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이어 녹십자까지, 비만약 '마운자로' 파트너 누가 될까위고비 '종근당' 논의, 경쟁 대비한 국내사 코프로모션 가능성 제기
정새임 기자공개 2025-08-14 07:49:54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3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블록버스터 돌풍을 예고하고 있는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 공동 판매(코프로모션)를 둘러싼 국내 제약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출시 시점과 가격 윤곽이 나온 현 시점에서 관건은 마운자로를 어느 제약사가 품느냐다.강력한 경쟁상대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코프로모션 파트너사 대상에 종근당을 올렸다는 소식은 마운자로 코프로모션 가능성에 더욱 불을 붙였다. 보령을 시작으로 GC녹십자 등 주요 국내사들이 물망에 오르내리는 배경이다.
◇마운자로 출시 임박, 장벽 높이 쌓는 경쟁약 '위고비'
한국릴리는 8월 셋째주 GLP-1·GIP 이중효능제 기전의 비만약 마운자로를 국내 첫 출시할 계획이다. 마운자로는 글로벌 분기 매출만 약 5조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비만약이다.
국내 제약업계 관심은 마운자로의 코프로모션에 쏠린다. 업계선 보령을 시작으로 최근엔 GC녹십자까지 거론되고 있다. 특히 위고비의 경우 종근당과 코프로모션을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가 더해지며 마운자로 코프로모션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린다.
릴리는 당분간 단독 판매도 고려 중이다. 하지만 현 구도라면 위고비를 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위고비는 마운자로보다 약 10개월 먼저 출시됐다. 국내 비만약 시장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140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비만약 시장의 70% 이상을 위고비가 점유하고 있다.
마운자로 출시가 확정되자 위고비는 여러 방어막을 세워둔 상태다. 국내 강력한 의약품 유통망을 보유한 종근당과의 코프로모션 가능성에 더해 가격 경쟁력도 높였다. 마운자로 가격이 위고비보다 저렴하게 책정되자 이에 대응해 공급가를 최대 40%까지 내렸다.
마운자로보다 더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기 위함이다. 신약 가격을 웬만해서 내리지 않는 다국적제약사로썬 파격적인 행보다.
마운자로의 체중감량 효과가 더 뛰어나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서로 간 용량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비교다. 두 약제 간 효과를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미국에서는 마운자로가 위고비를 넘어섰다. 하지만 미국은 릴리의 본토로 유럽 제약사인 노보노디스크보다 릴리가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 타지에서는 가격, 효능, 점유율 측면에서 위고비가 절대 쉽지 않은 상대다.
◇연매출 2000억 예상 대형품목, 파트너십만 맺어도 실적 급상승
릴리 입장에선 마운자로가 시장에 안착할 때까지 국내 파트너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특히 비만, 당뇨 등 만성질환 또는 백신은 일선 병·의원 처방이 활발해야 매출을 빠르게 높일 수 있다. 다국적사들이 백신, 만성질환 신약들을 출시할 때 현지 대형 제약사와 손을 잡는 건 흔한 일이다.
한때 보령도 파트너 후보자로 물망에 올랐다. 최근에는 보령 대신 GC녹십자가 유력 후보자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회사는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코프로모션설이 파다하게 도는 건 마운자로를 품는 제약사가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현상이다.
사실 코프로모션은 '남의 상품'을 대신 판매해주는 개념이라 수익률은 높지 않다. 영업과 마케팅·유통 대행 수수료 정도를 받을 뿐이다. 하지만 남의 상품이 연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품목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규모가 큰 만큼 가져갈 수익도 높아질 뿐더러 매출이 고스란히 코프로모션 기업의 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위고비의 성장세를 고려할 때 마운자로 역시 반기 매출 1000억원 돌파가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예상 연매출은 약 2000억원, 비만약 성장세를 고려하면 더 많은 매출도 예상해볼 수 있다.
GC녹십자에 대입해보면 별도기준 연매출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GC녹십자 입장에선 하나의 사업부 매출 규모와 맞먹는 블록버스터 품목을 품을 절호의 기회가 된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코프로모션을 고려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계획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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