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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그룹 재도약 플랜]'운용의 묘' 에코프로머티, 인니 제련에 자금 우선 투입③그린에코니켈 편입 목적, 4000억 조달…투자 우선순위 조정, 국내 증설 내년 연기

김동현 기자공개 2025-08-26 07:08:22

[편집자주]

에코프로그룹이 장기화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맞서 재도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있다.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에 포진한 계열사의 부진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신규 프로젝트의 기반을 닦으며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를 시작으로 계열사들이 준비한 투자 프로젝트 성과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더벨이 그룹 재편의 닻을 올린 계열사의 주요 프로젝트와 신사업을 분석하며 재도약 시나리오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1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4월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으로 4000억원을 조달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인도네시아 제련소에 자금을 우선 투입했다. 아직 해당 제련소를 연결로 편입하기 전이지만 우선 운영·가동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자금을 대여했다. 하반기 지분 인수를 절차를 마무리하면 자체적인 전구체 공급망을 확보한다.

에코프로머티는 올 4월 RCPS를 발행하는 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총 389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조달자금의 86%가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인 그린에코니켈(PT. Green Eco Nickel·GEN)의 지분 인수 및 운영자금 지원을 목적으로 활용된다.

자금 조달 이후 지분 인수에 배정한 550억원은 아직 실제로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GEN의 운영대금 및 시설투자 지원을 위한 대여금으로 2882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당초 에코프로머티가 자금조달 과정에서 기타자금에 배정한 자금(2400억원)보다 20%가량 많은 금액이다. 회사는 GEN 지원을 목적으로 빌려준 자금으로 인수를 마무리하면 대여금을 돌려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분 인수 외에도 별도 자금을 대여하면서까지 GEN 편입에 공을 들인 데는 회사가 '탈중국' 전구체 사업자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GEN을 전략적 거점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머티뿐 아니라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계열사가 일제히 현지 제련소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그룹에 연결 편입하는 제련소는 GEN이 유일하다.

GEN은 연간 2만톤의 니켈을 생산하는 곳으로 에코프로머티는 지분 인수를 완료하면 1만톤의 장기구매계약(오프테이크) 권한을 갖는다. 더불어 연간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거두는 곳으로도 알려졌다. 양극재의 중간재인 전구체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머티 입장에선 원재료인 니켈을 공급받는 동시에 수익성이 높은 자회사를 확보하는 효과를 얻는다.

에코프로머티는 그룹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계열사 중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회사다. 핵심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한 내외부 고객사가 재고관리에 나서자 에코프로머티의 판매량도 출렁였다. 지난해에는 단 한번의 분기 흑자를 내지 못하며 연간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올해도 상황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1분기 매출 1361억원을 기록하며 약 1년 만에 분기 매출 1000억원선을 넘어섰지만 이내 2분기 다시 781억원으로 그 규모가 줄면서 업황 변동성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4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회사는 우선 원재료 가격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투자 우선순위를 재조정했다. 올해 8월 말 마무리할 계획이던 국내 전구체 생산시설 신증설 투자 기간을 내년 9월 말로 미루고 투자 금액도 9573억원에서 7553억원으로 27% 감축했다. 기존 5만톤 규모의 전구체 생산능력을 11만톤 이상으로 키우는 투자이지만 고객사의 수요 지연으로 투자 계획을 보수적으로 재조정했다.

다만 이를 대신해 광물 부유국인 인도네시아로 시선을 돌려 원재료를 직접 조달할 방안을 찾아 에코프로와 함께 GEN을 연결 편입하기로 한 것이다. 에코프로머티가 550억원을 투입해 취득할 GEN 지분은 28%로 기존 에코프로가 보유한 GEN 지분(10%)를 포함하면 그룹 지분율은 38%로 올라간다.

이렇듯 예정대로 3분기 중에 GEN 편입을 완료하면 이 회사는 에코프로머티의 첫 연결 종속회사이자 해외법인이 된다. 행정 절차를 밟으면서 편입 시기가 원래 목표했던 상반기 내에서 올 하반기로 일부 지연되면서 GEN 실적을 에코프로머티의 연결 손익으로 인식하는 시점은 올해 말이나 내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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