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T1 Watch]신한금융, 밸류업 관건 '주식수 감축' 자본비율에 달렸다유증으로 늘어난 주식수, 저평가 원인 지목…CET1 목표치 웃돌며 소각 탄력
최필우 기자공개 2025-08-05 12:07:42
[편집자주]
보통주자본(CET1)비율 관리가 올해 은행지주 최우선 순위 과제로 부상했다. CET1비율은 시스템 리스크 발생시 은행이 견딜 수 있는 자본 체력을 가늠하는 지표인데 이젠 기업가치에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됐다.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으로 약속한 주주환원 확대를 이행하기 위해 CET1비율이 뒷받침돼야 한다. 주요 금융지주는 CET1비율을 놓고 고심이 깊다. 사별로 차별화된 CET1비율 관리 관전 포인트와 전략을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1일 09시3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이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개선하면서 주가 저평가 해소에 한발 더 다가갔다. 업계 최상위권 실적을 다투는 신한금융 주가가 저평가 늪에 빠져 있는 요인으로 경쟁사 대비 많은 주식수가 꼽힌다. CET1비율 개선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여력을 확보하고 자사주 소각 규모를 확대하면 약점을 해소할 수 있다.올 하반기 자사주 소각 규모를 전격 확대하기로 하면서 주식수 감축 작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목표로 삼고 있는 4억5000만주 도달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은 물론 밸류업 기준점이 될 KB금융과의 주식수 격차도 좁히고 있다. 배당가능이익 초과 우려도 없어 무리 없이 계획된 자사주 소각을 이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주주환원 강화, 자사주 소각에 무게
신한금융은 총주주환원율 개선을 목적으로 CET1비율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 전후로 신한금융의 총주주환원율은 개선되는 추세다. 2022년 회계연도에 총주주환원율 30%를 돌파했고 2023년 36%, 2024년 40.2%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 총주주환원율도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주환원 중에서도 자사주 매입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신한금융 연간 현금 배당 규모는 2020년대 들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1조470억원, 2022년 1조930억원, 2023년 1조860억원, 2024년 1조880억원을 기록해 1조원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서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자사주 취득 금액은 2022년 3000억원, 2023년 4860억원, 2024년 7000억원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는 배당에서 자사주 매입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자사주 매입 금액은 6500억원으로 현금 배당 5550억원을 뛰어넘었다. 신한금융은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상반기에 비해 확대하기로 해 연간 기준 현금 배당을 처음으로 뛰어넘게 됐다.
신한금융은 현금 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을 늘리는 게 밸류업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자사주 매입은 소각으로 이어진다. 자사주 소각은 현금 배당과 비교해 주가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의 구조적 약점을 보완하는 데 보탬이 된다. 신한금융은 대규모 유상증자 여파로 경쟁사를 크게 웃돌게 된 주식수가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주식수를 줄일 수 있다.
신한금융의 자사주 중심 주주환원 정책은 KB금융과의 주식수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신한금융 주식수는 2022년 약 5억2626만주, 2023년 약 5억1275만주, 2024년 4억9886만주, 올해 상반기 4억8550만주로 꾸준히 줄고 있다. KB금융도 3억8963만주, 3억7866만주, 3억7360만주, 3억6415만주로 낮아졌으나 격차는 좁혀졌다. 양사 주식수 차이는 2022년 1억3663만주에서 올 상반기 1억2134만주가 됐다.

◇2027년까지 4억5000만주로 감축 계획 '이상 무'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주식수를 4억5000만주까지 줄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현 추세가 이어지면 기한 내 목표 달성에 무리가 없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신한금융은 2023년 1350만주, 2024년 1389만주를 소각했는데 올해는 반년 만에 1337만주를 소각했다. 올해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2배 수준의 소각이 가능한 셈이다.
관리 목표치를 웃도는 CET1비율 관리로 소각 규모 확대가 가능해졌다. 신한금융은 당초 CET1비율 13% 달성을 목표로 했는데 최근 13.1%로 상향 조정했다. CET1비율 목표치 상향으로 주주환원 규모가 줄어들 수 있음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10bp의 버퍼(buffer)를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올 상반기 CET1비율 13.59%를 기록하면서 CET1비율 관리 목표치 수정이 주주환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가 불식됐다. 관리 목표치를 49bp 웃도는 수준으로 CET1비율을 달성하면서 주주환원 규모를 더 키울 수 있게 됐다. 새로 발표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는 8000억원으로 8500억원 규모 계획을 공개한 KB금융과 비슷하다.
신한금융은 연내 6000억원 규모로 자사주를 소각하고 내년 초 2000억원 규모 소각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배당가능이익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어 감액배당 등 주주환원 전략에 변화를 줄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배당 수준을 유지한 채 자사주 소각 규모를 늘리는 밸류업 방식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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