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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탄탄하게 다져온 하이브 거버넌스…지속가능성장이 핵심"환경재단 대표 ESG 전문가 이미경 사외이사 "지속가능 경영 위해 끊임없는 경영 조언"

이돈섭 기자공개 2025-08-08 08:15:11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5일 08시1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환경 관련 NGO 단체중 환경재단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해 다양한 환경 사업을 펼치면서 윈윈 사례를 끊임없이 구축하고 있다. 환경재단 설립 이후 지금까지 20여년 간 재단 경영과 사업을 진두지휘한 인물은 이미경 대표(사진)다. 우리나라 환경운동가 1세대인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과 함께 20여년 간 재단을 이끌고 있는 이 대표는 전문성을 살려 하이브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환경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하이브가 탄탄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사람을 중심으로 대중과 접촉할 수밖에 없는 만큼 각종 사건 사고에 이목이 쏠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하이브의 경우 탄탄한 거버넌스를 갖춰온 만큼 각종 이슈들이 경영을 흔들 정도의 위기를 초래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환경재단과 인연을 맺은 얘긴 유명하다. 프랭클린코비 파트너사인 한국리더십센터에서 활동하다가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일을 그만두고 재취업을 고민하고 있던 20여년 전, 택시를 타고 한강을 건너다 라디오에서 최열 당시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의 인터뷰를 들었다. 미국에는 환경운동 단체가 많은데 국내엔 하나도 없으니 재단을 만들겠다는 내용이었다. 이게 내 일이다 싶었고 그 길로 환경운동에 들어섰다.

'국내 최초 환경 공익재단'으로 출범한 환경재단은 국내 환경보호 운동에 상당한 족적을 남겼다. 환경문제 해결 동참자에 기업이 함께 하도록 물꼬를 트고 시민사회와 정부, 기업이 협력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기업 매출의 1만분의 1을 환경기금으로 조성한다는 '만분클럽'을 조성했고 ESG 어워즈와 ESG 리더십 과정 등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기업인을 비롯해 각계각층 인사들과 교류하며 윈윈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계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본격적으로 갖기 시작한 건 2020년 전후의 일이다. 블랙록 등 해외 기관이 ESG 전략을 강화한 것이 변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업마다 지속가능경영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전념했고 하이브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이브 담당 직원은 전문가를 물색하던 중 환경재단 네트워크를 통해 이 대표를 알게 됐고 그를 이사회에 섭외하기 위해 이 대표 사무실을 노크했다.

해당 직원과의 대화는 세 시간여 이어졌다. 이 대표는 "기업이 환경문제 해결의 주체로 동참해 본 경험이 거의 없고 시장에서는 환경운동이 기업의 장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면서 "사외이사 활동을 통해 기업이 환경문제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사외이사직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와 대화를 나눴던 하이브 임직원은 회사에 복귀해 '이 대표는 늙지 않았다'고 보고했단다.


이 대표는 현재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ESG 로드맵을 구축하고 구체적 이행 정책을 마련하는 작업에 조언하고 있다. 이 대표는 "아무리 훌륭한 기업도 자기 사업영역 안에만 있으면 외부 시각을 객관적으로 인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각종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사외이사가 대의를 위해 회사 경영에 조언을 하는 것이 사외이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사회 활동이 녹록지만은 않았다. 계열사 직원들의 회사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익 취득 사건을 시작으로 계열사 경영권 분쟁, 회사 내부문서 외부 유출 사건 등이 불거졌고 최근에는 하이브 창업자인 방시혁 이사회 의장의 과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기업의 성장통이었을까. 사람을 자산으로 삼는 엔터 사업에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는 건 당연할 수 있다.

하이브는 그간 착실히 거버넌스 고도화 작업에 집중해 왔다. 하이브 최대주주인 방 의장이 2021년 전문경영인에게 대표직을 넘기고 이사회 의장만을 맡고 있고 사외이사 위주의 이사회를 구축해 투명성과 독립성을 꾸준히 개선해 왔다. 지난해는 컴플라이언스실을 신설하고 윤리헌장을 제정하기도 했다. 100여개 자회사를 운영하면서도 중복상장 이슈를 피하고 있다. 하이브 주가는 연초 대비 30%가까이 상승해 있다.

이 대표는 "이사회 안건 중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방 의장이 직접 설명하는 부분이 간혹 있긴 하지만 방 의장이 논의를 주도하거나 의견을 관철하려고 한 적은 없다"면서 "이사회는 매번 두시간여 진행되는데 오히려 사외이사 의견을 청취한 뒤 사업 리스크를 줄이는 데 주력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현재 삼성SDI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기도 하다. 삼성SDI와 하이브는 성격은 다르지만 이사회는 모두 글로벌 수준이다.

이 대표는 "ESG 경영의 핵심은 탄소배출과 자원사용을 줄이고 아티스트와 기업 구성원 권익을 보장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이익을 창출하는 것"이라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이 돈을 더 우아하게 벌고 사회에도 기여하고 존경받을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기업대로 사업의 외연을 확대하고 재단은 재단대로 외부 협력을 강화하는 데 사외이사 활동 이력은 굉장히 가치있는 이력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현재 하이브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5명 등 9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사외이사진에는 이 대표를 포함해 학계 인사와 공직자 출신, 투자업계 인사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 현업에 있는 전문가이다보니 워낙에 바빠 서로 시간을 내는 것조차 쉬운 일이 아니지만 지금의 이사회는 서로의 합을 중요시해 이사회 안건을 포함해 기업 현안 등에 대해 서로 의견을 활발히 교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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