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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제약 IPO]몸값 최대 9000억대 조준…눈높이 안 낮춘다작년 순이익 690억…업종 평균 PER 15배

안윤해 기자공개 2025-06-26 08:06:56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4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인제약이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기업공개(IPO)를 본격 진행 중인 가운데,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너일가의 승계를 고려해 보수적인 몸값을 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시장 평가를 충실히 반영한 수준에서 기업가치를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명인제약의 상장 밸류는 약 8000억~9000억원대 안팎으로 예상된다. 현재 거론되는 밸류는 지난해 이행명 회장이 재단 출연 당시 산정된 밸류(5600억원)보다 3000억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6월 재단법인 명인다문화재단을 출범하며 현금 100억원과 명인제약 비상장주식 50만주를 출연했다. 당시 50만주는 약 250억원으로 평가되면서 주당 평가액은 5만원 수준으로 산정됐고 발행 주식 총수(1120만주)를 감안한 밸류는 대략 5600억원으로 추산된 바 있다.

명인제약은 이번 IPO가 오너일가의 승계를 위한 수단으로,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낮게 책정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회사는 조(兆)단위가 넘는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은 아니지만 시장의 평가를 충분히 반영한 적정 가치로 상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명인제약은 잇몸 치료제 '이가탄'과 변비약 '메이킨' 등 일반 의약품으로 알려진 제약사다. 다만 실제로는 전체 매출의 80%는 중추신경계(CNS) 전문의약품에서 발생하고 있다. 국내 CNS 전문의약품 시장에서는 1~2위를 다툴 만큼 강자고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2694억원, 영업이익은 927억원, 순이익 686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은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명인제약은 지난해 순이익 686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CNS 치료제를 주력으로 하는 환인제약의 PER(약 11.54배)을 단순 적용할 경우 약 7900억원 수준의 몸값이 산출된다. 이밖에도 동종 업종인 대웅과 종근당의 PER은 각각 21.47배, 12.04배로 세 기업의 평균은 약 15배 수준이다.

특히 명인제약은 이들 제약사 대비 수익성과 외형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최소한 환인제약 보다는 높은 멀티플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명인제약의 영업이익률(OPM)은 30%에 달하는 반면 환인제약을 비롯한 국내 제약사들의 OPM은 10%에 머물고 있다.

회사는 이번 IPO에서 구주 매출 없는 100% 신주 발행 구조를 택했다. 공모로 확보한 자금은 전액 공장 신설 등 설비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명인제약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회사는 2008년과 2019년 상장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 회사는 상장을 승계에 국한하지 않고 제약사업의 지속성과 투자 여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배구조 역시 단순하다. 현재 명인제약의 주주명부에 올라와있는 이름은 이행명 회장 뿐이다. 현재까지 기 발행된 주식 총수는 1120만주며, 이 회장은 지분 95.3%(1067만6000주)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나머지 4.7%(52만4000주)는 기타 주주 몫이다.

이 회장의 두 딸로 알려진 이선영·이자영씨는 과거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적은 있으나 직접적인 경영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상장 이후 전문 경영인 체제를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거론되는 2000억~3000억원대 밸류에이션은 터무니없는 수준"이라며 "단순히 수익성만을 비교해도 기존 제약사들보다 훨씬 더 높은 멀티플을 적용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는 아쉽지 않은 밸류로 상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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