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이슈 & 보드]SPC삼립, 지속가능경영위 실질적 역할은SPC삼립 지속가능경영위 보고 위주 활동, 같은 업종 타사 ESG위원회 대비 활동 저조

이돈섭 기자공개 2025-08-01 08:07:56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31일 0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이은 산재사고로 화두에 오른 SPC삼립이 이사회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개편하고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했지만 지속가능경영위가 실무진 보고를 받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보고를 평가하고 승인하는 한편 자체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과정에서 사외이사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연이은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삼립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방문해 그룹의 근로행태를 질책했다. SPC삼립 측은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간 근로를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눈에 띄는 점은 SPC삼립 이사회 안에는 이미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있었다는 것이다.

SPC삼립은 이사회 산하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구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ESG 정책을 총괄케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독립적이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SPC삼립이 지속가능경영위를 설치한 건 2021년의 일이다. 2021년 8월 SPC삼립 이사회는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이사회 내 ESG위원회 신설 안건을 출석 이사 전원 찬성으로 결의했다. 당시 ESG위원회에는 채원호 전성기 정지원 이임식 한경수 등 사외이사 5명 전원이 이름을 올렸다. 그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출신인 이임식 사외이사가 ESG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 위원장은 ESG 경영에 기여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SPC삼립 ESG 중장기 계획 [이미지=SPC삼립 지속가능경영보고서]

ESG위원회 역할은 ESG 운영 관련 쟁점을 발굴하고 파악하는 한편 회사의 지속가능 경영전략과 방향성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설립된 해부터 지난해 말까지 ESG위원회는 매년 평균 2차례 개최했을 뿐 눈에 띄는 활동은 없다시피 했다. 반기에 한번씩 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ESG 활동 실적을 비롯해 전반기 실적과 당반기 계획을 보고받는 데 주력했다. 위원회 운영 관련 안건 외 자체 안건은 한 건도 없다.

반면 롯데웰푸드의 경우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가 ESG협의회를 두고 대표 지휘를 받는 ESG팀과 유기적으로 일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사외이사로 구성된 ESG위원회는 자체적으로 안건을 결의하고 실무진 등으로부터 해당 이행 결과를 보고받기도 한다. 지난해 거버넌스 가이드라인 제정 안건을 비롯해 ESG KPI 지표 승인 안건 등을 결의했고 공급망 ESG 진단 결과 및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운영 결과 등을 보고받았다.

현재 상장사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법조계 관계자는 익명을 요구하며 "코로나19 확산 이후 상장사 이사회에 ESG위원회가 많이 생겼는데 주도적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기능을 가진 곳은 많지 않다"면서 "단순히 사외이사를 배치하고 위원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권한을 갖고 실무진 활동 보고를 평가하고 정책 방향을 제안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웰푸드 ESG 경영 추진 체계 [표=롯데웰푸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SPC삼립은 지난해 ESG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로 바꾸고 대표이사를 위원회에 참여시켜 내부 소통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함과 동시에 ESG 전략 로드맵을 구축해 2030년까지 ESG 경영을 내재화한다는 로드맵을 설계했다. 안전보건 조직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근로자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한국ESG기준원은 지난해 SPC삼립 ESG 등급을 B 수준으로 책정했다. 다만 올해 사고로 해당 등급은 조정될 수 있다.

현재 SPC삼립 ESG위원회에는 신한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전성기 사외이사와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제프리존스 사외이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으로 활동한 존스 사외이사는 두산과 포스코, 한국GM 등에서 사외이사로 근무키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기업 ESG 역량이 주목받으면서 관련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면서 "이사회의 실질적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