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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운용사 전략 점검]다올운용 확약 기조 전환 '최소화→선별적 확대'①첫날 파는 전략, 1개월로 전환…“물량 늘려 수익성 극대화”

황원지 기자공개 2025-07-25 14:57:39

[편집자주]

기업공개(IPO) 개선방안이 이번달부터 시행된 가운데 공모주 펀드 운용사들도 분주한 모습이다. 이번 개선안의 핵심은 코스닥벤처, 공모주 하이일드 등 정책 펀드라도 의무확약을 걸지 않으면 배정받는 공모주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이에 맞춰 운용사마다 확약 전략을 재설정하고 있다. 더벨은 공모주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국내 주요 하우스들의 현황과 전략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2일 16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자산운용은 공모주 펀드를 운용하는 대표적인 하우스 중 하나다. 2015년부터 공모주 펀드를 출시하며 공모펀드 수탁고를 쌓아왔다. 하이일드 펀드 운용규모만 5500억원에 가깝고, 코스닥벤처펀드를 포함한 전체 공모주 펀드 규모는 거의 7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기업공개(IPO) 정책 변화에 확약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 다올자산운용은 그간 대부분 공모주를 상장 당일 매도에 확정적인 수익을 내는 전략을 사용해 왔다. 하지만 이번 개편이 의무확약을 늘리는 방향으로 개편된 만큼 긴 확약도 염두에 두고 있다. 탄탄한 리서치팀을 기반으로 한 종목 선정과 확약이 다올운용만의 차별점이 될 전망이다.

◇개편안 따라 의무확약 기간 늘린다

다올자산운용은 현재 공모주 펀드를 약 6900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규모로만 따지면 하이일드 펀드가 주력이다. 2015년 2월 출시한 설정액 1880억원 규모의 ‘다올공모주하이일드’와 2700억원 규모의 '다올블록딜공모주하이일드'를 비롯한 하이일드 펀드가 약 5400억원 규모다. 이외에도 2018년부터 운용해온 수백억원대 코스닥벤처펀드와 채권혼합형 공모주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다올자산운용은 그간 공모주를 받으면 첫날 바로 매도하는 방식으로 운용해 왔다. 통상 공모주 가격은 첫날 따상, 따따상 등으로 치솟고, 시간이 흐른 이후에는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코스닥벤처, 하이일드 펀드로 정책 수혜를 받아 받는 공모주 물량을 늘리고, 첫날 매도에 시세차익을 챙기는 전략이 통용됐다. 락업기간 이후 주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서다.

장희준 다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는 “대형 IPO 같은 경우에는 확약을 걸었지만 보통 첫날 매도하는 방식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IPO 개선안 시행으로 확약을 거는 종목이 늘어날 전망이다. 의무보유 확약 기간별로 가점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미확약이 1점이라면 15일은 1.5점, 1개월은 4점, 3개월은 5점의 가점을 부여했다. 가점에 따라 받을 수 있는 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맞지만, 사실 정책펀드에 배정되는 물량만 소화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은 보장됐다.

다올자산운용은 종목에 따라 1개월 정도 락업을 하는 전략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개선안에 따르면 미확약이 1점, 15일이 2점, 1개월이 3점, 3개월이 5점, 6개월이 7점이 부여된다. 기존안 대비 락업기간에 따른 가점 효과가 더욱 커졌다. 정 이사는 “짧은 15일보다는 1개월 락업이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대형 IPO 같은 경우 물량 극대화를 위해 3개월 혹은 6개월 락업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운용본부 내 리서치 7명…“철저한 종목분석 선행”

바뀐 제도에 맞춰 종목 선정에 리서치 역량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제도개편이 의무확약 제도를 강화하면서 어떤 종목에, 얼마나 길게 확약을 거는지가 중요해졌다. 공모가가 낮아 상장 이후에도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는 확약을 많이 걸어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반대로 공모가가 너무 높다고 판단되면 아예 참여하지 않아 손실을 막는 등 판단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단순히 정책펀드 범주에 드는 게 중요했다면 이제는 종목을 분석하는 펀드매니저의 역량이 중요해진 것이다.

다올자산운용은 현재 주식운용본부에 리서치 인력을 7명 두고 있다. 주식형 펀드 전체를 커버하는 팀으로 상장사 전체를 리서치해야 하는 역할이다. 다만 하우스 내에서 공모주 펀드의 규모가 큰 만큼 종목 발굴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정 이사는 “리서치 인력이 상당한 만큼 종목 선정에 있어 차별화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개편안이 공모주펀드의 수익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이사는 “아직 7월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곳이 없어 실제 영향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확약을 통해 받을 수 있는 물량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최종적인 수익성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선안에 따르면 재간접 펀드나 소규모 자문기관들의 수요예측 참여가 막힌다. 이에 기관투자자들의 경쟁이 줄어들면서 확약만 한다면 물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확약을 채우기 위해 공모가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 비해 매도가가 낮아지더라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성과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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