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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입찰전] '얼마 써낼까' 눈치게임…운용보수 또 떨어진다③4년 전 대비 '추정가격' 하락…증권사 참전시 2.92→2.88bp 예상

구혜린 기자공개 2025-08-25 18:47:09

[편집자주]

연기금투자풀 통합펀드를 관리하는 주간운용사 선정 입찰의 막이 올랐다. 역대 최초 복수 사업자 동시 선정 입찰이다. 주간운용사는 70조원에 달하는 공적기금을 운용한다는 명예와 더불어 기금형 퇴직연금 시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난 25년간 자산운용사에만 주간운용사 자격이 주어졌으나, 증권사도 참가 자격을 얻게 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더벨은 두 달에 걸친 주간운용사 입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19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운용보수율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가 가격(운용보수) 입찰시 기준이 되는 ‘추정가격’을 소폭 인하해 제시했기 때문이다. 업계는 연기금투자풀 신규 진입을 꾀하는 증권사가 응찰할 경우 모든 참가사가 추정가격에서 최대치로 할인된 투찰금액을 써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게재한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RFP(입찰제안서)에 추정보수율을 4.12bp(1bp=0.01%)로 적시했다.

추정보수율이란 기금에 OCIO 체제를 도입한 기관이 위탁운용 비즈니스에 쓸 수 있는 비용의 최대치를 의미한다. RFP에 추정보수율을 4.12bp로 적시하면 입찰에 참여하는 사업자들은 이 가격에서 최저 70% 선에서 보수를 제시할 수 있다. 추정보수율 기준 30% 할인이다. 입찰 참여사가 가격평가에서 만점을 받기 위해서는 30% 할인율을 적용한 보수를 제안하는 게 유리하다.

4년 전 삼성자산운용이 낙찰된 입찰 시와 비교하면 추정보수율은 0.77bp 수준 낮아졌다. 당시 기재부는 추정보수율 4.89bp를 제시한 바 있다. 이번 뿐만 아니라 그간 입찰시마다 기재부는 꾸준히 추정보수율을 낮춰 제시해왔다. 가격평가 점수비율이 전체의 10%를 차지하기 시작한 2016년 입찰부터 6.2bp가 2020년 입찰에서 4.853bp로 하락했고 이번에 한 차례 더 낮아진 셈이다.


보수를 얼마 적어 투찰할 것인지는 ‘눈치게임’이다. 주간운용사 운용보수가 낮아지는 건 물론 주관 기관이 기준으로 제시한 추정보수율이 얼마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다만 입찰 경쟁률이 낮다고 볼 경우 참가사들은 추정보수율에서 30% 할인을 적용하지 않고 적당한 보수로 투찰할 수도 있다. 과거 삼성자산운용은 재입찰에서 최대 할인을 적용하지 않고 투찰해 운용보수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증권사가 입찰에 참여하게 될 시 운용보수가 낮아지는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증권사는 신규 입찰 참여사인 만큼 평가시 자사에게 유리하게 만들 만한 모든 조건을 총동원할 것이므로 최대 할인율을 적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를 견제한 자산운용사들이 나홀로 높은 가격을 제시할 수는 없다. 결국 입찰 참여사의 투찰율이 70%의 수렴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추정보수율 4.12bp에 최대 할인율인 30%를 적용하면 주간운용사 운용보수는 2.88bp가 된다.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 보수율로 추정되는 2.92bp, 삼성자산운용 보수율로 추정되는 3.359bp와 비교해 각각 0.04bp, 0.479bp 낮다. 2020년 입찰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60.17% 투찰율을 적용한 가격인 2.92bp에, 2021년 삼성자산운용은 68.69% 적용한 가격인 3.359bp에 낙찰된 바 있다.

추정보수율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은 입찰 전부터 제기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이 공동 위탁운용을 맡은 지난 4년간 연기금투자풀 규모가 두 배 늘어나면서 규모의 경제로 총 보수가 늘었으며 이번 주간운용사부터 완전위탁형 펀드에 한해 성과연동보수를 적용한다는 점, 하위펀드 겸임운용을 허용했다는 점 등 주간운용사에게 인센티브가 추가 제공된 게 그 근거다.

무엇보다 이번 입찰에는 운용보수율의 적정성 평가항목이 빠질 예정이다. 대전 조달청은 연기금투자풀과 더불어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 위탁운용사 선정 작업도 주관하는데 앞서 진행된 방폐기금 3기 사업자 입찰에서 적정성 항목을 제외하고 기술평가를 진행했다. 가격과 관련된 세부 평가항목은 조달청이 결정할 권한이 있다. 적정성 항목이 빠진다면 오로지 가격으로만 평가를 받게 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기준가격이 4.12bp라면 입찰 참가사가 70%까지 써낼 수 있으므로 이론상 운용보수율은 최대 4.12bp에서 최소 2.88bp 선에서 결정이 된다”면서도 “다자 경쟁구도라면 (투찰율) 70%에 수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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