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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그룹 재도약 플랜]EU '역내 사업자' 에코프로비엠, 가동률 반등 '신호탄'②헝가리공장 가동 준비 단계…EU TCA 2027년 적용, 수요 확대 기대

김동현 기자공개 2025-08-21 13: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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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그룹이 장기화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맞서 재도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있다.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에 포진한 계열사의 부진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신규 프로젝트의 기반을 닦으며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를 시작으로 계열사들이 준비한 투자 프로젝트 성과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더벨이 그룹 재편의 닻을 올린 계열사의 주요 프로젝트와 신사업을 분석하며 재도약 시나리오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8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이 시선을 유럽연합(EU)으로 돌려 역내 사업자 지위를 노린다. EU 역내 양극재 사용을 의무화한 EU·영국 무역협력협정(TCA) 시행에 따른 수요 증가를 기대하며 내년부터 현지 생산을 본격화한다. 헝가리 프로젝트는 국내 공장의 낮은 가동률을 만회할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에코프로비엠의 올 2분기 자본적지출(CAPEX) 규모는 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에코프로비엠은 2023년 헝가리 신공장을 착공하며 본격적인 현지 투자를 진행했는데 주요 프로젝트의 설비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자금 부담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헝가리공장은 에코프로비엠의 첫 유럽 생산법인으로 연간 5만4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지 정부의 사용승인 절차를 밟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지난 5월 환경경영시스템 국제 표준인 'ISO 14001' 인증도 받았다. 올해 고객사 샘플 제출 후 내년 초 1개 라인 생산을 시작으로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에코프로비엠은 헝가리 외에도 캐나다, 인도네시아 등에서 신규 생산투자를 진행 중이다. 다만 캐나다 투자는 건설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그 속도가 늦고 인도네시아는 이번 2분기 현지 ESG제련소 투자를 통해 이제 막 구축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헝가리공장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시설 구축을 완료하는 만큼 회사는 첫 해외 생산법인의 안정적인 양산 개시를 최우선 목표로 잡았다.

에코프로비엠의 헝가리공장은 단순히 주변 고객사 사업장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EU 내 정책 변화로 역내 양극재 생산 여부가 이차전지 사업자의 생존에 직결되며 전략적 가치도 따라 올라갔다. EU·영국 TCA에 따르면 2027년부터 이차전지 셀의 역내가치비율이 65% 이상일 경우에만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양극재가 이차전지 원가의 50% 내외를 차지하는 만큼 사실상 역내 생산 양극재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한 규정으로 평가받는다.

물론 유럽에도 벨기에 유미코아, 독일 바스프 등의 업체가 현지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한·중 양극재 업체에 밀려 글로벌 순위권에도 들어가지 못하며 사업을 축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막 EU에 진입하는 에코프로비엠은 역내 양극재 생산자라는 지위를 활용해 영업망 확대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요 고객사 중에선 삼성SDI, SK온 등이 이미 헝가리 현지 이차전지 공장을 운영 중이다. 고객사 승인을 통해 본격 양산을 개시하면 에코프로비엠은 안정적으로 현지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 더불어 CATL, AESC 등 유럽 내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 이차전지 업체와 공급 논의를 진행하며 수요를 끌어모으고 있다.

국내 사업장에서 양극재를 주력 생산한 회사는 그동안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영향으로 낮은 가동률을 유지해야 했다. 국내 양극재 업체들은 구체적인 가동률 현황을 공개하지 않지만 시장에선 60% 내외의 가동률을 손익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분기 적자로 돌아선 3~4분기 에코프로비엠의 가동률은 50% 미만인 것으로 전해진다. 전방산업 둔화로 매출 규모가 지난해 2분기 대비 30% 이상 줄면서 회사는 가동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지난해 3분기 412억원, 4분기 35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기록한 이후 점차 회복 단계로 접어들면서 올 1분기(23억원)부터 흑자를 내고 있다.

이번 2분기에는 490억원의 대규모 영업이익을 냈으나 여기에는 400억원 이상의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에 따른 투자이익이 반영됐다. 물론 이를 제외해도 흑자를 유지했으나 자체적인 사업의 이익 규모가 크다고 할 순 없다. 회사는 흑자 수준으로 가동률이 올라온 상태에서 헝가리 사업장을 추가하며 생산 최적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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