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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위원회 효율화 나선 HMM, '개점휴업' 재경위 폐지[Strength]참여도 4.5점으로 대폭 개선…사외이사 교육 확대, ESG위 신설

고진영 기자공개 2025-09-05 07:46:5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2일 07시40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사회 경영은 기업경영의 핵심 사안을 이사회가 직접 의결하고 감독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이 실질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구성원들이 충실하게 회의에 참석해야할뿐 아니라 이사회나 위원회도 충분히 열릴 필요가 있다.

HMM은 지난해 사실상 유명무실했던 재경위원회를 과감히 정리하고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위원회 운영체계를 대폭 손질했다. 또 사외이사 교육과 감사위원회 개최횟수가 늘어나는 등 이사회 참여도가 한층 활발해진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의무 설치 위원회를 제외하면 여전히 소위원회 활동이 소극적이라는 한계가 지적된다.

theBoard가 진행한 '2025 이사회 평가' 결과 HMM이 가장 고득점 한 지표는 ‘참여도’로 나타났다. 평점 5점 만점에 4.5점, 총점은 40점 만점에 36점을 기록했다. 평가는 참여도를 포함해 △구성 △견제 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 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채점했으며 참여도 다음으론 경영성과(평점 3.9점), 정보접근성(3.4점), 구성(3.0점), 견제기능(2.7점), 평가개선프로세스(2.1점)가 뒤를 따랐다.

참여도의 경우 지난해 평점이 3.9점에 불과했지만 올해 4점대로 개선됐다. 8개로 이뤄진 세부항목(각 5점) 가운데 2개를 제외하고 만점을 받았다. 이사회 출석률이나 자료제공 관련 문항 등에서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또 연간 사외이사 교육 횟수가 1회에서 5회로 확대됐고 감사위원회를 비롯한 위원회 회의 개최수가 늘어난 점 등이 점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소위원회 운영에서 적잖은 변화가 눈에 띈다. HMM은 지난해 중순까지만 해도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가 의무적으로 설치해야하는 위원회를 제외하면 리스크관리위원회와 재경위원회 등 2개 위원회를 두고 있었다.

이중 재경위원회의 경우 지난해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재경위원회는 현대상선 시절이던 2009년 설립됐다. 경상적인 이사회 결의사항을 권한 위임받아 의사 결정의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애초 상임위원회였다가 이름을 바꿨으며 초기 위원은 김성만 당시 대표와 이석희 당시 고문, 이백훈 당시 최고인사책임자(CHO) 등으로 구성됐다.

이후로도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내이사 2~3인으로 재경위를 꾸려오긴 했으나 활동이 거의 없다시피했다. 2010년과 2011년 부산지점 이전 승인을 위해 각 1회씩, 2012년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1회 열린 이후 한 차례도 개최되지 않았다. 사실상 10년이 넘도록 이름만 남아있던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마침내 재경위 폐지를 결의하고, 동시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회사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ESG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사항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우수한 위원장을 비롯해 위원 4명 전원이 사외이사로 이뤄져 있다.

다만 이같은 효율화 작업에도 불구 HMM의 위원회 운영은 회사 규모와 비교해 미진한 모습에 머물렀다. 의무설치 위원회를 제외했을 때 리스크관리위원회, ESG위원회 등 소위원회 활동이 2024년 연간 4회에 그쳤다. 2023년 1회였던 것과 비교하면 나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회사 측은 위원회 운영에 대해 “ESG위원회는 지속가능경영 최고 의사결정기구로서 관련 주요 정책을 심의, 의결하고 있다”며 “리스크관리위의 경우 기능 강화를 목적으로 2018년 이사회 내 위원회로 격상시켜 운영 중이며, 사내 리스크 총괄 조직인 리스크 관리협의체에서 논의된 사항을 리스크위원회에 월별 보고함으로써 리스크 모니터링을 상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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