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 보드]DL, 케미칼 자금 지원 결정할 이사진은이해욱 회장은 미등기 임원…사외이사엔 브랜드·재무·회계·산업 정책 전문가
김형락 기자공개 2025-08-14 08:21:32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 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1일 14시4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그룹 지주사 DL 이사회가 4년 만에 자회사 DL케미칼 출자 안건을 논의한다. 석유 화학 업황 침체가 길어지자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여천NCC 지원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재무 대책을 테이블에 올린다.DL과 DL케미칼 대표이사, 여천NCC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는 김종현 부회장이 DL 이사회 의장으로 의사결정을 이끈다. 다만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에서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하는 이해욱 DL그룹 회장은 DL 이사진이 아니어서 이번 이사회 결정엔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 전문 경영인과 사외이사진이 DL 의사결정을 책임진다.
DL은 11일 오후 이사회를 열어 DL케미칼 출자 안건을 논의한다. DL케미칼이 여천NCC에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까지 폭넓게 살필 예정이다. DL케미칼은 설립 이듬해인 2022년부터 당기순손실을 지속했다. 세계적인 석유 화학 설비 증설에 따른 공급 과잉과 범용 제품 수요 정체로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연결 기준 누적 결손금은 7244억원이다. 지난해 말 340%였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올 1분기 말 355%로 16%포인트(p) 증가했다.
DL케미칼은 여천NCC 출자 부담도 지고 있다. DL케미칼은 한화솔루션과 합작해 석유 화학 기초 원료를 생산하는 NCC(Naphtha Cracking Center) 업체 여천NCC를 세웠다.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은 여천NCC 지분을 50%씩 보유한 공동 대주주다. 여천NCC는 2022년부터 영업손실이 이어지며 모회사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3월에도 DL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이 각각 1000억원을 출자했다.
DL은 지주사로 전환한 2021년 DL케미칼에 현금과 지분을 출자했다. 그해 8월 운영자금 4500억원과 Cariflex(석유 화학 제품 유통) 지분 100%, DL FnC(플라스틱 필름 제조) 지분 100%를 현물출자했다. 그해 말 DL케미칼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78%였다.

현재 DL 이사진은 총 5명이다. 각각 사내이사 1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3명이다. 2021년 지주사 전환 뒤 이사진 5명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 전인 2020년 대림산업 시절에는 이사진이 총 8명(사내이사 3명·사외이사 5명)이었다.
대림산업이 투자 사업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 부문을 분할해 지주사로 전환하면서 이사진을 줄였다. 대림산업은 2021년 1월 건설 사업 부문을 DL E&C로 인적분할하고, 석유 화학 사업 부문을 DL케미칼로 물적분할했다. 분할 뒤 존속 법인 사명은 대림산업에서 DL로 바꿨다.
이해욱 회장은 전문 경영인에게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 경영을 맡겼다. 이 회장은 대림, DL, DL케미칼, DL E&C 등 주요 계열사에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회장은 대림 지분 52.3%를 보유한 최상위 지배주주다. 대림은 DL 지분 48.27%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DL케미칼 지분은 DL(88.9%)과 대림(11.1%)이 나눠 들고 있다.
DL 사내이사는 김종현 대표이사다.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2020~2021년)를 지낸 김 부회장은 2022년 DL그룹에 합류했다. 그해 12월 DL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돼 대표이사 오른 뒤 이사회 의장도 맡고 있다. 김 부회장은 DL케미칼 대표이사와 여천NCC 기타비상무이사, 크레이튼(Kraton) 비상근 이사를 겸직한다.
DL 기타비상무이사는 신현식 DL케미칼 법무부문장(전무)이다. 2020년 12월 DL 임시 주총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신 전무는 DL케미칼에서는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한다. 법무법인 세종에서 변호사(2001~2018년)로 일한 법률 전문가다.
DL 사외이사진은 브랜드·재무·회계·산업 정책 전문가로 꾸렸다. 2020년 12월 임시 주총 때 사외이사로 선임한 이윤정 전 노블레스미디어인터내셔널 국장 겸 편집장은 브랜드·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다. 2023년 3월 정기 주총 때 사외이사로 선임한 최우석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회계학 교수는 회계 전문가다. 지난해 사외이사로 합류한 김용래 경희대 일반대학원 첨단기술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산업 정책·에너지 관련 전문가다. 김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2018~2019년), 산업혁신성장실장(2019~2020년)을 거쳐 특허청장(2020~2022년)을 지냈다.
DL케미칼 이사진은 총 6명이다. 각각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이다. 사내이사진은 △김종현 대표이사 △김길수 유화사업본부장 겸 사업 지원 담당 임원(사장) △이진욱 재무부문장(상무)이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정재호 DL 재무 담당 임원이다. 사외이사진은 △이인수 김앤장 법률사무소 회계사 △김의창 법무법인 상상 대표변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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