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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작사 생존기]'미지의서울' 티엠이그룹, 불황 뚫고 상장 가나⑥지난해 매출 600억대, 흑자 전환도 성공…최근 안석준 대표 취임

황선중 기자공개 2025-07-23 07:18:38

[편집자주]

K-드라마 전성기를 이끌었던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이 생존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방송국은 드라마 편성을 줄이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지식재산권(IP)을 가져간 채 수익을 독점한다. 제작비는 치솟지만 리스크는 제작사의 몫이다. 탄탄한 자본력의 대형 제작사들마저 성장이 아닌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주요 드라마 제작사의 현실과 미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2일 0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라마 제작업계까 전반적인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인기 드라마 '미지의서울'을 제작한 티엠이그룹(옛 하이그라운드)은 오히려 속도를 내고 있다. 이례적인 성장세로 흑자 전환을 이뤄낸 이후 경영 전략까지 정비하며 기업공개(IPO) 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2014년 6월 출범한 티엠이그룹은 방정오 TV조선 부사장이 최대주주(지난해 말 기준 29.1%)로 있는 드라마 제작사다. 창사 초기에는 씨스토리라는 이름을 썼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연간 1편 안팎의 자체 제작 드라마를 공급하는 작은 회사에 불과했다. 첫 작품은 2014년 공개된 TV조선 드라마 '최고의결혼'이었다.

첫 전환점은 2018년이다. 당시 이 회사는 브릴리언트고지리미티드 등 복수의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100억원대 사업 확장 마중물을 확보했다. 이 덕분에 연간 드라마 제작 규모를 확대할 수 있었다. 또한 다른 제작사와의 공동제작 방식으로 제작 속도감도 높였다. 대부분은 특수관계사인 TV조선에서 방영됐다. 사명도 하이그라운드로 바꿨다.


드라마 물량 확대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2018년까지 119억원였던 매출이 3년 뒤인 2021년 376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가시적인 성장세는 신규 투자자 유입으로 이어졌다. 이 회사는 2022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복수의 외부 투자자로부터 도합 550억원 규모 프리IPO 투자까지 유치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3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성장세는 계속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은 625억,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5년 전인 2020년 매출(253억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뛰었다. 5년 넘게 이어지던 적자 구조까지 해소했다. 드라마를 넘어 영화, 예능으로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 것이 외형 성장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의 목표는 IPO다. 지난해 하반기 주요 증권사 대상으로 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며 상장 작업을 본격화했다. 드라마 제작업계 불황 속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대목이 투자 매력이다. 최근 종영한 tvN드라마 '미지의서울'을 통해 흥행성과 작품성 모두를 입증한 것도 긍정적이다.

물론 조심스러운 시각도 존재한다. 최근 방송국마다 제작비 증가를 이유로 드라마 편성을 축소하고 있어서다. 이 회사보다 몸집이 5배 이상 거대한 에스엘엘중앙조차 오랜 기간 추진했던 IPO 계획이 답보 상태에 놓인 실정이다. 그만큼 티엠이그룹의 당면과제는 그간의 성장세가 앞으로도 지속가능할지 증명하는 것이다.

티엠이그룹은 최근 들어 사업 구조를 한층 정교하게 다듬는 모양새다. 단순한 영상 제작을 넘어 지식재산권(IP) 활용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하나의 IP를 다양한 영역에 활용하는 이른바 OIMU(One IP Multi Use) 전략이다. 원활한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달 특수관계사인 엔터테인먼트사 TV조선E&M을 흡수합병했다.

심지어 최고경영자(CEO)까지 바뀌었다. 그동안은 삼성전자 출신 김환철 대표가 경영 지휘봉을 잡으면서 성장 기반을 다졌다. 하지만 지난달 합병을 기점으로 TV조선E&M 경영을 책임지던 안석준 대표가 새로운 CEO로 올라섰다. 5년 만의 CEO 교체다. 이달에는 사명까지도 하이그라운드에서 티엠이그룹으로 변경했다.

티엠이그룹 IPO를 주도할 안 대표는 1969년생으로 서울대 기악과 학사, 뉴욕대 대학원 뮤직테크놀로지과 석사 출신이다. 1997년 삼성그룹 공채로 삼성영상사업단 음악사업부에 입사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발을 들였다. 워너뮤직코리아 부사장, CJ E&M 음악사업부 대표, F&C엔터 대표 등을 역임하다 2022년부터 TV조선E&M 대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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