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배터리 반전의 서막]SK이노 배당수익 감소 불가피, 통합성과로 '주주설득'⑪SK엔무브, 정유·화학 부진 속 연 3000억 이상 배당…"다른 주주환원책도 고민"
정명섭 기자공개 2025-08-11 16:45:49
[편집자주]
SK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을 꼽으라면 단연 배터리다. SK는 에너지와 통신,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수년간 막대한 리소스를 투입했다. 그러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와 중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로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쳤고 '배터리 살리기'는 어느덧 그룹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SK온 중심의 그룹 리밸런싱을 현재 진행형이다. 더벨은 사업구조의 전환점과 실적 반등 기로에 선 SK 배터리 사업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07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중 배당금 수익에 크게 기여왔던 SK엔무브가 SK온에 합병되면 배당수익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배당 효자 역할을 했던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도 SK온 지원에 동원된 후 SK이노베이션의 배당수익이 크게 줄었다.SK이노베이션은 배당 기반에서 통합 기반의 가치 창출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1년 중간지주사로 역할을 재정립하며 자회사로부터 나오는 배당금으로 별도 매출을 거둬왔다. 정유(SK에너지)와 윤활기유(SK엔무브), 석유화학(SK지오센트릭), 트레이딩(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업부문을 분사한 시기다. 2021년에는 배터리(SK온), 석유개발(SK어스온) 사업부문의 물적분할로 SK이노베이션의 자체 사업은 페루 광구 정도만 남았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한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은 배당성향 100% 내외를 유지하며 모회사 수익을 채우는 역할을 해왔다. SK에너지가 1조원 내외의 배당금을 올려보낸 2017~2018년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당수익이 2조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같은 시기 SK지오센트릭도 8000억원(2018년)을 올려보내 SK이노베이션 수익 창출에 큰 힘이 됐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정유·석유화학 업황의 둔화로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등이 순손실을 내기 시작했고 두 회사는 2020년을 끝으로 배당 지급을 중단했다.
빈자리를 메운 건 SK엔무브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었다. 2016년까지 1000억원을 밑돌던 SK엔무브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배당총액은 2017년에 각각 3322억원, 1514억원으로 늘었고 2020년에는 각각 5500억원과 4000억원을 기록했다. SK엔무브의 경우 2021년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 SK이노베이션의 지분율이 60%로 떨어지면서 배당금이 3000억원대 수준으로 낮아지긴 했지만 주요 계열사 중에선 여전히 높은 편에 속했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2022년에 최대 순이익을 기록해 이듬해 SK이노베이션에 8000억원의 배당금을 올려보냈다. 그러나 2024년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SK온에 합병되면서 이는 마지막 배당이 됐다.
이와 마찬가지로 오는 11월 SK엔무브가 SK온에 흡수합병되면 그만큼 SK이노베이션의 별도 수익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023년과 2024년에 SK엔무브가 배당으로 지출한 현금은 6374억원, 6436억원이었다. SK이노베이션의 SK엔무브 지분이 60%인 점을 감안하면 SK이노베이션이 당시 수령한 배당금은 각각 3824억원, 3861억원 규모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 입장에서 배당수익 공백은 현금흐름상 부담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배당으로 지출한 현금은 8000억원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말 그룹의 알짜 에너지 기업 SK E&S와 합병하면서 주주들에 올해와 내년에 주당 최소 배당금 2000원을 약속했다. 매년 최소 3000억원의 현금이 배당으로 빠져나간다는 얘기다.
SK이노베이션은 배당이 줄어들 수 있지만 합병 시너지와 다른 주주환원 방안 발굴 등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회사의 배당수익은 감소할 수 있으나 SK이노 계열의 최적화와 합병법인 시너지를 통해 장기적으로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게 주주가치 제고 측면상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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