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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부터 틱톡까지, 삼성전자 외부 인재 공격적 수혈메타·G마켓 출신도 합류, 포르니치 사장 사이닝 보너스 '30억' 눈길

김경태 기자공개 2025-08-19 13:02:58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8일 11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빅테크 출신 임원을 대거 영입했다. 아마존, 메타, 틱톡, 벨 텍스트론 등에서 임원들을 데려와 모바일경험(MX), 생활가전(DA)사업부 등에 배치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G마켓 출신이 새롭게 이름을 올렸고 이커머스(e-Commerce) 강화 직책을 받았다.

특히 이번 2분기에 외부 인재를 영입하며 거액을 단번에 지급한 사례가 눈에 띈다. 향후 공격적인 스카우트를 예고한 셈이다. 대표적으로 올 4월 합류해 최고디자인책임자(CDO)를 맡는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이 사이닝 보너스로만 약 30억원을 손에 쥐었다.

◇글로벌 빅테크 출신 대거 영입, 디자인·UX부터 항공우주까지 '정조준'

18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2분기에 10명에 육박하는 임원이 외부에서 새롭게 합류했다. 삼성전자가 올 4월 영입 사실을 공식 발표한 포르치니 사장 외에 소피아 황 부사장, 김주영 상무, 문종기 상무, 성희연 상무, 이상인 상무, 이택천 상무, 최창환 상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우선 소피아 황 주디에쉬(Sophia Hwang-Judiesch) 부사장은 글로벌 의류 브랜드 타미힐피거의 북미 대표를 역임한 전문가다. 그는 캐나다 허스슨스 베이 백화점 사장, 울타 뷰티 전략 부사장 등을 거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유통 전문가로 평가된다. 삼성전자에서는 글로벌 리테일 전략 총괄을 맡는다.

상무급 신규 영입 임원은 대부분 글로벌 기업 출신인데 전 직장이 빅테크인 경우가 다수였다. 김 상무는 메타 출신이다. 그는 삼성전자에 합류해 영상디스플레이(VD) 서비스 비즈니스팀 담당 임원을 맡고 있다.

아마존 출신은 2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 상무는 아마존에서 사용자경험(UX) 전략을 담당한 전문가로 글로벌마케팅실 D2C센터 담당임원으로 영입됐다. 최 상무는 아마존에서 공급망관리를 담당(Supply Chain Head)하던 인물로 MX 전략마케팅실 담당임원으로 임명됐다.


틱톡 출신도 영입됐다. 이상인 상무는 틱톡에서 디자인을 담당한 뒤 삼성리서치 담당임원으로 합류했다. 그는 디자인 전문가다. 2019년 '디자이너의 생각법; 시프트'를 쓴 저자다. 최근 'AI는 일하고 인간은 성장한다'를 출간했다.

문 상무는 미국의 항공우주 방산업체 벨 텍스트론(Bell Textron)에서 일하던 전문가다. 그는 전형적인 엔지니어로 조지아 공대에서 수학을 전공했고 동 대학원에서 항공우주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택천 상무는 국내 기업인 G마켓 출신이다. 이 상무는 이커머스 영업 전문가다. 1999년 GS리테일에 입사한 뒤 2001년부터 G마켓에서 근무했다. 영업운영팀장, 광고사업실장, 전략마케팅실장, 전략기획실장, 영업본부장 등을 지냈다. 삼성전자에서는 한국총괄 산하 이커머스팀 담당임원 직책을 부여받았다.

◇'사이닝 보너스'만 30억 줬다…글로벌 인재 확보 '돌격'

삼성전자가 이전보다 더 공격적으로 글로벌 인재 영입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포르치니 사장 사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포르치니 사장은 삼성전자에 합류하자마자 올 상반기 사내 경영진 중 보수 랭킹 2위에 올랐다.

그는 총 34억7300만원을 받았다. 이중 급여가 3억2100만원, 복리후생이 포함된 기타 근로소득이 1억8600만원이다. 나머지는 상여로 29억6600만원을 수령했다. 이 상여는 영입 당시에 일시금으로 지급된 인센티브인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다.

포르치니 사장은 글로벌 디자인 분야의 거물이다.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공대에서 산업디자인 학사와 석사를 취득했다. 2012년 3M에서 디자인 전략을 담당하다가 펩시코에 합류해 '디자인 싱킹'을 기업문화로 만드는 성과를 거뒀다. 펩시코에서 CDO로 재임하던 시기에 2300건 이상의 디자인 관련 상을 수상했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사장이 2025년 7월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Z폴드 언팩 행사장에서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출처: 포르치니 사장 개인 SNS)

포르치니 사장은 삼성전자에 합류한 뒤 공개적인 글을 통해 자신의 철학과 향후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올 7월 11일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기술은 계속 진화할 것"이라며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이 사람과 사회에 어떤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단지 할 수 있어서가 아닌, 진심으로 사람을 위해 혁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달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도 참석했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저희가 선보이는 삼성 갤럭시 Z Fold 7은 단순한 기기가 아니다"라며 "이것은 아이디어를 펼치고, 시야를 넓히며, 휴대폰이 무엇이 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확장해 가는 여정에 대한 초대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AI의 모든 가능성을 담아 이 화면은 마치 쓰이기를 기다리는 이야기책처럼 펼쳐진다"라며 "한 번 경험하면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가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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