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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저축, 매각 작업 장기화…행정소송 촉각OK금융과 7개월 이어진 협상 중단…상상인, 주식처분명령 압박에 시간 벌기 지속

유정화 기자공개 2025-08-04 12:45:47

이 기사는 2025년 07월 31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의 상상인저축은행 매각 작업이 안갯속에 빠졌다. 우리금융에 이러 OK금융과 매각 협상을 진행했으나 또 다시 무산됐다. 시간에 쫓기는 건 앞서 금융위원회로부터 저축은행 주식처분명령을 받은 상상인이다. 금융위를 대상으로 낸 행정소송 결과가 향후 협상력을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행강제금 부담이 크다 보니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까지 묶어 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상상인저축은행과 달리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방에 본점을 두고 있어 찾는 원매자가 많지 않다. 업계는 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 않은 금융지주, 사모펀드 등을 잠재 인수군으로 보고 있다.

◇7개월 이어진 협상 중단, 매각 장기화 전망도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OK금융그룹과 상상인간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협상이 중단됐다. 상상인저축은행이 OK금융에 인수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당초 업계에선 체결에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매각가 등 핵심 쟁점에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은 지난해 말 상상인저축은행 실사를 마치고 최근까지 약 7개월간 가격 협상을 벌여왔다. 당초 논의된 가격대는 1080억원으로 알려졌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이 올해 3월말 기준 2279억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7배 수준이다. 과거 통상 0.8~1배 수준의 PBR이 적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저렴한 금액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영 상황이 악화한 데다 금융당국의 중징계 등 여러 악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3월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자산건전성이 악화한 탓에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기도 했다.

업계는 이번 협상 중단으로 상상인저축은행의 매각 작업이 장기화될 거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 새로운 인수 후보자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서다. 실제 협상 파트너였던 OK금융 역시 우리금융이 상상인그룹 인수에 손을 뗀 지 1년여 만에 어렵게 맞은 인수 후보자였다.

상상인은 2023년 금융위의 주식처분명령에 따라 상상인저축은행뿐 아니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까지 2개 저축은행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상상인은 명령일로부터 6개월 내 두 저축은행의 보유지분을 10% 이내로 남기고 모두 처분해야 한다.

이에 상상인은 금융위를 상대로 대주주 적격성 유지요건 충족명령 및 주식처분명령 취소 소송을 제기하며 시간을 벌고 있다. 상상인은 올 1월 법원으로부터 주식처분명령에 대한 효력을 종국 결정에 필요한 기간인 지난 2월까지 잠정 정지한다는 주문을 받은 바 있다.

현재는 주식처분명령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작년 말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1심 패소판결을 받았지만, 2025년 1월 서울고등법원에 항소를 제기하고 효력정지 신청서를 냈기 때문이다. 현재 주식처분명령에 대한 본안사건의 판결 선고일은 나오지 않았다.

업계는 상상인의 승소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진 않지만, 효력 정지를 얼마나 더 유지할 지가 상상인의 가격 협상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상상인이 금융위의 주식명령처분을 이행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가격 협상에서 불리할 수 밖에 없다"며 "제값을 받기 위해 시간을 벌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저축은행법 38조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주식처분명령을 받은 자가 기간 내에 해당 명령을 이행하지 못했을 때 매 1일당 그 처분해야 하는 주식 장부가액의 1만분의 3(0.0003%)을 곱한 금액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다. 작년 말 상상인저축은행(615억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553억원)의 장부가액을 감안하면 일당 3153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이행강제금 부담에 '패키지 딜' 추진 전망

이에 상상인이 상상인저축은행과 함께 상상인플러스를 함께 묶어 패키지 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상상인저축은행이 보유한 경기·인천 영업권과 달리 대전·충청·세종 영업구역의 수요가 크지 않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을 찾는 원매자가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애초에 상상인은 패키지 형태로 매물을 내놨으나 인수자 측에서 상상인저축은행만을 원해 인수 협상이 이뤄졌던 것"이라며 "이행강제금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함께 처분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저축은행을 동시에 인수해 합병할 경우 영업권역을 확장할 수 있단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기업대출 특화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저축은행이다. 2012년 3292억원에 불과했던 총여신은 2021년 1조원을 넘어서 2022년엔 1조8178억원까지 늘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부실여신이 급증하면서 올 1분기 자사는 1조2693억원으로 감소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금융위로부터 '경영개선요구' 조치를 받기도 했다. 해당 조치가 내려진 건 2018년 우리저축은행 이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처음이다.

업계는 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지 않은 금융지주나, 자금력이 뒷받침된 사모펀드 등을 잠재 인수군으로 보고 있다. 상상인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은 만큼 OK금융 외에 다른 사모펀드와도 매각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상인그룹 한 관계자는 "좋은 매각자가 나타나면 저축은행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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