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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제약 IPO]'IPO가 상속때문이라고?'…R&D 진정성으로 방어90.9% 창업주 지분 상속 여부 '관건'…밸류 억제 의혹에 신약 개발 의지 피력

김성아 기자공개 2025-08-08 08:10:36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7일 0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인제약의 IPO를 둘러싼 의혹 제기가 정치권에서도 나왔다. 최근 국회 내 자본시장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가 있던 중 명인제약의 IPO가 '부자 감세'의 일례라고 언급됐다. 예비심사 승인 이후 상장 까지 한 발짝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시장의 의구심이 공론화된 셈이다.

하지만 명인제약은 여전히 IPO가 상속 등 사적 목적과 거리가 멀다고 강조한다. 명인제약이 내세운 IPO의 목적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대외신인도 개선이다. 명인제약은 이에 대한 진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자체 R&D 역량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상장 후 달라지는 밸류 평가 기준, 상속 시나리오 지적 배경

비상장 기업과 상장 기업은 기업가치 평가 기준이 다르다. 비상장 기업의 경우 지분에 대한 시장 평가가 어려우니 자산과 수익에 대한 공정가치를 평가한다. 상장 기업은 당연히 주식에 대한 시장 평가 즉 주가를 기반으로 평가하게 된다.

상속에 대한 세금 역시 이를 기반으로 추산된다. 대개 많은 기업들은 상장 후보다는 상장 전 승계나 상속을 마치고자 한다. 시장 평가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포함되기 때문에 비상장 기업일 때 가치 평가를 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명인제약의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1985년 설립 이후 꾸준한 성장을 해온 명인제약은 연간 영업이익률 30%를 유지하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피어그룹으로 거론되는 환인제약 등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3배 이상 높다. 총 자산 역시 5730억원에 달한다.

제약업은 호흡이 길고 보수적이라는 업계 특성상 바이오 기업들에 비해 주가가 낮게 형성돼있다. 미래에 대한 기대감도 비교적 적다. 이때문에 업계는 명인제약이 상장 이후 시장에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불식시켜 주가를 누른 다음 상속세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행명 회장의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 90.9%다. 친인척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5%도 채 되지 않는다. 경영권은 아니더라도 두 자녀에게 재산을 물려주기 위해서는 상속 시나리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타이밍이다.

◇R&D 강화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주가 상승 모멘텀 마련

명인제약은 승계·상속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꾸준히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 회장 역시 더벨과의 통화에서 "이번 IPO는 신약 개발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기업들과의 원활한 협업을 위해 기업의 공신력을 제고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명인제약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R&D 역량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명인제약은 기존 제네릭으로 두각을 드러냈던 중추신경계(CNS) 분야 신약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IPO에 앞서 올해 1월 국내 임상 시험 지원을 약속한 이탈리아 뉴론사의 조현병 치료제 후보물질 '에베나마이드' 개발이 그 신호탄이다. 에베나마이드는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3상 IND 승인을 받았다. 한국 임상은 글로벌 3상 전체 환자 중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명인제약은 에베나마이드와 같은 케이스를 더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제네릭 생동성 시험 등으로 축적한 국내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유력 파이프라인을 도입해 신약 개발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파이프라인 확보는 상장 제약사에게는 곧 주가 상승 모멘텀을 의미한다. 통상 제약사의 기업가치는 실적과 파이프라인의 진전 여부가 좌우하기 때문이다.

명인제약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재 명인제약은 글로벌 시장에서 임상 단계에 진입한 다양한 CNS 계열 파이프라인 도입을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수준의 신약은 아니더라도 국내에서 충분히 신약 가치가 있는 물질을 도입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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