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를 움직이는 사람들]'M&A 자문 확장' 선봉, 원정준 부대표·박영걸 전무①PE 포트폴리오 전문가, 대기업 포트폴리오 전략가 눈길
윤형준 기자공개 2025-07-07 08:22:03
[편집자주]
삼정KPMG는 산업별 전문성과 현장 밀착형 자문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온 회계법인이다. 재무 실사와 가치평가를 넘어 구조조정·크로스보더 딜 등 복잡한 거래에 특화된 실전형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제 삼정KPMG의 파트너들은 회계법인의 전통적 틀을 넘어서 산업과 고객에 맞춘 통합 솔루션을 지향하며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더벨은 삼정KPMG의 핵심 인물을 조명하며 이들이 M&A 시장에서 만들어가는 변화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6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A 시장에서 매각 자문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복잡해진 딜 구조, 세분화된 인수자 풀, 전문성을 요구하는 실사 환경 등이 맞물리면서다. 삼정KPMG는 이런 변화 흐름 속에서 매각 자문 영역의 확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중심에 원정준 부대표와 박영걸 전무가 있다. 사모펀드(PE)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부터 대기업의 포트폴리오 재편 전략까지 종횡무진하며 실질적인 거래 성과를 끌어내고 있다.이들은 단순한 매각 실무를 넘어 거래의 전략과 스토리라인을 설계하고 이해관계자 간의 조율을 리드하며 삼정KPMG의 매각 자문 역량을 체계화하고 있다. 특히 복잡한 딜 구조나 해외 인수자와의 협상 등 고난도 영역에서도 일관된 결과를 만들어내며 회계법인 자문 서비스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정준 부대표, PE 포트폴리오 매각 자문 특화 실무형 리더
원정준 부대표는 2002년 삼정KPMG에 신입으로 입사해 감사 부서와 품질관리실을 거쳐 KPMG 보스턴(Boston), KPMG 알마티(Almaty) 등 해외 사무소에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재무자문부문으로 자리를 옮겨 일한 지 10년 차가 됐으며. 현재는 5본부장을 맡아 개인 오너와 PE의 포트폴리오 매각 자문을 전문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원 부대표의 대표적인 트랙레코드로는 △티맥스소프트의 경영권을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에 매각한 거래(2022년) △모건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전주페이퍼를 글로벌세아에 매각한 거래(2023년) △카무르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한 제이제이툴스를 블랙스톤에 매각한 거래(2024년) 등이 있다.
제이제이툴스 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사례다. 제이제이툴스는 수익성은 뛰어나지만, 유럽과 일본 업체가 지배하는 글로벌 절삭공구 시장 구조상 인수 후보가 제한적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원 부대표는 해외 절삭가공 시장에 진출할 역량이 있다며 블랙스톤을 설득했다.
문제는 3000억원이 넘는 지분가치가 블랙스톤의 최소 투자 금액 기준에 한참 못 미친다는 점이었다. 그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제이제이툴스를 인수한 후 글로벌 절삭제품 제조사들을 추가 인수하는 '볼트온 전략'을 제안함으로써 최종 설득에 성공했다.
원 부대표는 매각 자문을 수임한 이후부터는 "모든 것을 잠재 매수자 관점에서 바라본다"고 밝혔다. 단순히 높은 가격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 매수자의 시각에서 대상 회사를 분석하고, 그것이 매도인에게도 현실적으로 이해될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얘기다. 그는 "잠재 매수자의 관점을 정확히 설명하지 않고 막연한 낙관론만 제시하는 것은 가장 지양해야 할 태도"라고 강조했다.
또한 원 부대표는 자신이 직접 관여한 거래의 성공률, 즉 '타율'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 그는 "수임한 기업 10곳 중 8곳은 반드시 클로징까지 이끌어내야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거래 실사나 협상이 예정된 시기에는 개인 약속조차 자제할 만큼 몰입한다"고 전했다. 이어 "거래 무산이 오너와 임직원에게 남기는 정서적 공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책임감을 갖고 자문에 임해야 한다"고 자신의 철학을 강조했다.
원 부대표는 삼정KPMG 재무자문부문 내 협업 체계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루 평균 200~250건의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은 내부 정보 교류를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각 본부 간 현재 매각을 검토 중인 기업 정보, 주요 관심 산업과 인수자군 등의 인사이트가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그는 "이 같은 정보 공유와 피드백 시스템 덕분에 처음에는 매각이 어려워 보였던 딜도 결과적으로 성공적으로 클로징된 사례가 많다"고 강조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원 부대표는 '타율 8할 유지'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특정 산업이나 섹터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지만 전문성은 의지만으로 확보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높은 타율을 유지하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매각 자문 의뢰가 자연스럽게 유입되고, 이를 통해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산업 및 섹터를 다룰 기회가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박영걸 전무, 대기업 '선택과 집중' 전략의 든든한 조력자
박영걸 전무는 삼성전자에서 기획, 투자, 신사업 등 다양한 전략 업무를 수행하며 기업 M&A의 중요성을 체감했다. 2010년 삼정KPMG에 합류해 전략·사업실사(CDD) 업무를 수행하며 기업의 투자 및 사업구조 개편 자문을 맡았다. 이후 2015년부터 재무자문부문에서 김이동 대표와 함께 M&A 및 투자 자문을 본격화했고, 현재는 9본부장으로서 본부를 이끌고 있다. 그는 현재 LG그룹, 포스코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효성그룹 등 대기업 및 중견그룹사의 포트폴리오 조정 관련 M&A 자문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박 전무가 주도한 대표 프로젝트로는 LG화학의 △우지막코리아 △진단사업부 △RO(역삼투)멤브레인사업부 △중국 편광판 사업부 등의 카브아웃(carve-out) 자문이 있다. 각 사업부의 성격과 인수자군이 달랐던 만큼 각기 다른 인수 전략과 가치평가 방식이 필요했다. 그는 “LG화학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밸류스토리와 실행 구조를 구축했다”며 “이후 단기적 포트폴리오 조정을 넘어 장기적인 파트너로서 LG화학을 지속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무는 업무 수행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철학으로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고객의 고민을 먼저 이해하고 고객의 입장에서 사고하는 자세가 자문사의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거래의 성패는 고객뿐 아니라 상대방과의 조율에도 달려 있다고 본다"며 "상호 윈윈(win-win) 구조를 만들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역량 또한 나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런 박 전무는 삼정KPMG 내부의 협업 문화를 강점으로 꼽는다. 그는 "생소한 산업이나 복잡한 이해관계자가 등장하는 경우에도 내부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빠르게 대안을 모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다양한 전공과 글로벌 경험을 갖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멀티 트랙 팀 기반의 역량 강화를 추진 중이다. 그는 "시장 변화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내부 역량의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라며 "삼정KPMG가 매각 자문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이유도 바로 그 점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전무는 "최근 고객사의 전문성과 요구 수준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은행(IB) 및 회계법인 출신의 내부 인력이 늘면서 자문사에 요구하는 기대치가 더욱 정교하고 선제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그는 본부 인력 구조를 전략적으로 재편하고 있다. 해외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을 적극 확보해 창의적인 딜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박 전무는 고객사의 글로벌 자본시장 진출 수요에 발맞춰 미국 기업공개(US-IPO) 연계 서비스로까지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실제로 그가 이끄는 9본부는 최근 국내 콘텐츠 기업인 K Wave Media의 나스닥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상장을 성공시키며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박 전무는 "산업 전문성과 프로젝트 경험을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는 것이 자문사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이런 기반 위에서 고객에게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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