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올운용, 리테일 자문형랩 운용시장 진출안정성 높인 해외주식 투자 전략…유안타·NH증권서 첫 발
구혜린 기자공개 2025-06-30 15:15:29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4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자산운용이 증권사 자문형 랩어카운트 운용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공제회 자금으로 운용하던 해외주식 투자전략을 일부 변형해 리테일로 확장 적용했다. 하방 리스크를 최소화한 매매 전략을 특징으로 수요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첫 운용 계좌의 경우 약 한달여 만에 목표전환에 성공해 추가 모집을 진행 중이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자산운용은 지난달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두 곳에서 목표전환형 해외주식 자문형 랩어카운트 상품 운용을 개시했다.
다올자산운용이 증권사 자문형 랩어카운트 운용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에서 공제회 등 기관 계좌의 자문운용을 담당한 적은 있으나, 리테일에서는 별도로 자금을 모집한 바 없다. 국내주식 상품도 운용하지 않았다. 일반사모운용사들이 전문적으로 하는 영역이다보니 그간 리테일 자문형랩 시장 진출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솔루션운용본부가 랩 운용에 적합한 상품을 선보이면서 리테일 마케팅에도 변화가 생겼다. 솔루션운용본부는 기존 기관 대상 자문형랩에 적용하던 해외주식 운용 전략을 ‘글로벌트렌드스나이퍼’ 펀드로 상품화했다. 기본적으로는 에쿼티 롱온리이지만, '아이디어 유닛(Idea Unit)'을 단위로 한 액티브한 리밸런싱이 주 투자 전략이다. 아이디어 유닛이란 일정 트렌드에 맞춰 10개 안팎의 종목으로 구성한 일종의 종목 꾸러미다. 개별 종목 매매가 아닌 유닛 단위 매매를 진행한다.
증권사 고유자금 운용방식을 차용해 하방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솔루션운용본부는 아이디어 유닛별 목표수익률과 로스컷(손절매) 비율을 사전에 정하고 이에 맞춰 매매한다. 유닛의 로스컷 비율이 예컨대 마이너스(-) 5%일 경우 -2.5%에만 도달해도 유닛 총 자산의 절반을 매도한다. 유닛을 구성하는 종목들이 매그니피센트7(M7)인데 테슬라 한 종목의 주가가 지나치게 빠져 유닛의 총 수익률이 하락하더라도 손실액은 한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증권사의 저변동성 해외주식 상품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면서 이 전략도 리테일의 주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고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증권사들은 연초 해외 자문형랩 운용규모를 공격적으로 키웠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 여파로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주요 사모운용사들의 자문형랩 상품은 마이너스(-) 20%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고객들의 글로벌 수요는 여전한 가운데 변동성을 낮춘 상품 라인업을 필요로 했다는 후문이다.
첫 운용은 소규모로 시작했으나, 성과가 이미 나왔다. NH투자증권에서 5000만원 규모로 운용한 결과 영업일 기준 23일 만에 목표전환에 성공했다. 이 상품은 초기에는 해외주식을 중심으로 운용되다가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국내채권형으로 전환해 안정성을 굳힌다. NH투자증권에서 올해 운용된 자문형랩 상품 중 가장 빠른 시간 내 목표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안타증권에서 운용 중인 상품도 빠른 목표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다올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유안타증권 자문형랩 규모는 2억원 수준이다. 전략이 복잡한 탓에 리테일에서 여러 차례 세미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목표 전환된 NH투자증권 상품의 경우 최근 추가 모집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안타증권 상품 역시 전환 이후 추가 모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올자산운용은 스나이퍼 상품을 중심으로 자문형랩 운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타 주요 증권사와도 활발히 미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다올자산운용 관계자는 “해외주식은 글로벌 운용사 상품들이 잘 갖춰져 있기에 아직까지 시장에 의문이 있는 것으로 보이나, 성과로 입증할 것”이라며 “상당히 공들이고 있는 사업이고 서서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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