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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입찰전]KB·NH증권, 사모라이선스 본신청…금융위 손에 달렸다②사전신청 후 3개월간 금감원 교류·미비사항 보완…입찰까지 최대 3주 '골든타임'

구혜린 기자공개 2025-08-20 16:27:50

[편집자주]

연기금투자풀 통합펀드를 관리하는 주간운용사 선정 입찰의 막이 올랐다. 역대 최초 복수 사업자 동시 선정 입찰이다. 주간운용사는 70조원에 달하는 공적기금을 운용한다는 명예와 더불어 기금형 퇴직연금 시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난 25년간 자산운용사에만 주간운용사 자격이 주어졌으나, 증권사도 참가 자격을 얻게 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더벨은 두 달에 걸친 주간운용사 입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3일 09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최근 일반사모집합투자업 라이선스를 확보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본신청을 했다. 지난달까지 금융감독원과의 교감하며 미비 서류를 보완하고 이제 정식 등록 절차 돌입이다. 늦어도 오는 28일까지는 라이선스를 확보해야만 이번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7월 말 금융위원회에 일반사모집합투자업 본신청을 진행했다. NH투자증권도 KB증권과 이틀 간격으로 이달 초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등록 의사를 밝힌 건 지난 4월이나, 본신청까지 3개월이 더 걸렸다. 일반사모집합투자업은 자본시장법상 집합투자업의 한 종류로 인허가제가 아닌 등록제 운영된다. 현재 금융감독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위탁받아 등록 심사 업무를 대신 담당하고 있다. 양사는 4월 금융감독원에 사전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약 3개월간 상호 교류하며 협의를 거친 것으로 파악된다.

본신청까지 시일이 걸린 이유는 금융감독원의 제동 때문이다. 감독원은 6월경 등록 시 우려되는 요소를 양사에 전달하며 미비 요소를 보완할 것을 요청했다. 대형 증권사의 라이선스 요청인 만큼 신중히 들여다본 모양새다. 특히 일반사모 라이선스는 대주주 적격성과 재무상황 여건이 핵심인데 NH투자증권의 경우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두 단계를 검토하느라 시일이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 공은 금융위원회의 손에 넘어갔다. 서류상 미비 요소들은 모두 보완이 완료됐고 금융위원회가 최종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월 사전심사를 신청한 현대카드 및 현대커머셜의 자회사 현대얼터너티브자산운용의 경우 3개월 만인 지난 5월 일반사모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물론 대기업 산하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는 케이스가 다르나, 금융위가 이달 등록 결정을 내릴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늦어도 오는 28일까지 라이선스를 받는다면 이번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입찰에 참여가 가능하다. 일반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은 기재부가 정한 증권사의 입찰 참여조건이다. 대전 조달청이 게시한 공고를 살펴보면 1차 제안서 접수는 28일까지 받는다. 증권사는 이때 금융위원회 일반사모집합투자업 등록 인가 공문 등 증빙서류를 동봉해야만 한다. 사실상 시간이 약 4주 밖에는 없는 셈이다.

양사는 이번 입찰 참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최고 책임자급은 라이선스 확보를 위해 당국과 교감했으며 OCIO 사업부 실무진은 제안서를 준비하는 일에만 매진헸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단일 수익자 공적기금을 운용하면서 복수 수익자 기금인 연기금투자풀 위탁운용을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꾸려 관련 업무를 진행했다. 기재부의 투자풀 개선안이 발표된 연초부터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시각을 다투는 상황이나, 할 수 있는 데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라이선스가 제때 나오지 않는다면 2029년 입찰을 바라봐야 한다. KB증권 OCIO본부 관계자는 “본신청을 완료했고 결과 확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OCIO 사업부 관계자 역시 “입찰 마감일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두 증권사가 자격 미달로 응찰하지 않을 경우 주간운용사 선정은 수의계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2개 사업자를 선정하는데 현 주간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만 참여를 한다면 단독응찰로 경쟁입찰이 성사되지 않는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 가격협상을 진행해 수의계약을 진행해야 한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우려했던 상황으로 투자풀 제도 개선에 나선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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