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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리빌딩]밸류업 묘수 고심, 지주사 '화장품 원료' 사업 진출 검토EGF·PDRN 등 핵심 소재 고려, 기존 그룹 사업과의 시너지 '기대'

김성아 기자공개 2025-08-04 08:24:35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1일 17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분쟁 이후 밸류업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 한미약품그룹이 새로운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면서 성장성이 담보된 '화장품 원료' 사업이다.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등 계열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과 모두 관련이 있는만큼 이를 통해 지주사와 계열사 동시 밸류업을 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40조 화장품 원료 시장, EGF·PDRN 등 수요 높은 시장 타깃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미약품그룹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화장품 원료 사업 진출을 고민 중이다. 개발 및 생산을 검토하고 있는 화장품 원료로는 △상피세포성장인자 단백질(EGF)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PDRN) 등이 있다.

EGF와 PDRN은 몇 년 전부터 피부 재생 측면에서 각광받고 있는 물질이다. 이미 더마 코스메틱 시장에서는 널리 쓰이고 있다.


시장성도 큰 편이다. 화장품 등급 EGF 시장 규모는 글로벌 기준 약 10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PDRN 등을 포함한 전체 원료 시장은 288억달러까지 커진다. 전 세계적으로 항노화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는 시장이다.

제약업과도 관련성이 깊다. 두 물질 모두 원료의약품 중 하나로도 분류된다. 해당 물질을 화장품 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용 안정성이 확보된 농도로 배합한도를 조절하면 된다. 기존 사업에서의 기술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프로-캄·API 부문과 시너지, 지주사-계열사 동시 밸류업 '가능'

한미사이언스는 이미 EGF 등 관련 물질을 원료로 하는 더마 코스메틱 화장품을 판매 중이다. 2015년 론칭한 한미사이언스 화장품 브랜드 '프로-캄의 대표 제품은 'EGF 액티브 바이탈 크림'이다.

현재 프로-캄 제품의 제조는 코스맥스 등 화장품 전문 외부 위탁사가 맡고 있다. EGF와 같은 원료 역시 위탁사가 핸들링하는 구조다. 만약 한미그룹이 직접 원료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되면 코스메틱 사업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화장품 원료 사업은 지주사와 계열사 모두 밸류업이 필요한 상황에서 하나의 사업 영역 진출로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묘수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순수 지주사가 아닌 사업 지주사다. 자체 사업 고도화를 통한 밸류업을 꾀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역시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지주사 내 직접적인 사업을 통해 다양한 자체 매출을 갖춘 회사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화장품 사업이 포함된 헬스케어 사업 부문은 한미사이언스 내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영역이다. 올해 2분기 헬스케어 사업 부문 매출은 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 증가했다. 한미사이언스 2분기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최근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한미약품 해외 API 수출 사업의 대안이 될 수도 있다. 2분기 한미약품 해외 수출액은 3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9%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일본, 중국 등 해외 API 수출 부진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GF와 PDRN은 해외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화장품 원료로 해외 수출 가능성도 높다.

한미약품그룹 고위 관계자는 "원료 사업은 마케팅과도 직접 상관관계가 있는 영역"이라며 "필요하면 관련 공장 인수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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