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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필리핀법인, 'ZBB 이식' 백조로 거듭영업이익률 0.7%→2025년 2Q 3% 육박, 향후 10%대로 반등 목표

변세영 기자공개 2025-08-07 07:30:31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5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필리핀펩시(PCPPI)가 효율화 작업을 통해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뤄가고 있다. 필리핀펩시가 선전하면서 롯데칠성음료 수익성도 청신호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5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필리핀 지역 매출액은 3034억원,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6.1%, 32.6% 늘어났다. 필리핀 비즈니스는 ‘필리핀펩시(Pepsi-Cola Products Philippines, PCPPI)’에서 비롯된다.

◇2023년 PCPPI 경영권 인수 후 연결회사로 편입, 지분율 73.58%

PCPPI는 필리핀에서 글로벌 브랜드 펩시코 음료를 독점적으로 제조 및 판매하는 법인이다. 현지에 13개의 지역 운영 시설을 보유하며 약 74만개 소매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당초 PCPPI는 펩시 본사가 필리핀에서 운영하던 법인이었다. 펩시는 필리핀 음료시장 2위 사업자다. 롯데칠성음료는 2010년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며 PCPPI 지분 34.4%를 취득해 관계회사로 묶었다. 이후 2023년 10월에 보유지분을 늘리며 경영권을 확보했고 연결회사로 편입했다. 이와 함께 2023년 4분기부터 PCPPI의 실적은 롯데칠성음료의 연결실적으로 계상되기 시작했다. 2025년 1분기 말 기준 롯데칠성음료의 PCPPI 지분율은 73.58%다.


PCPPI는 연매출이 1조원에 육박할 만큼 덩치가 크다. 롯데칠성음료의 2024년 해외사업 매출(1조4890억원) 대비 약 70%에 해당하는 규모다. 롯데칠성음료가 기존 3조원대에서 4조원대 로 벌크업에 성공하고 글로벌 식음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도 PCPPI가 한몫했다. 필리핀 사업 확대로 중장기적으로 2026년까지 롯데칠성음료는 5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PCPPI 현지 공장이 상당히 노후화된 탓에 손익이 좋지 않았다. 2024년 필리핀지역 매출액은 1조294억원,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0.7%에 그쳤다. 같은 기간 파키스탄 지역 영업이익률이 10.1%, 미얀마 지역은 27.1%에 육박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저히 낮다. 2025년 1분기에는 필리핀 지역 매출액은 2542억원, 영업손실은 33억원이었다.

◇피닉스 프로젝트, 국내 ZBB(Zero Based Budget) 효율화 작업 이식 '성과'

그러다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데는 피닉스 프로젝트(Phoenix Project) 효과가 어느 정도 가시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피닉스 프로젝트는 롯데칠성음료가 한국에서 실시했던 ZBB(Zero Based Budget) 프로젝트를 필리핀에 이식한 것이다. ZBB는 예산을 '0'에서 재설계하는 전략으로 2021년 주류 부문 흑자 전환을 이끌며 효과를 입증했다. ZBB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팀을 PCPPI에 파견해 체질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경영 효율화 작업은 크게 △생산 △영업·물류 △관리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우선 생산 측면에서는 수요 예측, 재고 운영, 생산 계획에 이르는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고 생산라인 개선을 통해 제조 경비를 절감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이는 매출원가와 관련이 있다.

영업·물류 영역에서는 직접판매 조직을 강화하고 판매 채널 범위를 확대하며 물류 네트워크 최적화를 위한 수송 및 물류센터 통합 운영 등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잘 팔리는 제품에 집중하기 위해 SKU(취급 품목 수)를 조정하며 효율화에 몰두했다. 기존 수작업을 병행했던 업무 프로세스를 IT 인프라 구축을 통해 시스템을 선진화하면서 업무 경쟁력을 제고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롯데칠성음료는 PCPPI 영업이익률을 향후 3년 내 5%까지 끌어 올리고 장기적으로 10% 안팎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PCPPI는 처음 연결로 편입했을 때만 해도 영업적자거나 영업이익률이 1% 미만이었는데 이번에 많이 올라왔다”면서 “국내 음료시장에 준하는 5%에서 그 이상 10%대까지 올리고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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