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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키움그룹, '이지스' 아닌 '마스턴' 인수 노린다2대주주 참여, 5년 후 최종 결정 방식

이명관 기자공개 2025-08-12 15:52:21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2일 14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우키움그룹이 국내 자산운용사 인수전에서 전략적인 노선을 수정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이지스자산운용 매각에는 참여하지 않고, 대신 마스턴투자운용 인수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우키움그룹은 최근 마스턴운용 인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다우키움그룹은 우선 마스턴운용의 2대주주로 참여해 향후 5년간 공동 경영 체제를 유지하는 구상이다. 5년 후 경영·실적·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다. 인수를 원치 않을 경우 미리 설정된 조건에 따라 풋옵션을 행사해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철수할 수 있다.

이 같은 조건은 대규모 인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줄이는 동시에, 장기적인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확보한다. 다우키움그룹이 이 같은 단계적 지분이전 방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이유이기도 하다.

이 같은 구조는 최근 금융투자업계 인수합병(M&A)에서 드문 형태다. 보통 경영권 인수는 일시에 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 사례처럼 2대주주로 참여해 경과를 지켜본 뒤 인수 여부를 결정하는 단계적 접근은, 인수자의 리스크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자산운용업은 운용인력 유지, 주요 투자자 이탈 방지, 시장 환경 변화 등 변수가 많아 인수 후 실적 반등을 장담하기 어렵다. 다우키움그룹 입장에서는 시험 운전 기간을 두는 셈이다.

마스턴운용은 부동산 투자와 대체투자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한 중견 운용사다. 대체투자 시장의 성장과 함께 사세를 확장해왔지만, 최근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둔화로 업황이 녹록지 않은 실정이다. 다우키움그룹이 인수에 나설 경우 마스턴운용의 기존 네트워크와 상품 라인업을 활용해 그룹 차원의 대체투자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마스턴운용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자본과 증권·운용 계열사를 보유한 다우키움그룹과의 협업은 경쟁력 제고에 긍정적일 것이란 평가다.

다우키움그룹이 이지스운용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이지스운용은 국내 부동산 운용업계 1위로 평가받는 대형사지만, 최근 매각 가격과 조건이 인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경쟁 입찰 구도가 치열해지면서 인수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다우키움그룹이 전략적 선택을 한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지스운용은 매각가가 상당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고, 인수 직후부터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반면 마스턴운용 딜은 5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리스크를 관리하기 좋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다우키움그룹의 이번 행보는 그룹의 자산운용 부문 확대 전략과 맞닿아 있다. 증권·선물·저축은행 등 금융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은 운용업 경쟁력 강화에 꾸준히 공을 들여왔다. 특히 부동산·대체투자 분야에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그룹 전체의 수익 구조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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