포함한 방향성에 상당히 불확실한 요인을 만들면서 전반적으로 작년보다 올해 세계 경기 흐름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IMF는 올해 1월 세계 경기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으나 4월에는 2.8%로 내렸다. 통상 전쟁의 중심에 있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역시 경제성장률도 기존보다 각각 0.9% 포인트, 0.6% 포인트 낮췄다.
주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1분기 역성장이 나왔는데 이는 4월 트럼프 관세 정책 개시를 앞두고 1월에 미국 수입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기에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며 "반대로 유로존의 경우 관세 부과 전 미국 수출을 앞당기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1분기 성장률이 반등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경우 정부가 제시한 경제 성장률 목표치가 5.0%다. 작년 3분기까지만 해도 5%를 돌파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4분기 5.4%의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목표치를 맞췄다. 성장률은 달성했지만 중국의 주택시장과 건설 사업이 상당히 침체된 상태다.
주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성장률이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며 "마이크로와 매크로 지표가 매칭이 안되기에 중국 정부가 유동성 함정에 빠진 것으로 해석이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은 올해 성장률이 하향하는 흐름으로 가는 것은 공통적이다"이라고 덧붙였다.
신흥국 상황을 살펴보면 미국의 관세 인상 정책이 글로벌 교역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에너지 및 원자재 수출국은 시장 가격 하락으로 수익 기반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아르헨티나, 터키 등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인도의 경우 정부의 정책 지원에 발맞춰 다른 지역보다는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 산업 비중이 높은 동남아시아도 견조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것이 주 연구원의 분석이다.
환율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주 연구원은 "환율이 미국 연준 금리 방향성에 영향을 받았는데 현재는 경제 펀더멘탈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주요 IB들이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까지 전망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1300원도 깨고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 특별한 이슈가 있지 않는 한 1400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저성장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은 '트럼프 변동성'에 대응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최근 발발한 이스라엘-이란 전쟁에 트럼프가 변수로 등장했으며 한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지역의 방향성도 체크해야 한다.
주 연구원은 "7월에 트럼프 상호 관세 협상이 마무리된다고 해도 그다음에 또 어떤 리스크가 발생될지 모르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며 "기업의 성장과 안정에 대한 전략적 비중 도출이 필요하며 혼돈의 시기에 근시안적 행태보다는 '핵심 가치'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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