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배터리 반전의 서막]'통합 SK온' 지배구조 어떻게 바뀌나⑩SK엔무브 CIC로 편입, SK이노-E&S 통합공식 재연…자금 상환으로 FI 측 이사들 퇴진
정명섭 기자공개 2025-08-08 07:50:43
[편집자주]
SK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을 꼽으라면 단연 배터리다. SK는 에너지와 통신,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수년간 막대한 리소스를 투입했다. 그러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고 '배터리 살리기'는 어느덧 그룹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SK온 중심의 그룹 리밸런싱을 현재 진행형이다. 더벨은 사업구조의 전환점과 실적 반등 기로에 선 SK 배터리 사업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5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엔무브는 오는 11월 SK온의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합병된다. SK온이라는 사명 아래 배터리 사업 부문과 별개로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엔무브 CIC가 함께하는 형태다.독립적인 경영 체계를 유지하면서도 시너지를 모색해 배터리 사업 경쟁력 제고에 나서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SK온 통합법인 이사회에는 SK엔무브 사장이 새로 합류하고 재무적투자자(FI) 측 이사들이 물러날 전망이다.
◇SK엔무브, SK온 CIC 형태로 존속...SK이노-SK E&S 합병 사례와 유사
SK엔무브는 오는 11월 SK온에 흡수합병된 이후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존속된다. CIC는 한 회사 내에서 특정 사업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사내에 별도의 기업체를 만들어 권한과 책임 등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SK그룹과 SK이노베이션은 각기 다른 사업을 진행해오던 기업들의 통합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CIC가 적합하다고 본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SK온으로 합병되지 않기를 원하는 구성원들의 반발을 최소화 할 방안이기도 하다. SK엔무브가 CIC 형태로 합병될 경우 소속이 SK온이 된다는 것 외에 크게 달라지는 사안은 없다.
CIC 방식은 SK 계열사들에 이질적이지 않은 경영 체제다. SK그룹은 이종사업을 맡는 계열사간 합병이 있을 때 CIC 방식을 통해 각 사의 독립 영역을 보장해왔다. 일례로 지주회사인 SK㈜는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담당하는 SK AX를 CIC로 두고 있다. 올해 말 SK에코플랜트에 편입되는 SK머티리얼즈도 2021년 SK㈜에 합병된 후에 CIC 형태로 있었다.

인수합병과 같은 인위적인 사업재편이 아니더라도 회사 내 각기 다른 사업간의 영역을 분리해 구성원들의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CIC를 도입한 사례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정유사인 SK에너지는 2020년부터 3년여간 P&M(플랫폼·마케팅)·R&S(정유·시너지) 두 개의 CIC로 회사를 나눠 경영해왔다. SK네트웍스, SK텔레콤도 과거 CIC 제도를 운영한 적이 있다.
작년 말 SK이노베이션에 합병된 SK E&S도 현재 CIC로 있다. 다른 CIC 체제와의 차이는 양사가 재무와 컴플라이언스, 언론홍보(PR), 대외협력(CR) 등의 스텝 조직을 합쳤다는 점이다. 전사 차원에서 기능이 중복되는 조직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내실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SK온도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에 이어 SK엔무브까지 품게 된 만큼 비사업부서를 통합 운영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김원기 SK엔무브 사장, 11월 통합법인 출범 동시에 이사회 합류
SK온 이사회 구성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오는 9월 2일에 있을 임시 주주총회에서 SK온-SK엔무브 합병안을 의결할 때 김원기 SK엔무브 대표이사 사장이 SK온 통합법인 사내이사로 합류한다. 앞서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당시에도 추형욱 SK E&S 사장이 통합법인 이사회에 등기됐다.
기존 SK온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린 재무적투자자(FI) 측 2명의 이사는 합병법인 출범 전 물러난다. SK이노베이션이 오는 9~10월 중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SK온 전환우선주 전량을 3조5880억원에 되사올 예정이라서다.
현재 SK온 이사회는 사내이사 5인, 기타비상무이사 4인, 감사 1인으로 구성돼있다. 비상장법인이라 사외이사를 의무로 둬야 하는 규정은 따르지 않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 중 부재훈 MBK파트너스 스페셜시튜에이션스 부회장, 김민규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대표이사가 FI 측 이사다.

2023년에 주요 주주가 된 MBK파트너스와 한투PE는 자금 회수 시점을 구체화하고 SK온이 당면한 과제를 푸는 데 일조하기 위해 이사회 자리를 요구했다. MBK컨소시엄은 당시 SK온에 1조5000억원을, 한투PE는 1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외부 투자를 모두 상환한 SK이노베이션은 SK온에 이전만큼 많은 수의 이사를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온 전임 재무부문장인 김경훈 CFO가 SC제일은행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공석이 된 사내이사 자리는 신임 김민식 CFO가 채우지 않을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미 재무부문장의 상급자인 신창호 운영총괄이 이사회에 등기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무환 SK이노베이션 에너지솔루션사업단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로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남아있다. SK㈜ 그린투자센터장 출신인 김 단장은 작년 말 SK이노베이션에 신설된 CEO 직속 에너지솔루션사업단을 이끌고 있다. 이는 소형모듈원전(SMR),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솔루션 관련 사업 발굴과 개발, 실행을 맡는 조직이다.
그는 현재 SK엔무브 기타비상무이사를 겸하고 있기도 하다. SK온-SK엔무브 합병 목적이 배터리 중심의 시너지 창출에 있는 만큼 SK온 통합법인 출범 후의 김 단장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정명섭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50돌 에쓰오일의 변신]지배구조 바꾼 '세번의' 변곡점
- [50돌 에쓰오일의 변신]아람코 '핵심 자산' 부상, 달라진 한국사업 위상
- [50돌 에쓰오일의 변신]유업만으로 한계...석유화학 '체질전환' 필연
- [50돌 에쓰오일의 변신]'결정적 순간' 재편된 지배구조...국내 유일 오일메이저
- LG화학, 첨단소재 희망퇴직 재개…신임 CEO 체제 첫 슬림화
- [SK 임원 인사]CEO·CFO 투톱 교체 SKC, 사업재편·재무개선 '속도전'
- [Red & Blue]한솔케미칼 주가 170% 폭등 배경 '반도체 랠리'
- 김종화 SK에너지 사장, 지오센트릭 겸임
- [닻 오른 석유화학 구조조정]특별법 국회 통과…M&A·설비통합 '패스트트랙' 열린다
- [밸류업 플랜 성과 점검]LG엔솔, EV 성장전망 하향 조정…확장보다 내실 방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