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HD현대중공업, 1분기 현금 1.5조 축적…호황 효과 본격화선가 상승기 수주선박 건조 돌입…정상조업 가정시 영업현금흐름 증가세 지속 전망
강용규 기자공개 2025-07-02 08:24:49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6월 30일 08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2022년경부터 본격화한 선박 발주 호황기에 높은 가격으로 수주한 선박을 한창 건조 및 인도하는 중이다. 선박은 건조 시기에 따라 잔금을 치르기 때문에 현금 유입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올 1분기 HD현대중공업은 차입 부담의 완화와 유형자산 투자 등을 감안하고도 현금성자산(현금 포함) 보유금액을 1조5000억원 가까이 불렸다.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현금흐름이 현금성자산의 급증을 이끌고 있는 만큼 향후 현금 동원여력이 더욱 커지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
◇급격히 불어난 계약부채 효과, 앞으로 더 커진다
30일 공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금액이 2조736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275.6%(2조82억원) 급증한 수치다. 단 3개월 이전인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117.6%(1조4789억원) 증가했다.
올 1분기 HD현대중공업의 현금흐름을 들여다보면 영업활동에서 만들어진 순현금흐름이 1조7047억원으로 전체 현금성자산 급증을 견인했다. 세부적으로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요소들 가운데 조정항목, 그 중에서도 계약부채의 증가를 통해 가장 큰 1조5934억원의 현금흐름이 창출됐다.
계약부채는 건조 중인 선박의 계약 선수금과 건조 공정률에 따라 수취하는 중도금 등을 의미한다. 선박을 아직 인도하지 않은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 이를 돌려줘야 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므로 부채로 계상된다.
다만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은 인도기한이나 품질 수준 등 계약사항의 준수에 있어 세계 어느 나라의 조선사들보다도 높은 수준에 이르러 있다. 스스로의 귀책사유로 계약이 파기될 가능성은 현저히 낮다는 의미다. 선박을 발주사에 인도하고 나면 계약부채는 장부에서 사라지고현금만이 남게 된다. 즉 계약부채의 증가는 실질적 부채 부담을 증대시키지 않는 긍정적 변동이다.
HD현대중공업의 최근 1년간 현금흐름을 분기별로 살펴보면 하계 휴가 등으로 인해 조업일수가 감소하는 3분기를 제외하고 계약부채 변동으로 인한 영업활동 현금흐름 증대 효과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주력 선종인 LNG운반선을 기준으로 선박 1척을 건조하는 데는 약 2~3년이 걸린다. 즉 현 시점에서 HD현대중공업의 계약부채는 대략 2022년 이후 수주한 선박의 선수금 및 중도금으로 구성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시기는 선주사들의 신조 발주가 우후죽순으로 나오며 조선사 도크의 여유 슬롯이 줄고 이로 인해 선박 건조가격이 높아지던 때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선박 건조가격 지수인 신조선가지수(NPI)는 2022년 말 기준 161.81로 전년 동기보다 7.63p(포인트) 상승했다.
심지어 지수는 2023년 말 178.36, 지난해 말 189.16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HD현대중공업이 정상 조업을 이어간다면 공정 진행으로 수취할 수 있는 중도금이 당분간 계속해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영업활동으로 더 많은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영업으로 돈 벌고 재무 체력 강화하는 현금 활용 '선순환'
HD현대중공업의 현금흐름을 연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024년 2조883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08.5% 폭증했다. 이 해 HD현대중공업은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으로 차입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재무활동 현금흐름이 -2조488억원을 기록했다.
이외에 투자활동에서도 -4991억원의 현금흐름, 즉 현금 유출이 나타났다. 다만 현금성자산 보유금액은 3298억원 순증가했다. 영업으로 돈을 벌어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재무 체질을 개선하는 긍정적 흐름이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은 올 1분기에도 투자활동에서 -1643억원, 재무활동에서 -621억원의 현금흐름이 각각 발생했다. 투자활동에서는 유형자산 취득을 통해 1752억원의 현금이 유출되는 등 생산 기반을 보강하기 위한 움직임이, 재무활동에서는 단기금융부채 감소를 위해 585억원을 투입하는 등 부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각각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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