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15개' 점포 폐점, 연간 EBITDA '800억' 개선 가능긴급 생존경영 발표 후 폐점 진행 계획 밝혀, 원매자 부담 경감 기대
김혜중 기자공개 2025-08-18 16:36:25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4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홈플러스가 ‘긴급 생존경영’ 체제에 돌입했음을 밝히며 임대료 협상 진전이 없는 15개 점포에 대한 폐점 진행을 예고했다. 가중되는 자금 압박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해당 점포들은 2024년 사업연도 기준 총 800억원 수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적자를 기록한 만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전날 긴급 생존경영 체제로 돌입하고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임대료 조정 협상에 진전이 없는 15개 점포에 대해 순차적인 폐점 진행 △본사 임직원 대상 무급휴직제도 시행 △임원 급여 일부 반납 회생 성공시까지 지속 등이 그 내용이다.
폐점 계획에 포함된 점포는 시흥점과 가양점, 일산점, 인천 계산점, 안산 고잔점, 수원 원천점, 천안 신방점, 대구 동촌점, 부산 감만점과 장림점, 울산 북구점과 남구점, 대전 문화점, 전주 완산점, 화성동탄점이다.홈플러스가 회생절차 개시일 기준 총 12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고, 이중 임차 매장은 68곳이다. 이가운데 지방자치단체 운영 점포와 회생 개시 전 폐점이 확정된 7곳을 제외한 61개 점포에서 임차료 협상을 진행해 왔다. 지난 5월에는 협상 기한인 15일까지 합의를 도출하지 못한 17개 점포와의 임차계약 해지를 통보한 뒤 조정 협상을 지속하던 상태였다.
이번 폐점 명단에 이름을 올린 15곳은 모두 임차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던 점포다. 2024년 사업연도(2024.03~2025.02) 기준 해당 15개 점포의 연임차료를 합산하면 768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폐점을 통한 영업종료로만 연간 768억원의 지출을 방어할 수 있는 셈이다.
해당 점포들이 연임차료 외에도 추가적인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점포 폐점 시 임차료 감면을 포함해 연간 800억원에 달하는 EBITDA 적자를 감면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개 점포 모두 적자점포로 임차료를 제외하고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포들도 다수 포함된 상태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사업연도 기준 홈플러스의 연간 EBITDA는 1539억원이다. 폐점에 따라 절감된 EBITDA를 단순 합산할 시 연간 EBITDA는 2300억원 수준으로 개선되는 셈이다. 여기에 홈플러스 측이 자구안으로 밝힌 추가적인 비용절감 및 임대료 조정에 따른 손익 개선을 고려할 경우 현금흐름이 추가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홈플러스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임대인과의 임차료 협상을 통해 연간 605억원 수준의 임차료 절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효율 점포 정리 및 현금흐름 개선은 홈플러스의 인가 전 M&A의 성사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점포 리뉴얼과 함께 향후 10년간 21개의 비효율 자가점포를 폐점하겠다는 구조조정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손익 개선 및 자산 경량화를 통해 인수 매력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홈플러스의 임대차 계약 해지에 따른 손해배상채권 등은 짚고가야 할 지점이다. 홈플러스의 귀책 사유로 계약상 손해배상 및 위약벌 조항에 따라 지급의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손해배상채권은 9339억원, 임대차계약에 따라 지급의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원상회복청구권 금액은 313억원이다.
해당 금액은 홈플러스의 모든 임대차 점포를 대상으로 산정한 금액이다. 최근 삼일회계법인이 배포한 티저레터에서는 법원 판례에 근거해 해당 금액이 크게 감면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채무자회생법 119조에 따른 해지권을 행사하는 경우 사전 약정된 위약금·위약벌 규정은 적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이 경우 손해배상금은 신규 임차인을 구하는 데 소요되는 합리적 수준의 임대료로 축소된다.
홈플러스 측은 “직원들의 헌신과 고객들의 변함없는 성원이 지금까지의 회생 노력을 가능하게 했다”며 “앞으로도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의 신뢰에 보답하고 회생을 성공시켜 직원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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