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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상장사 밸류 점검]탑코미디어, '합병 효과'에 달라진 시장 평가최근 주가 연일 급등세, 10개 분기 만에 흑전…외부 요인도 우호적

황선중 기자공개 2025-08-20 08:27:21

[편집자주]

최근 실적만으로 주가를 설명하기 어려운 사례가 늘고 있다. 구조적인 이익 감소에도 주가가 급등하거나 반대로 양호한 실적에도 저평가가 지속되는 종목이 적지 않다. 고금리, 정책 변화, 대외 변수 등 복합 요인이 밸류에 영향을 미치면서 재무제표만으로는 기업 가치를 온전히 해석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더벨은 겉으로 드러난 숫자 너머의 구조와 맥락으로 기업가치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9일 1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웹툰 상장사 탑코미디어가 다시 조명받고 있다. 최근 탑툰과의 합병을 기점으로 오랜 과제였던 수익성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한 만큼 시장의 평가도 달라지는 분위기다. 탑코미디어가 합병을 통한 기업가치 개선 약속을 지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탑코미디어, 주가 고공행진 '눈길'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탑코미디어 주가(종가 기준)는 25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가가 2500원대를 넘긴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 1개월만의 일이다. 그간 2000원 아래에서 머물렀던 주가는 상반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급등했다. 실적 발표 전날인 13일 가격(1828원)과 비교하면 며칠 만에 40% 넘게 상승했다.

탑코미디어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204억원, 영업이익 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것도 긍정적이었지만 의미 있는 변화는 수익성 개선이었다. 이 회사는 2022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 29억원을 창출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수익성 고전은 일본 웹툰 시장 개척에서 비롯됐다. 탑코미디어는 글로벌 웹툰 열풍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로 일본 시장에 공을 들였지만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결과적으로 수익성은 나빠졌고 수익성을 먹고 사는 주가마저 흔들렸다. 탑코미디어는 미래 성장을 위해 일본 투자를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복잡한 과제를 풀어야만 했다.

이때 선택한 방법이 합병이었다. 국내에서 웹툰 플랫폼 '탑툰'을 운영하며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동명의 계열사 탑툰을 흡수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지난해 탑툰 매출은 556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이었다. 실적만 놓고 보면 탑코미디어(매출 233억원, 영업손실 37억원)보다 2배 이상 몸집이 컸다.

결과는 적중했다. 올해 4월을 기점으로 합병이 마무리되면서 탑코미디어에는 탑툰의 우량한 실적이 더해졌다. 이때부터 탑코미디어는 일본 투자를 축소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오랜 적자까지 끊어낼 수 있었다. 미래 기대감과 수익성을 모두 갖춘 회사로 거듭난 셈이다. 이 변화가 주가 그래프에 반영된 것이다.

◇쌓여가는 신뢰, 주가에는 프리미엄

물론 주가 반등을 단순히 합병 효과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탑코미디어는 불안정한 수익성 속에서도 일본 시장 진출이라는 고난도 과제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합병으로 기업가치를 개선하겠다는 주주들과의 약속까지도 지켰다. 결과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자산인 신뢰가 쌓였고 주가에는 일종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부 환경도 우호적이다. 우선 정부가 'K-웹툰' 육성 의지를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를 유인하는 요인이다. 이재명 정부는 영상과 게임, 출판, 음악, 웹툰 등의 제작비의 세제 혜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세제 지원이 본격화되면 제작비를 절감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고 추가적인 투자 여력까지 생긴다.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도 긍정적인 신호다. 최근 K팝 아이돌을 소재로 제작한 애니메이션 '케이팝데몬헌터스'가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국산 웹툰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 웹툰 선두주자인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월트디즈니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하루에만 주가가 80% 넘게 오른 사례가 상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하나의 흥행 보증수표처럼 여겨지면서 우수한 웹툰 IP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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